(2019년 5월호·제72호=이산하기자, 사진·최기남 기자)환경보호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 사업에 뛰어든 지역 강소기업이 있다. 정도테크㈜(대표이사 문홍순)다.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정도테크는 1989년 6월 설립, 50여명의 임직원이 음식물 감량 처리기, 레이저 가공, 공작기계 커버류, 산업기계류 외관커버, 자동차 엔진 공정 자동화 라인 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등으로 지난해 약 92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정도테크는 올해부터 음식물 감량 처리기를 새로운 라인업에 올리고 양산체제를 구축, 본격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도테크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다. 공작기계 분야에서 쌓아 올린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10여년을 연구 개발에 매진한 터라 국내 어느 업체보다 기술력에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의 열정이 녹아든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의 제품명은 ‘뉴 바이오 클린’(NEW BIO CLEAN)이다.
이 제품은 열풍 발효, 건조 방식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 85%까지 줄여주는 친환경 장치로 음식물 쓰레기를 열로 건조, 감량 처리하고 부산물을 퇴비 혹은 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기다. 2016년 ‘제8회 국제기후환경산업전’(ICEF), 2014년 ‘글로벌 허브 코리아’(GGHK)와 ‘제7회 국제자원순환 산업전’, 2013년 ‘대한민국 친환경대전’(ECO-EXPO) 등 전시회를 통해 꾸준히 발전했다.
하루 처리 용량에 따라 100㎏, 200㎏, 300㎏, 500㎏급으로 나뉘며 700㎏대 이상은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진다.
뉴 바이오 클린의 가장 큰 장점은 ‘악취’를 잡았다는 것이다.
1차 촉매, 2차 아토마이징 기법을 사용한 탈취 및 응축 시스템을 차용해 건조 시 발생할 수 있는 냄새가 완전히 차단했다. 또한 외부로 배출되는 폐열을 활용해 열손실을 최소화, 불필요한 전력소비를 줄였다.
물론 타사 장비에 비해 전기적 요소의 탈취장치를 장착했기 때문에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 편이지만 악취, 오·폐수를 확실하게 잡아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줄였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것과 음식물 처리 과정이 대부분 자동화를 이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뉴 바이오 클린 내부에 달린 수분센서로 음식물이 들어오면 기계가 저절로 작동하고, 건조가 완료되면 자동 배출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시간 설정이 필요한 다른 기계와 차별점이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뉴 바이오 클린은 특허증을 취득했고 중기부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확인서, 한국경총인증센터에서 품질경영체제인증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K마크를 획득했다. K마크 획득 시에는 냄새 테스트를 한 번에 통과하기도 했다.
이후 업계에서 입소문을 탄 정도테크는 뉴 바이오 클린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책사업에 참가, LH의 진주 신사옥 구내식당 납품에 성공했다. 구내식당 내부에 위치했음에도 악취가 나지 않아 LH로부터 제품의 신뢰를 받고 서울시 강남 수서 주공 1단지, 용인시 동천동 스마트타
운, LH 대전 연구소, 세종시 달빛로 리버사이드 빌딩 등에 설치돼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 시범사업에도 참가한 뉴 바이오 클린은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 1단지와 강북구 SK북한산 시티, 강북구 수유벽산 아파트를 비롯해 인천 남구 주안 에이스빌에 설치·운영했다.
또 장성 예술자연농식품, 한마음 공동체, 서울 강북구의 벽산라이브파크, 미아 경남아너스빌,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등에도 설치됐다.
최근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시범 사업에 참가한 뒤 17개 업체와 제품 프레젠테이션 경쟁 끝에 시범 운영 6개 업체 중 하나로 선정, 현지 음식점 등에서 호평을 받고 총 14
대의 음식물 처리 장치 중 11대를 납품하게 돼 23일 완성품을 제주도로 발송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도테크가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자동화 라인 주변 기구는 탄탄한 기술력과 완성도 높은 품질로 업계 정평이 나 있다. 설립 초기부터 지역 중견기업이자 코스피 상장 기업인 화천기공의 협력업체로 활동 중이다.
특히 레이저 사업부에서는 금속, 비금속 등 다양한 가공대상물에 절단 및 마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밀기기의 부품, 소형 바킹 및 가스켓, 사인보드, 인테리어 소품 등에
활용된다. 비접촉 프리셋 가공 HEAD를 사용해 타 절단방법보다 우수한 정밀성이 특징이다.
벤딩사업부에서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벤딩기법과 최첨단 기술 장비로 보다 정교하고 빠른 작업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용접사업부에서는 TIG 용접 방법과 CO2 용접 방법을 이용해 발주물품을 처리하고 있다.
피복제 및 용제가 불필요한 TIG 용접으로는 알루미늄, 구리, 스테인리스강 등을 처리, 고능률의 용접을 자랑하며 와이어와 모재 사이에 아크를 상생시키는 CO2 용접으로 산화, 질화가 없는 우수 용착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도장사업부에서는 정도테크의 또 하나의 자랑인 분체도장을 진행한다.
전처리과정으로 제품을 도장하기 전 피도물의 녹, 먼지, 기름을 제거해 스프레이 방식과 디핑방식으로 분체도장을 진행한다. 보조수단으로 초음파탈지, 에어 교반, 액순환, 요동 등도 사용된다. 피도물에 도료를 입히는 공정으로 제품의 내식성과 우수한 외관 품질을 자랑한다.
문홍순 정도테크 대표이사는 "앞으로 엔지니어링 컨설팅, 현장 서비스 등도 강화해 손꼽히는 우수 제조업체 반열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홍순 정도테크㈜ 대표이사

"악취를 잡는 기술력 하나만큼은 국내 최고라 자신합니다."
최근 광산구 장덕동 정도테크㈜ 본사에서 만난 문홍순 대표이사는 자체 개발해 양산에 착수한 음식물 쓰레기 감량 기기 ‘뉴 바이오 클린’을 설명하며 기술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 가장 큰 문제인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완성과정에서 매년 30대 가량을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했다"고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10여년을 공들인 연구 노력 덕분에 뉴 바이오 클린은 국책사업, 시범사업에 참여해 납품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 시범사업에 참가, 총 14대 기기 중 11대를 납품하게 됐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레기 냄새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사실 우리도 악취 문제를 잡기 위해 애를 먹었다. 각각의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많은 고민 끝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탈취장치를 부착, 벤츄레이터로 악취를 공기 중으로 내보내지만 사람들이 크게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냄새를 줄였다"고 귀뜸했다.
문 대표가 뉴 바이오 클린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2가지다.
그는 "평생을 기계를 다루며 살았다. 엔지니어다 보니 나만의 기계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도테크를 ‘다니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문 대표는 "직원 모두가 우수 기술자들이다. 때문에 공작기계 및 각종 기계류 부품 제조를 하면서도 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건 완제품을 생산하는 데 힘을 모으게 됐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등 복지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