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호·제72호=고선주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그는 ‘소통하는 예총·투명한 예총·일하는 예총’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뛴다. 그의 열정 만큼은 에너지 넘치는 젊은 사람 못지 않다. ‘소통하는 예총·투명한 예총·일하는 예총’은 실제 그가 제10대 한국예총 광주시연합회(이하 광주예총) 회장 선거 때 내세웠던 슬로건이다. 그를 면밀히 내다보면 타이틀이 여럿이다. 시를 쓰는 문인이지만 국세 공무원이었고, 언론인이었으며 기업가이기도 하다.
언론인 수장 등을 거치면서 터득한 경영 노하우는 훗날 그가 광주문인협회 회장이나 광주예총 회장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게 된 발판이 된 듯하다. 그가 일하는 사무실을 지난 4월19일 찾았다. 그의 사무실인 광주예총은 서구청 뒤 아시아창작스튜디오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옛 서구청 건물이다. 그곳 2층으로 올라갔다. 늘 그는 옷차림이 흐트러진 법이 없다. 그날도 그는 양복 차림으로 맞아줬다. 광주예총 임원식 회장의 이야기다. 지난 1월 광주예총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오로지 새로운 광주예총을 만들기 위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광주예총 회장에 출마하면서 ‘예술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문화예술의 가치를 사회 전 분야에 확장’시키고자 하는 가치를 내세웠었죠. 지난 2월22일 취임식장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광주예총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들었지요.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바라는 새로운 광주예총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며, 일하는 예총을 만들고, 예술인이 존경받으며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는 광주예총 회장 직분을 4개월째 수행하고 있다. 올해 사업 계획의 대부분이 확정된 상태에서 임기가 시작됐다. 따라서 추후 책임져야 할 행정적인 업무에 대해 인계를 받아업무를 처리해 가고 있다. 그는 예술분야야말로 행정처럼 일관적이고 체계화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10개 산하 예술단체의 특성과 각종 행사를 직접 수행하면서 좀 더 면밀히 파악을 해가고 있다. 자신이 내세웠던 ‘소통하는 예총·투명한 예총·일하는 예총’을 실천하기 위해 광주·전남을 분주하게 오가고, 관련 사업을 꼼꼼히 점검해가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전화했던 날에도 그는 광주 아닌, 목포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단체 수장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자리다. 그도 업무처리를 하면서 틈틈이 언론 매체와의 일정 역시 소화하고 있었다. 이처럼 일정으로 가득 채워진 날이 많다. 이런 그가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지역예술과의 연대다. 이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면 그는 결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심산이다.
"문화예술 관련 기관 방문과 신문 등 언론사를 방문해 광주예총이 새롭게 밝혀나갈 비전을 제시하고, 문화수도 광주를 만들기 위한 협조를 구했죠. 지난 4월19일 전남예총 회장 이·취임식에 참여해 남도 예술의 발전방향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한 점도 연대를 위한 것이죠. 그리고 지역예술과 연대방안으로 ‘시민예술대학’ 강좌를 다양화할 것입니다. 또 ‘아트페스티벌’을 예술인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공연·문화·예술 축제로 만들까 해요."
그는 지역 연대를 광주전남에 한정하지 않고 있다. 민간에서 주도하고 있는 대구와의 ‘달빛동맹 예술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타지역 레지던시와의 교류 또한 만전을 기할 작정이다. 아울러 생활 속 예술확대 또한 꾸준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도시근로자나 중소도시 서민층을 대상으로 기악과 합창, 연극, 문학, 미술 등 동호회 활동을 활성화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예술강사 파견 및 공간지원과의 연계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그의 머리 속에는 광주예총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여러 구상들이 있다. 동구예술로(路) 조성이나 광주예총 공연장 건립 등은 눈에 띄는 사안들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면담에 나선 임 회장(왼쪽 두번째)

"문화수도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예술로’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시민들이 잘 알고 계시는 동구 예술의 거리는 화방과 갤러리, 골동품 가게로 꾸며져 있고, 이마저도 쇠퇴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상징이자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동구 예술의 거리에 광주시와 동구의 협조를 받아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200석 규모의 ‘광주예총 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그는 공연장이 건립되면 연중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가 펼쳐질 뿐 아니라 예술인과 시민, 외지인 등의 방문객이 많아지면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963년 창립돼 올해 56년째를 맞은 예총이 시민과 문화예술로 소통해온 창구인 ‘시민예술대학’(6.19∼9.26)의 실질적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무게감있는 강사를 초청해 질높은 강좌를 꾸밀 복안이다.
특히 그의 앞에는 젊은 신예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예총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열악한 회원들의 창작 여건도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있다. 먼저 그는 문화예술인 DB 시스템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회원들의 취업보장을 활성화하고, 생활이 어려운 예총 회원의 기초생계를 보장하는 예술인 공제조합 설립을 적극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일정기간 창작활동 지원금 지급 등 전업예술인 창작 여건 및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아울러 청년예술가들 간 소통·교류를 위한 공간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는 설명이다.
"젊은 신예들의 참여를 위해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청년예술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마련되도록 준비해 청년들이 광주예총의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함께 메세나 운동을 통해 원로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광주예총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광주예술인 복지카드’를 신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국·공립 공연장 공연의 상시할인을 통해 예술인들이 교차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펼쳐야죠."
이같은 대안을 마련한 것은 그동안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어려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복지사업이 없었다고 본 그의 시각에서 출발했다. 예술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야말로 가족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데 그도 공감한다.
정체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협회 중심의 광주예총’을 만드는 한편, 회장단 월례회와 이사회 및 각 협회별 1 직책제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청소년들이 민주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미래의 예술 자산을 키우기 위해 ‘전국 청소년 예술제’를 구상 중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소통하는 예총·투명한 예총·일하는 예총’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소통하는 예총, 일하는 예총을 만들어 예술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간다면, 문화예술이 시민들의 가슴에 강물처럼 흘러들어 갈 수 있겠죠. 공연과 전시도 예술인과 시민이 같은 동선에 있을 때에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시민들과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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