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해안따라 추억여행 떠나볼까

[남도명소]영광군

이승홍 기자
2016년 11월 03일(목) 18:17
여행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이제는 제법 날씨가 쌀쌀해진 만큼 두터운 외투나 스웨터를 꺼내 입어야 할 때다. 쌀쌀하면서 하늘이 드높은 지금 같은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와 야외 활동을 즐기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일에 매달려 정신없이 뛰어온 직장인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렐 것이다. 올 가을 천해의 자연과 역사가 숨쉬는 영광에서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추억의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백수 해안도로
백수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번째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이 도로는 영광 법성포에서 백수읍 답동마을까지 총 16.8㎞로 응암바위, 해당화꽃 30리길, 거북바위와 모자바위 등 기암괴석, 그리고 칠산도를 감상할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드넓은 해변 등 동해안에 버금가는 해변풍광과 해질녘 펼쳐지는 낮조의 운치까지 갖춘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명소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넓은 바다와 기암괴석, 풀꽃들이 어우러진 멋진 경치로도 인기가 높다.
더욱이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해변에 붉은 노을이 들어서면 바닷물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그 장엄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입지에 위치한 노을전시관은 세계 각국의 노을을 비교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갖췄다.
특히 해안도로 주변에 있는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 동백마을은 백수해안도로의 여행 포인트 중 하나다.
각종 기괴암석에 부딪쳐 흩어지는 파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목조로 된 백수해안데크 산책로도 한번쯤을 걸어볼 코스다. 이 밖에도 이 밖에도 해저온천스파, 칠산정, 모래미해수욕장 등 볼거리ㆍ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4대 종교 문화유적지
영광은 4대 종교(불교ㆍ원불교ㆍ기독교ㆍ천주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정신문화의 성지다.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최초로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법성포에 간다라 양식의 불교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가 있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384년 법성포를 통해 최초로 백제불교를 전한 마라난타를 기념하기 위한 간다라 양식의 거대한 박물관이다.
만다라광장과 108계단, 만불전, 부용루를 비롯해 만다라 유물관, 탑원, 사면대불상 등이 들어서 있다.
근대 민족종교인 원불교의 발상지인 백수에는 ‘원불교영산성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박중빈의 생가 터를 비롯해 구호동집터, 마당바위, 선진포, 노루목대각지, 기도봉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염산면에는 북한군의 교회 탄압에 항거하며 신앙을 지키려다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순교한 ‘기독교인 순교지’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영광성당 정문 앞에서는 신유박해(1801년)때 이화백과 복산리의 양반 오씨가 순교한 순교터가 확인됐고, 해마다 이를 기리고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갑사
불갑사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이나마 혼자 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고자 원하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숨겨진 명소다.
불갑사는 영광읍내에서 남동쪽으로 약 14km쯤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보물 제1377호인 목조삼세불좌상, 한국불교 사상연구에 귀중한 보물 제1470호인 불복장전적 등을 소장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고 최초로 지은 불법도량으로 불, 첫째 갑자를 따라 불갑사라 지었다.
불갑사의 대웅전은 다른 사찰과는 달리 중앙에 석가모니불, 왼쪽에 약사여래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을 모셔 특이한 불상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 대웅전 용마루 귀면 위에는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새긴 삼존불대가 있는데, 다른 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양상이다.
불갑사 주변엔 가볼만한 곳도 많다. 불갑사에서 가까운 내산서원은 조선중기 문신으로 일본에 주자학을 전파한 수은 강항 선생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불갑농촌테마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숲쟁이공원
법성진 숲쟁이의 느티나무 군락지를 관광지로 개발한 숲쟁이공원은 다양한 꽃과 나무의 조경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숲쟁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중종 때 방풍림과 휴양지로 활용하고자 심은 느티나무가 100여년간 무성한 숲을 형성하면서 부르게 됐다.
현재는 120여그루가 넘는 우람한 느티나무와 팽나무, 개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 산책로, 조명과 어우러지는 계단식 인공폭포 등이 조성돼 가족과 연일들의 휴식처는 물론 건강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음력 5월 5일 이곳에서 법성포단오제가 열리는데 과거에는 단옷날이면 법성포의 파시에 운집한 인파들과 조기잡이를 나갔던 뱃사람들, 그리고 법성포 주민들은 숲쟁이에서 모여 단오제를 펼치기도 했다.
이승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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