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 온천서 묵은 피로 풀어볼까


남도 온천 여행지

고귀한 pressgh@hanmail.net
2016년 12월 06일(화) 15:40
낙엽을 음미하기도 무색할 만큼 짧은 가을이 떠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두터워진 외투도 강추위 앞에선 역부족이다.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지친 이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줄 남도의 온천 여행지를 둘러봤다. 세종대왕을 비롯한 왕과 귀족의 치료 공간에서 오늘날 레저와 힐링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온천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절경을 한 눈에 ‘지리산온천랜드’
구례군 온천관광특구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산온천랜드는 노천폭포, 야외 풀장, 오토캠핑카, 찜찔방과 호텔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스파공간이다. 온천수를 즐기며 명산 중 하나인 지리산의 절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자랑으로 꼽힌다.
지리산온천랜드는 지하 500m에서 일일 7000톤 가량의 온천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개발된 온천관광사업의 결과로 지난 1995년 문을 열었다. 특히 지리산 노고단과 도보로 왕복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덕에 산행인들에게 산행 피로를 푸는 적소로 입소문이 났다. 개장 이후부터 일 평균 5000명을 맞이하는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비결은 화약약품을 섞지 않은 천연 게르마늄 온천수다.
게르마늄 온천수는 게르마늄과 함께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칼륨 등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이 두루 함유된 온천수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고 체내 바이러스를 억제시키는 인터페론을 증가시켜 항암과 암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게르마늄 온천수를 다채롭게 즐기도록 야외에 마련한 노천온천테마파크는 자연을 빼닮았다. 지리산온천랜드의 상징과 같은 야외 폭포탕은 폭 100m 높이 8m의 규모로 웅장함을 뽐낸다. 지리산 기암괴석이 파노라마처럼 둘러싸고 있는 탕 안에서 곰 얼굴과 거북이를 닮은 바위를 찾아보는 것은 온천 속 색다른 즐거움이다.
편백나무로 제작된 히노끼탕에서는 지리산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삼림욕과 같은 효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히노끼탕은 산행 후 여독을 말끔히 씻어줄 수 있다.
무릉도원을 테마로 설계된 바데풀은 온천수가 갖는 물리적, 화학적 특성을 인간의 생리적 조건에 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온천수를 매개로 신체와 마음의 정화를 목적으로 이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밖에도 야외황토방, 야외 잔디공연장, 어린이 풀장, 찜질방 등이 있다. 노천온천테마파크의 동계 운영은 1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인근 관광지로는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구례 산수유마을을 비롯해 지리산 피아골 등 산행코스, 전북 남원시 춘향골테마파크와 곡성군의 기차마을 등이 있다.

△짜릿한 즐거움 ‘화순금호리조트’
화순금호리조트는 온천과 실내·외 워터파크를 결합한 패밀리형 테마파크다. 100% 천연온천수로 즐기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은 ‘온천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한 번에 깨기에 부족하지 않다.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나’는 실내물놀이 시설과 야외온천탕을 사계절 운영해 겨울에도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실내 물놀이시설의 대표주자는 150m에 이르는 튜브·바디 슬라이더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원통관을 타고 정신없이 미끄러져 내려오다 착지풀에 풍덩 빠지는 재미가 있다. 수중 위에 둥둥 떠 있는 원형판 사이를 상부에 달린 줄을 잡고 이동하는 국내 유일의 챌린지 코스(아쿠아 플롯트)와 높이 10m의 미끄럼틀을 타는 스피드 슬라이드도 백미다. 초등학생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깊이 30cm미만의 수중 놀이터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건강증진 목적으로 수압을 이용해 신체 각 부위를 자극하도록 개발한 수(水)치료 시설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누운 상태로 전신을 마사지 받을 수 있는 드림베스와 목 근육과 어깨결림에 효과가 있다는 넥 샤워 시설은 일상의 묵은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야외에 마련된 노천온천도 일품이다. 수영복을 입은 채로 남·여 함께 이용하는 시설로 허브탕, 딸기탕, 레몬탕 등 다양한 테마의 온천탕으로 구성됐다.
아쿠아나 시설과 별도로 마련된 대온천장은 화순 온천수의 힘을 온전히 담은 공간이다. 병을 낫게 한다고 전해지는 화순 온천수의 주성분은 황산, 나트륨, 리튬, 아연으로 100% 천연온천수다. 온천수는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 심장강화에 도움을 주고 관절염, 무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머리위로 떨어지는 따뜻한 폭포 온천수는 스트레스를 푸는데 제격이다.
화순금호리조트는 광주에서 자동차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콘도 시설 및 연회장과 세미나룸을 갖춰 가족여행은 물론 회의 연수와 송년모임 장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주변 볼거리는 동복댐 상류부터 7km구간에 형성된 절벽인 화순적벽과 담양군에 위치한 추월산, 소쇄원 등이 있다.

△황금빛 노을에 흠뻑 ‘영광해수온천랜드’
영광해수온천랜드는 서해 칠산 바다를 내려보는 영광군 해안가에 위치한다. 이 곳이 힐링의 적소로 각광받는 이유는 해질녘 명료하게 드러난다.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붉게 가득 채우는 노을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영광은 전남 서북부와 서해안에 접해 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낙조 명소다. 7년째 노을축제를 열 정도로 일몰의 아름다움은 전국으로 명성이 났다.
영광해수온천랜드를 향하는 길부터 남다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9번째로 꼽힌 백수해안도로가 길을 안내 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쭉 뻗은 백수해안도로는 달리는 것만으로도 케케묵은 고민을 날려 보내도록 도와준다.
영광해수온천랜드의 온천수는 독특하다.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만큼 온천수는 지하 6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27도의 해수로 다른 광천수보다 삼투압이 높다. 체내 염증성 붓기를 낮추고 모공을 확장시켜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목욕 후에도 염분이 피부에 남아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냉증, 관절염, 신경통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토피탕, 녹차해수탕, 사우나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취향대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맡긴 채 저무는 해를 보며 한 해를 사는 동안 남겼던 후회와 미련을 훌훌 털어낸다면 몸과 마음을 달래는 힐링에 그만이다. 다만 자고 올 일정이라면 영광해수온천랜드 내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숙박업소를 알아보고 방문해야한다.
주변 관광지는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의 가마미 해수욕장이 있다. 유난히 백사장이 넓어 호남 3대 해수욕장 중 하나로 선정된 또 하나의 명소다. 소나무 숲이 해변길을 따라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모습이다. 200여 그루의 소나무가 굳센 모습으로 바닷바람을 막아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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