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후된 고향 발전 위해 마지막 봉사" 중앙부처·지방정부 요직 경험 '지방행정 전문가' 이현규 기자 |
| 2017년 11월 26일(일) 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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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귀근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방 행정의 달인’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송 전 부시장은 중앙부처인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광주·전남 기초·광역단체 등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중앙·지방 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다. 그가 공직시절 이룩한 성과는 화려하다. 특히 광주시 행정부시장 시절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선수촌 건립 시공사로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참여하게 한 것은 그의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까지 고향인 고흥에 거주하고 있다. 고흥군은 현재 위기다. 인구 감소를 비롯해 SOC 확충까지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 내려와 고흥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송 전 부시장을 만나 인구 절벽문제나 귀농인 조기정착을 포함한 해결방안 등을 들어봤다.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고향인 고흥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 후 고향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지난 시간을 뒤돌아 봤다. 복잡한 서울을 떠나 농촌의 전원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고흥 군민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농어촌생활의 어려움과 애환을 들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고흥을 발전시키기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군민들은 하나같이 고흥군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흥군은 읍내를 비롯해 녹동항 등 소위 말하는 군의 유명한 지역들 조차 삭막함이 역력하다. 주말이 되면 군민들조차 고흥을 벗어나면서 사람 구경을 하기 힘들 정도다. 고흥군이 이처럼 삭막한 지역으로 변하면서 농어민들이 생산하는 각종 생산품 조차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민들은 자신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수축산물들이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고흥은 반도 지역으로 타 지역으로 가는 경유지가 아니다. 일부러 고흥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찾아오기 힘든 지역이란 얘기다. 관광객들이 와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기를 모두 다 희망하고 있다.
-공직 시절 청렴 공무원으로 유명하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자세다.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직자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돈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사업을 해야 하며 공무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고흥군은 지난해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공무원 인사의 투명성 확보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을 인사에서 배려하는 등 능력이 있고 열정적으로 일한 공무원을 우대하는 인사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설사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열정적으로 일한 공무원은 인사에서 우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공직 시절 기억나는 사업이나 정책은.
△광주시 행정부시장 재직 시 추진했던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건립사업을 들 수 있다.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선수촌 건립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통상 선수촌은 새로운 부지에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이 세계적 관행이었다. 광주시에 새로운 선수촌 아파트를 지으려면 수만평의 부지 확보와 7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다. 하지만 광주시에 그 규모에 합당한 아파트를 지을만한 땅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예산확보는 더 어려운 형편이었다. 광주시는 주공아파트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재건축 문제도 해결하고 광주시의 예산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화정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방식으로 선수촌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내 5위 이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사업성이 없고 분양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건축 사업에 참여를 하지 않았다. 중견업체 중에는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맡길 수가 없었다. 결국 대형 건설사들을 직접 찾아 설득하기로 했다. 수차례 방문해 설득작업 끝에 현대건설은 광주시 선수촌 아파트의 필요성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결국 시공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선수촌 아파트는 광주에서 현재 명품 아파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고흥군의 최대 현안은 인구 문제다.
△고흥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고령화율이 높다는 것은 노인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나이가 많은 노인일수록 사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인수 감소 추세가 빠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968년 23만7223명이던 고흥군의 인구는 올해 10월 말 기준, 6만6956명으로 약 50년 만에 무려 17만267명이 줄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의 인구변동 추이를 보면 2013년에 출생자 수 283명이었지만, 사망자 수는 약 4배인 1066명에 달했다. 2014년과 2015년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4년엔 251명이 출생, 1012명이 사망했고 2015년에도 236명이 태어났지만 사망자는 1066명이었다. 해마다 출생자와 사망자가 4배 차이를 보인 셈이다. 당연히 인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에서 쌓아온 오랜 행정경험으로 분석한 인구문제 해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 인구를 현재 수준보다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고흥군에서 1년간 태어난 신생아 수는 250명 정도에 불과 하다. 출산인구를 늘리려면 가임여성 수가 늘어나야 한다. 그리고, 가임여성 수가 늘어나려면 젊은 부부들이 살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소득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젊은이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농축수산 관련 새로운 작목을 개발해야 한다. 또, 인구의 역외 유출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의 인구 전출입 현황을 보면 2013년 전입 1336명·전출 1513명을 비롯해 2014년(전입 1423명·전출 1555명), 2015년(전입 1283명·전출 1573명) 등 최근 3년간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더 많다. 이 같은 이유는 일자리와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이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명문 중·고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고흥에서 학교를 다녀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반대로, 타 지역에서도 고흥의 명문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내 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선 교육지원청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귀어 등을 통한 새로운 인구 유입도 강화해야 한다. 도시인을 비롯한 타 지역민들이 고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군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소리다. ‘귀농·귀촌·귀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one-stop 서비스를 시행해 ‘귀농·귀촌·귀어’를 위한 문의가 들어오면 정착 전부터 정착 후까지 전담 공무원을 멘토로 지정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귀농인 등의 조기 정착을 위한 선행 조건은 무엇인가.
△이들이 조기 정착하기 위해서는 거주할 주택, 일자리 소개, 필요한 자금 알선·지원, 지역 공동체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 애로사항 상담센터 개설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사후관리를 통한 이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보금자리를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정보부족으로 이들은 애로가 많고 유산 상속 등 법적 걸림돌도 많다. 따라서 군이 이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 토착 주민들과의 원만한 유대관계와 소통도 필요하다. 귀농인 등은 도시생활에 익숙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역주민들도 수십 년 간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온 주민들 사이에 외지인이 끼어들면 불편해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귀농인 등이 지역의 토착 주민들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갖도록 먼저 다가서야 한다. 군에서는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경제적 수익도 창출돼야 한다. 귀농인 등은 농어촌생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농사나 어업을 하는 일에도 서툴지만, 힘들게 생산한 상품에 대한 판매망이 없어 소득창출에 애로를 겪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군에서는 이들이 생산한 농·축·수산물이 제대로 팔릴 수 있도록 판로 확보에도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지원금도 필요하다. 농가주택 수리비나 정착 지원금도 적정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주고, 금융기관의 정책자금이나 일반 융자금도 저리 자금으로 알선해 주어야 한다.
-고흥군은 산·바다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발전 속도는 늦다.
△고흥군은 넓은 간척지와 아름다운 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은 편이다. 이 같은 환경에도 타 지역보다 발전이 뒤떨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 지역이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의 비전과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하 공무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군수와 공무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착화 해야 한다. 지역민들의 역할 또한 필요하다. 지역민·공무원·전문가 등이 합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군수는 지역 발전 방안을 진두지휘해 그 계획이 조속히 실행되도록 중앙 정부에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능력이 극대화 되도록 리더십 발휘도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SOC 사업은.
△고흥군에서 가장 시급한 SOC 사업은 고흥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가는 국도 제15호선의 4차선 확포장 개설이다. 명색이 우주센터로 가는 길이 2차선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국도 15호선은 나로우주센터로 가는 기자재 반입 차량과 발사체를 싣고 가는 무진동 차량 통행에 큰 지장을 준다. 나로도와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하는 차량들이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너무 위험하다. 과거, 나로우주센터 건립이 확정된 직후 우주센터 진입로라는 명분과 관광객을 위해 국도 15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했다고 본다. 나로우주센터 건립계획 확정부터 2009년 준공 시기까지는 대부분이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시절로 4차선 확포장 예산을 확보하기에는 인적 기반도 매우 탄탄한 시기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국도 15호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목포와 광양을 잇는 남해고속도로상의 고흥 IC 목포방향 진출입로 개설도 시급하다. 고흥 IC는 순천방향 진출입로만 개설돼 있어 고흥 군민들이 광주나 목포방향으로 갈 경우 매우 불편하다. 고속도로 건설 시, 목포방향 IC를 설계에 반영하도록 중앙정부에 끈질기게 설득해서 관철시켜야 했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반쪽짜리 IC가 된 것이 무척 안타깝다. 앞으로 모든 군민들이 힘을 합쳐 국도 제15호선의 4차선 확포장과 고흥 IC 목포방향 진출입로 개설을 하루빨리 해결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고흥군민들께 한마디를 한다면요.
△군민 모두가 선진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일은 사람이 생각하기에 달려있고, 개개인의 생각이 모여 집단 전체의 생각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전한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이 지역을 변하게 만든다. 고흥발전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건전한 시민의식부터 함양돼야 한다. 군민들이 매사에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만일 그런 판단을 하게 되면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결국은 군민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것이다. 군민들의 선진 시민의식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지역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고향인 고흥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 후 고향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지난 시간을 뒤돌아 봤다. 복잡한 서울을 떠나 농촌의 전원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고흥 군민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농어촌생활의 어려움과 애환을 들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고흥을 발전시키기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군민들은 하나같이 고흥군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흥군은 읍내를 비롯해 녹동항 등 소위 말하는 군의 유명한 지역들 조차 삭막함이 역력하다. 주말이 되면 군민들조차 고흥을 벗어나면서 사람 구경을 하기 힘들 정도다. 고흥군이 이처럼 삭막한 지역으로 변하면서 농어민들이 생산하는 각종 생산품 조차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민들은 자신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수축산물들이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고흥은 반도 지역으로 타 지역으로 가는 경유지가 아니다. 일부러 고흥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찾아오기 힘든 지역이란 얘기다. 관광객들이 와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기를 모두 다 희망하고 있다.
-공직 시절 청렴 공무원으로 유명하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자세다.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직자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돈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사업을 해야 하며 공무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고흥군은 지난해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공무원 인사의 투명성 확보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을 인사에서 배려하는 등 능력이 있고 열정적으로 일한 공무원을 우대하는 인사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설사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열정적으로 일한 공무원은 인사에서 우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공직 시절 기억나는 사업이나 정책은.
△광주시 행정부시장 재직 시 추진했던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건립사업을 들 수 있다.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선수촌 건립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통상 선수촌은 새로운 부지에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이 세계적 관행이었다. 광주시에 새로운 선수촌 아파트를 지으려면 수만평의 부지 확보와 7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다. 하지만 광주시에 그 규모에 합당한 아파트를 지을만한 땅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예산확보는 더 어려운 형편이었다. 광주시는 주공아파트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재건축 문제도 해결하고 광주시의 예산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화정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방식으로 선수촌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내 5위 이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사업성이 없고 분양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건축 사업에 참여를 하지 않았다. 중견업체 중에는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맡길 수가 없었다. 결국 대형 건설사들을 직접 찾아 설득하기로 했다. 수차례 방문해 설득작업 끝에 현대건설은 광주시 선수촌 아파트의 필요성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결국 시공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선수촌 아파트는 광주에서 현재 명품 아파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고흥군의 최대 현안은 인구 문제다.
△고흥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고령화율이 높다는 것은 노인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나이가 많은 노인일수록 사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인수 감소 추세가 빠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968년 23만7223명이던 고흥군의 인구는 올해 10월 말 기준, 6만6956명으로 약 50년 만에 무려 17만267명이 줄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의 인구변동 추이를 보면 2013년에 출생자 수 283명이었지만, 사망자 수는 약 4배인 1066명에 달했다. 2014년과 2015년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4년엔 251명이 출생, 1012명이 사망했고 2015년에도 236명이 태어났지만 사망자는 1066명이었다. 해마다 출생자와 사망자가 4배 차이를 보인 셈이다. 당연히 인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에서 쌓아온 오랜 행정경험으로 분석한 인구문제 해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 인구를 현재 수준보다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고흥군에서 1년간 태어난 신생아 수는 250명 정도에 불과 하다. 출산인구를 늘리려면 가임여성 수가 늘어나야 한다. 그리고, 가임여성 수가 늘어나려면 젊은 부부들이 살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소득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젊은이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농축수산 관련 새로운 작목을 개발해야 한다. 또, 인구의 역외 유출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의 인구 전출입 현황을 보면 2013년 전입 1336명·전출 1513명을 비롯해 2014년(전입 1423명·전출 1555명), 2015년(전입 1283명·전출 1573명) 등 최근 3년간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더 많다. 이 같은 이유는 일자리와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이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명문 중·고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고흥에서 학교를 다녀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반대로, 타 지역에서도 고흥의 명문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내 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선 교육지원청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귀어 등을 통한 새로운 인구 유입도 강화해야 한다. 도시인을 비롯한 타 지역민들이 고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군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소리다. ‘귀농·귀촌·귀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one-stop 서비스를 시행해 ‘귀농·귀촌·귀어’를 위한 문의가 들어오면 정착 전부터 정착 후까지 전담 공무원을 멘토로 지정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귀농인 등의 조기 정착을 위한 선행 조건은 무엇인가.
△이들이 조기 정착하기 위해서는 거주할 주택, 일자리 소개, 필요한 자금 알선·지원, 지역 공동체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 애로사항 상담센터 개설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사후관리를 통한 이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보금자리를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정보부족으로 이들은 애로가 많고 유산 상속 등 법적 걸림돌도 많다. 따라서 군이 이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 토착 주민들과의 원만한 유대관계와 소통도 필요하다. 귀농인 등은 도시생활에 익숙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역주민들도 수십 년 간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온 주민들 사이에 외지인이 끼어들면 불편해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귀농인 등이 지역의 토착 주민들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갖도록 먼저 다가서야 한다. 군에서는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경제적 수익도 창출돼야 한다. 귀농인 등은 농어촌생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농사나 어업을 하는 일에도 서툴지만, 힘들게 생산한 상품에 대한 판매망이 없어 소득창출에 애로를 겪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군에서는 이들이 생산한 농·축·수산물이 제대로 팔릴 수 있도록 판로 확보에도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지원금도 필요하다. 농가주택 수리비나 정착 지원금도 적정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주고, 금융기관의 정책자금이나 일반 융자금도 저리 자금으로 알선해 주어야 한다.
-고흥군은 산·바다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발전 속도는 늦다.
△고흥군은 넓은 간척지와 아름다운 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은 편이다. 이 같은 환경에도 타 지역보다 발전이 뒤떨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 지역이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의 비전과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하 공무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군수와 공무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착화 해야 한다. 지역민들의 역할 또한 필요하다. 지역민·공무원·전문가 등이 합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군수는 지역 발전 방안을 진두지휘해 그 계획이 조속히 실행되도록 중앙 정부에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능력이 극대화 되도록 리더십 발휘도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SOC 사업은.
△고흥군에서 가장 시급한 SOC 사업은 고흥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가는 국도 제15호선의 4차선 확포장 개설이다. 명색이 우주센터로 가는 길이 2차선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국도 15호선은 나로우주센터로 가는 기자재 반입 차량과 발사체를 싣고 가는 무진동 차량 통행에 큰 지장을 준다. 나로도와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하는 차량들이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너무 위험하다. 과거, 나로우주센터 건립이 확정된 직후 우주센터 진입로라는 명분과 관광객을 위해 국도 15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했다고 본다. 나로우주센터 건립계획 확정부터 2009년 준공 시기까지는 대부분이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시절로 4차선 확포장 예산을 확보하기에는 인적 기반도 매우 탄탄한 시기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국도 15호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목포와 광양을 잇는 남해고속도로상의 고흥 IC 목포방향 진출입로 개설도 시급하다. 고흥 IC는 순천방향 진출입로만 개설돼 있어 고흥 군민들이 광주나 목포방향으로 갈 경우 매우 불편하다. 고속도로 건설 시, 목포방향 IC를 설계에 반영하도록 중앙정부에 끈질기게 설득해서 관철시켜야 했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반쪽짜리 IC가 된 것이 무척 안타깝다. 앞으로 모든 군민들이 힘을 합쳐 국도 제15호선의 4차선 확포장과 고흥 IC 목포방향 진출입로 개설을 하루빨리 해결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고흥군민들께 한마디를 한다면요.
△군민 모두가 선진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일은 사람이 생각하기에 달려있고, 개개인의 생각이 모여 집단 전체의 생각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전한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이 지역을 변하게 만든다. 고흥발전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건전한 시민의식부터 함양돼야 한다. 군민들이 매사에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만일 그런 판단을 하게 되면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결국은 군민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것이다. 군민들의 선진 시민의식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지역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현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