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기억 보존…창업 공간 활용 계획 [포커스] 광주시민회관 ‘청년 창업 메카’ 되나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19년 04월 28일(일) 1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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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호·제71호=최성국 기자) 광주시민회관은 광주지역에서 태어나 자라왔던 현 중년층의 어린 시절과 장년층의 가족과 함께 보낸 추억 등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가득 담겨 있는 곳이다.
이곳은 광주 제1호 도시공원인 광주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공원으로 소풍을 왔다 반드시 들리는 장소였으며, 이곳 예식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축하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1970년대 광주지역 최초의 문화공간으로서 당시 어린이들은 시민회관에서 방영하는 마징가, 태권브이 등의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기억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건립된 지 40여년이 지나면서 문화시설 기능 상실, 건축물의 노후화로 지난 2010년 철거가 결정됐지만, 광주시민들의 강력한 근대건축물 보존 요구에 따라 겨우 철거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2014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광주시민회관은 현재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의 사무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문화시설로 야외 공연장이 갖춰져 있지만 날씨, 안정성, 프로그램 부족 등을 이유로 이용객들로부터 외면받아 사실상 10여 년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의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이 깃들어 있는 광주시민회관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는 있는 만큼 발전 방향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1970년대 광주지역은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문화시설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 광주시민들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힘을 모았고 그 결과 광주시민회관이 문을 열었다.
1943년 일제강점기에 광주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광주공원 내 남구 중앙로 107번길 15에 위치한 광주시민회관은 광주시 최초의 현대식 문화집회시설로,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3000.26㎡ 규모로 지난 1971년 건립됐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민문화와 소통의 장소로서 활용되며 각종 행사와 영화상영, 글짓기, 무용대회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열리는 등 광주시민들과 40여년 간 그 역사를 함께 해 왔다.
특히 광주시민회관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대항한 시민군이 사용하는 등 광주의 근대사 속의 중요한 사건마다 시민들이 집회를 펼쳐왔던 장소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회관이 위치한 광주공원 안에는 서오층 석탑을 비롯한 어린이 헌장탑, 4·19혁명 희생자추모탑, 현충탑 등 각종 기념시설이 있으며 그 중심에 시민집회공간으로서 시민회관이 위치해 있는 셈이다.
또 이곳은 발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한국의 전통과 근·현대적인 건축 방식을 두고 고민하던 시기 건설돼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건립년도인 1971년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주관해 수여했던 대한건축전에서 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2월 시민회관 인근의 옛 구동체육관 부지에 빛고을시민문화관이 건립되면서 문화시설로의 기능을 점차 잃어갔으며 건축물이 노후화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광주시는 시민회관을 철거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그해 7월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광주시민들은 추억과 역사가 녹아 있는 시민회관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건축인들은 건축물의 중요성에 따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시는 결국 철거를 중단하고, 보전여부 판단을 위해 정밀안전점검을 추진했다.
점검 결과 시민회관은 보전이 가능한 ‘C등급’을 받았다.
이어 시는 시민회관의 보전 방법 등을 강구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하게 된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20일 동안 공개모집을 통해 시민심사위원 275명이 모집되고 추첨을 통해 100인이 선정, 기본구상 공모를 실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시민심사위원들은 전문심사위원 7인과 함께 시민회관 재조성사업 ‘지명 초청 설계경기 심사’를 진행했다.
공개 심사엔 당시 국내 최고 역량을 갖춘 젊은 건축가·조경가 5팀이 공모했으며 심사를 통해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팀의 ‘광주판과 그린 콘서트’가 최종 당선됐다.
‘광주판과 그린 콘서트’는 광주시민회관 재조성 과정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재생하고, 철거된 요소들은 폐기 대신 공원시설물로 활용해 최대한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자 했다.
광주시는 공모를 마친 뒤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3년 7월 39억원의 예산을 잡아 광주시민회관 재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시는 사업 과정에서 시민회관 전면 본체 부분과 예식장동 등 안전성이 확보된 건물은 보전하고, 부실·위험성이 있는 공연장 옥상층은 철거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과정을 통해 노후화된 광주공원의 기능을 재활성화하고, 시민회관을 다양한 세대가 찾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예술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명품 문화공간으로 조성코자 했다.
특히 중·장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원의 기능을 변경해 어르신들과 가족 단위,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청소년문화광장 조성과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의 활용방안도 제시됐다.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 광주시민회관의 리모델링이 완료됐다. 계획대로 야외공연장의 지붕은 철거·보완됐고, 예식장동의 벽면은 철거해 통 유리로 교체됐다.
주요시설로는 청소년 문화광장인 야외공연장, 실내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출 예정이었지만, 2015년 3월 광주공원관리사무소가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로 조직 개편되면서 전시실 공간으로 기획됐던 시민회관 2~4층은 현재 사업소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지상 1층 무등산권지질공원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해 보관하는 ‘지오 아카이브’로 사용되고 있으며, 60석의 관람석을 갖춘 84㎡ 크기의 실내공연장과 150석이 마련된 523㎡의 야외공연장이 남아 있다.
그러나 광주시민회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청소년과 노인들이 더불어 이용할 수 있는 명품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애초 계획과 달리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사실상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방문한 이곳엔 사무실 직원들과 시민회관 계단에 앉아 있는 몇몇 어르신을 제외하곤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외공연장의 벽면은 1970년대 건립 그대로 보전돼 그을음이나 녹이 보이는 등 4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지만, 출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으며, 야외 개방형으로 설치된 공연장 시설엔 셔터가 모두 닫혀 있어 철문 틈으로만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시민회관 공연장의 대관 현황을 살펴봐도 재개관 첫해인 2015년은 0건, 2016년은 18건, 2017년 4건, 지난해엔 2건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의 경우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중 하나로 광주지역 주요공간에서 해외 미술기관이 자부담으로 해외 유수의 작품을 전시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회가 열리며 5000여명의 인파가 다녀갔다.
그렇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끝난 후부터 올해 2월까지 대관은 0건, 3월부터 4·19문화원의 사물놀이 연습을 위해 매주 토·일요일 대여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관 실적이전무한 서글픈 현실로 돌아왔다.
리모델링을 통해 공연장은 자연과 어울리는 야외공연장 형식과 ‘빈집, 폐허’ 등을 모티브로 추진돼 조명시설, 음향시설 등의 제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야외 공연장의 특성상 비나 눈, 미세먼지 등의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건축물의 보존이 가능하는 진단 결과를 받았지만 안전도면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광주시민회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재원에만 의지한 채 운영돼 적자로 인한 행정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춘 운영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민간단체는 시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시민회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유재산을 활용한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본격 착수해 광주시민회관이 ‘청년 창업의 메카’로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국비 8억원 등 총 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2월까지 공유재산을 활용한 지역주도형 청년창업·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위해 시민추진협의회와 청년 네트워크를 구성, 현재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시민추진협의회는 ‘공유재산 활용 청년창업 지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남대 교수, 광주시의원, 광주시 청년위원회 등 공공기관·의회·시민단체·청년대표·전문가·언론 등 11명으로 구성된 의견수렴 기구다.
시민추진협의회는 지난 3월8일 제1차 회의를 열고 청년 창업 지원 방식으로 광주시의 공유재산인 광주시민회관의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시민추진협의회는 회관을 이용한 활동과 운영 주체가 없었다는 점을 2012년 시민회관 재조성 계획 추진이 부진했던 이유로 보고, 공공재원에만 의지한 공공시설 운영 적자로 행정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춘 운영방안 도출과 역사성이 있지만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광주시민회관을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시민추진협의회는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만19~35세 광주지역 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창업 대상자 30여개팀을 모집하고, 혁신캠프 운영을 통한 참가자들의 콘텐츠 발굴, 11월까지 발굴 콘텐츠를 활용한 사회실험을 거쳐 올해 말 시범운영 성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광주시는 광주시민회관의 앵커시설과 공용공간 등을 리모델링하고 성과보고회 후 참가자들에 대한 창업교육, 마케팅, 판로개척, 상표등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민회관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민추진협의회 등이 제시하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반영해 일자리 창출·시민회관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광주 제1호 도시공원인 광주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공원으로 소풍을 왔다 반드시 들리는 장소였으며, 이곳 예식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축하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1970년대 광주지역 최초의 문화공간으로서 당시 어린이들은 시민회관에서 방영하는 마징가, 태권브이 등의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기억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건립된 지 40여년이 지나면서 문화시설 기능 상실, 건축물의 노후화로 지난 2010년 철거가 결정됐지만, 광주시민들의 강력한 근대건축물 보존 요구에 따라 겨우 철거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2014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광주시민회관은 현재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의 사무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문화시설로 야외 공연장이 갖춰져 있지만 날씨, 안정성, 프로그램 부족 등을 이유로 이용객들로부터 외면받아 사실상 10여 년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의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이 깃들어 있는 광주시민회관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는 있는 만큼 발전 방향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1970년대 광주지역은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문화시설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 광주시민들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힘을 모았고 그 결과 광주시민회관이 문을 열었다.
1943년 일제강점기에 광주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광주공원 내 남구 중앙로 107번길 15에 위치한 광주시민회관은 광주시 최초의 현대식 문화집회시설로,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3000.26㎡ 규모로 지난 1971년 건립됐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민문화와 소통의 장소로서 활용되며 각종 행사와 영화상영, 글짓기, 무용대회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열리는 등 광주시민들과 40여년 간 그 역사를 함께 해 왔다.
특히 광주시민회관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대항한 시민군이 사용하는 등 광주의 근대사 속의 중요한 사건마다 시민들이 집회를 펼쳐왔던 장소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회관이 위치한 광주공원 안에는 서오층 석탑을 비롯한 어린이 헌장탑, 4·19혁명 희생자추모탑, 현충탑 등 각종 기념시설이 있으며 그 중심에 시민집회공간으로서 시민회관이 위치해 있는 셈이다.
또 이곳은 발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한국의 전통과 근·현대적인 건축 방식을 두고 고민하던 시기 건설돼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건립년도인 1971년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주관해 수여했던 대한건축전에서 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2월 시민회관 인근의 옛 구동체육관 부지에 빛고을시민문화관이 건립되면서 문화시설로의 기능을 점차 잃어갔으며 건축물이 노후화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광주시는 시민회관을 철거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그해 7월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광주시민들은 추억과 역사가 녹아 있는 시민회관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건축인들은 건축물의 중요성에 따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시는 결국 철거를 중단하고, 보전여부 판단을 위해 정밀안전점검을 추진했다.
점검 결과 시민회관은 보전이 가능한 ‘C등급’을 받았다.
이어 시는 시민회관의 보전 방법 등을 강구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하게 된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20일 동안 공개모집을 통해 시민심사위원 275명이 모집되고 추첨을 통해 100인이 선정, 기본구상 공모를 실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시민심사위원들은 전문심사위원 7인과 함께 시민회관 재조성사업 ‘지명 초청 설계경기 심사’를 진행했다.
공개 심사엔 당시 국내 최고 역량을 갖춘 젊은 건축가·조경가 5팀이 공모했으며 심사를 통해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팀의 ‘광주판과 그린 콘서트’가 최종 당선됐다.
‘광주판과 그린 콘서트’는 광주시민회관 재조성 과정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재생하고, 철거된 요소들은 폐기 대신 공원시설물로 활용해 최대한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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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공모를 마친 뒤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3년 7월 39억원의 예산을 잡아 광주시민회관 재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시는 사업 과정에서 시민회관 전면 본체 부분과 예식장동 등 안전성이 확보된 건물은 보전하고, 부실·위험성이 있는 공연장 옥상층은 철거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과정을 통해 노후화된 광주공원의 기능을 재활성화하고, 시민회관을 다양한 세대가 찾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예술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명품 문화공간으로 조성코자 했다.
특히 중·장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원의 기능을 변경해 어르신들과 가족 단위,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청소년문화광장 조성과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의 활용방안도 제시됐다.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 광주시민회관의 리모델링이 완료됐다. 계획대로 야외공연장의 지붕은 철거·보완됐고, 예식장동의 벽면은 철거해 통 유리로 교체됐다.
주요시설로는 청소년 문화광장인 야외공연장, 실내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출 예정이었지만, 2015년 3월 광주공원관리사무소가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로 조직 개편되면서 전시실 공간으로 기획됐던 시민회관 2~4층은 현재 사업소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지상 1층 무등산권지질공원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해 보관하는 ‘지오 아카이브’로 사용되고 있으며, 60석의 관람석을 갖춘 84㎡ 크기의 실내공연장과 150석이 마련된 523㎡의 야외공연장이 남아 있다.
그러나 광주시민회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청소년과 노인들이 더불어 이용할 수 있는 명품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애초 계획과 달리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사실상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방문한 이곳엔 사무실 직원들과 시민회관 계단에 앉아 있는 몇몇 어르신을 제외하곤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외공연장의 벽면은 1970년대 건립 그대로 보전돼 그을음이나 녹이 보이는 등 4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지만, 출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으며, 야외 개방형으로 설치된 공연장 시설엔 셔터가 모두 닫혀 있어 철문 틈으로만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시민회관 공연장의 대관 현황을 살펴봐도 재개관 첫해인 2015년은 0건, 2016년은 18건, 2017년 4건, 지난해엔 2건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의 경우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중 하나로 광주지역 주요공간에서 해외 미술기관이 자부담으로 해외 유수의 작품을 전시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회가 열리며 5000여명의 인파가 다녀갔다.
그렇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끝난 후부터 올해 2월까지 대관은 0건, 3월부터 4·19문화원의 사물놀이 연습을 위해 매주 토·일요일 대여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관 실적이전무한 서글픈 현실로 돌아왔다.
리모델링을 통해 공연장은 자연과 어울리는 야외공연장 형식과 ‘빈집, 폐허’ 등을 모티브로 추진돼 조명시설, 음향시설 등의 제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야외 공연장의 특성상 비나 눈, 미세먼지 등의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건축물의 보존이 가능하는 진단 결과를 받았지만 안전도면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광주시민회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재원에만 의지한 채 운영돼 적자로 인한 행정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춘 운영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민간단체는 시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시민회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유재산을 활용한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본격 착수해 광주시민회관이 ‘청년 창업의 메카’로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국비 8억원 등 총 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2월까지 공유재산을 활용한 지역주도형 청년창업·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위해 시민추진협의회와 청년 네트워크를 구성, 현재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시민추진협의회는 ‘공유재산 활용 청년창업 지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남대 교수, 광주시의원, 광주시 청년위원회 등 공공기관·의회·시민단체·청년대표·전문가·언론 등 11명으로 구성된 의견수렴 기구다.
시민추진협의회는 지난 3월8일 제1차 회의를 열고 청년 창업 지원 방식으로 광주시의 공유재산인 광주시민회관의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시민추진협의회는 회관을 이용한 활동과 운영 주체가 없었다는 점을 2012년 시민회관 재조성 계획 추진이 부진했던 이유로 보고, 공공재원에만 의지한 공공시설 운영 적자로 행정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춘 운영방안 도출과 역사성이 있지만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광주시민회관을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시민추진협의회는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만19~35세 광주지역 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창업 대상자 30여개팀을 모집하고, 혁신캠프 운영을 통한 참가자들의 콘텐츠 발굴, 11월까지 발굴 콘텐츠를 활용한 사회실험을 거쳐 올해 말 시범운영 성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광주시는 광주시민회관의 앵커시설과 공용공간 등을 리모델링하고 성과보고회 후 참가자들에 대한 창업교육, 마케팅, 판로개척, 상표등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민회관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민추진협의회 등이 제시하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반영해 일자리 창출·시민회관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