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호 제102호=글 고선주 기자)지구본을 돌려보거나 세계 지도를 보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이 얼마나 협소한가를 알 수 있다. 세계 235개국 중 109위로 면적은 10만210㎢다. 극동아시아만 놓고 보면 중국이 3위(959만6961㎢), 일본이 62위(37만7930㎢)다. 남북한 합쳐봐야 22만㎢로 일본보다도 더 작다. 영토 일부가 아시아에 걸쳐 있는 러시아는 부동의 세계 1위(1709만8242㎢)다. 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는 소국에 다름 없다.
영토가 너무 협소하다 보니 국가 발전 역량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모두들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까지 우리 영토라면 목포에서 청진까지,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하루 종일 자동차를 운전해야 할지 모른다는 상상 말이다. 다른 나라들이 몇 날 며칠 운전해 고향에 간다고 하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부러운 느낌이 든다.
이처럼 영토를 장황하게 언급한데는 수중 암초인 이어도나 파랑초, 왕돌초 등 해상영토가 될만한 후보지를 정밀 탐색하고, 인공 섬을 만들어 해상 영토 확보에 나서야 할 시점을 맞아서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인공섬을 조성해 바다 영토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해양과학기지가 운영되고 있는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에 있고, 파랑초는 이어도로부터 북동쪽 4.5km 떨어진 수심 24.6m의 수중 암초다. 왕돌초는 경북 울진 구산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암초로는 영토 주장을 펼칠 수 없으니 반드시 섬으로 만들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해상 영토를 국제법적으로 공인받기 위해 암초를 섬으로 만들고 있다. 일종의 편법이어서 무작정 수용할 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이 중국과 일본이라면, 다른 접근이 요구된다. 그들과 해상 영토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어서다. 그들이 섬 하나 구축할 때마다 우리의 해상 영토 주권이 침해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좁은 국토인데 해상 영토마저 주변 일부 국가들의 농간에 넘어갈 수는 없다. 정부는 하루 빨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