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창고로는 ‘국내 유일 석조물’

[문화재 다시보기] 신안 증도 소금창고
1950년 당시 건축방식 분위기 그대로 간직
박물관으로 변신 다양한 소금 관련지식 제공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1월 11일(화) 18:24
(2022년 1월 제104호=여균수 기자)슬로우시티 신안 증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염전인 태평염전이 자리하고 있다.
증도는 원래 목포나 지도에서 배를 타고 가야 했지만, 무안 해제반도~지도~사옥도~증도로 연륙·연도교가 잇따라 놓이면서 자동차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증도는 환경과 먹을거리 등에서 친환경적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에 수여하는 ‘슬로시티’로 인증된 섬이기도 하다.
뱃길에서 찻길로 바뀌고 슬로시티로 인증되면서 증도는 일약 ‘가장 가보고 싶은 섬’으로 도약했고, 엘도라도펜션 등 숙박시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유명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에 증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태평염전이다. 태평염전은 단일 국내 염전으로는 최대 규모(462만㎡)의 집결지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금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청정무공해지역에서 청정해수로 깨끗하고, 건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상태 그대로 소금을 생산하는 천연 염전이다.
태평염전의 소금창고는 지난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61호로 지정됐다. 1953년 태평염전을 조성할 때 지은 소금창고이다.
일반적으로 소금창고는 목조건물이 대부분인 데 비해 이 창고는 인근의 산에서 생산된 돌로 벽체를 세웠다. 현재까지 남한에서 알려진 석조 소금창고로는 유일하다. 전체적으로 당시의 건축방식, 형태 및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돼 있다.
염전에서 운반해 온 소금을 출고 전까지 보관하던 곳이었으나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던 2007년에 리모델링해 지금은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소금의 역사와 문화 등 소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소금박물관은 소금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보다 짭짤하게 소금 관련 지식을 챙겨 돌아올 수 있는 학습공간이다.
전시공간에서 얻은 지식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인간은 소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바닷물을 햇빛에 증발시켜 채취하는 천일염, 지각변동으로 바닷물이 갇혀 굳어진 고체 소금을 파내 얻는 암염, 소금기 있는 지하수를 증발시켜 채취하는 정염 등이 있다. 소금은 인류에게 고대부터 중요한 교환수단이었다. 우리나라에선 소금이란 용어 자체가 소금을 금처럼 귀하게 여긴 까닭에 ‘작은 금’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신하와 소금물, 그릇을 뜻하는 글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소금 ‘염(鹽)’ 자는 소금에 대한 국가권력의 지배를 뜻한다고 한다.
서양에서 소금(SALT)의 어원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에서 시작됐는데, 건강의 여신을 뜻하는 살루스,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 소금으로 급료를 받던 병사를 뜻하는 솔저 등이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관광객들은 박물관 뒤에 펼쳐진 드넓은 태평염전에 들어가 직접 염전에 물을 대는 수차를 돌리고, 소금을 채집해 창고까지 나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염전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는 붉게 물든 함초와 바람에 나풀대는 갈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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