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페이지 남길 수 있는 그림 그리고 싶죠" [신문화탐색] 서양화가 이인성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2년 03월 06일(일)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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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호 제106호=고선주 기자) 그의 전시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다층적이다. 평면에서부터 실험 작품에 이르기까지 젊은 패기로 펼쳐온 그만의 예술적 사유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때마침 그런 회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가의 전시(2021.12.14∼2022.3.20)가 하정웅미술관에서 ‘아이엠 그라운드’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어 그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 청년작가초대전으로 마련한 전시에는 작품 ‘그라운드 2021’과 ‘혼자하는 테니스’, ‘작업실에 앉아 있을 때면’ 등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궁금했지만 그동안 걸어온 화가의 길이 더 궁금했다. 전시가 진행 중인 하정웅미술관 내 옛 카페공간이었던 전시실에서 만나 그로부터 작품과 작업에 대해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주황색 점으로 독창적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는 전남 해남 출생 서양화가 이인성 작가(41)다.
이 작가는 청년 작가군의 범주에 속하지만 프로작가로서 12년 동안의 활동 속 자기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에서 접한 그의 작품들은 완성된 회화 그 자체로만 보일 수 있으나 그동안 시도해온 회화의 진폭을 읽어낼 수 있다.
이런 그는 중학생 시절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 교과서 모서리나 노트에 그림을 그리면서 점차 빠져든다. 미술을 알았다기 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이상하게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그때 그냥 따라 그리는 보통의 패턴을 탈피해 상상력을 발휘, 새로운 변화를 가하는 그림을 그리곤 했다. 해남에서 성장기를 보내던 무렵에는 광주예고가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 중3 여름방학 때쯤 광주예고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를 통해 학교의 존재를 알고서 뒤늦게나마 준비했지만 진학에 실패하고 해남고에 진학했다. 예고 실패 후 미술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고교 진학 후 미술부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해남에 따로 미술을 배울 만한 곳이 없어 미술부 선배들에게 미술을 배웠고, 방학을 이용해 광주로 올라와 미술학원에 다니며 기본을 익혀야 했다. 여러 대학을 목표로 해 진학할 수 있었으나 주변에서 조선대 미술대학을 많이 언급해 최종적으로 선택, 진학하게 된 것이다.
"대학 진학 후 실험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하기 보다는 오로지 평면에 주로 관심을 두고 집중하다가 졸업을 한 뒤 다른 재료를 생각했어요. 제가 대학에 진학했을 당시에는 순수미술학부로 1학년 때 전공이 나눠지지 않아 경계하는 장르와 교류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돼 이때의 경험이 훗날 평면과 입체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회화 전환점이 마련된 때는 대학원 졸업 후인 2010년 무렵이었다.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제1회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계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고, 작품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 선보인 ‘표출’이나 ‘휴식’ 같은 작품들이 어떤 특정 장르에 예속되지 않은 채 경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작품들에는 또래 청년들이 가지고 있었던 불안감이 투영되고 읽혀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그는 이 개인전으로 인해 북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해외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2011년 1년 동안 북경창작스튜디오에서 지냈다. 하지만 직설화법의 형식에 대한 고민이 결국 작업을 완결짓지 못해 그는 바로 귀국하지 않고 1년 더 북경에 체류하며 작업의 완결을 위한 노력을 펼쳤다.
"앞서 언급했던 개인전을 통해 독특하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직설화법의 창작으로 인해 작품이 무섭다는 반응도 따라왔죠. 이는 바라보는 대상을 느끼는 대로 작업을 하는 바람에 그것을 본 관람객들이 보인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직설적 화법이 관객들에 당혹과 불안, 무서움을 안겨준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은유적 방식으로 방향을 우회하게 됐죠."
그의 은유적 방식은 신화 등을 통해 전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직설화법의 형식은 첫 개인전이 열린 2010년 이전에 그의 화법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은유적 방식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다양한 화면을 구성하고, 색을 빼고 대상의 본질을 전달하는데 치중한 것이다. 자신이 응시하던 시대에 대한 직설을 피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시대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는 등 시대의 특징을 담으려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2015년 이후에는 그의 회화 분수령이 된 주황색 점이 본격 등장한다. 물론 그 출발은 북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발 시점에서 접근하면 주황색 점을 구사한 지 10년째를 맞는 셈이다. 당시 그는 혼자서 테니스 치는 사람을 목격한다. 그런 모습에 감정이 이입돼 무엇인가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는 술회다.
거기서 마지막으로 그가 얻은 결론은 직설적 표현보다는 은유적 방식으로도 큰 울림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테니스 공 하나 하나가 다양한 삶의 목표처럼 보였다고.
그는 작업으로 구현하기 위해 테니스 공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드로잉을 하면서 형광펜으로 마킹을 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현재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그라운드 2021은 그것의 완성형 작품으로 읽혔다.
그의 작품에서 점은 명확한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는 것을 전제한 뒤 외형적으로 조형적 요소를 상징하는 것이자 화면 구성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그림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내용적으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원동력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장치로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 주황색 점은 삶의 다양한 방향과 목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삶의 지향점을 구사하고자 할 때 주황색 점을 사용합니다. 이는 열려있는 기표로서 작용하는데다 작업에 있어 하나의 방식으로서 최적화된 구조죠. 또 비타민과 같은 하나의 에너지를 의미하고 있으며, 형광색으로 표현한데는 담아내고자 했던 시대와 대조시키고 싶어서 였습니다."
한편으로 그는 무채색이거나 채도를 낮춘 색을 구사해 풍경을 드러내고 있는가 하면, 주황색 점을 통해 행동하는 사람을 보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것처럼 두개가 서로 관계하는, 공존하는 구조를 잊지 않고 제시했다.
작가는 주황색 점 이후의 작업에 대해 점이 모두 둥근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네모난 점으로 변화시키는 등 시도를 해볼 작정이다. 아울러 하나의 장소와 공간을 가지고 그림 이야기를 하는데 면 분할 등 다양한 공간을 구축해 가면서 삽화적 특성이나 움직이는 주황색 점의 미디어작업을 향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작가로 평가받고 싶은지를 묻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과 현대미술 사이에는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채워 넣기 위해 노력해야죠. 앞으로 누구나가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삶의 페이지를 남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주황색 점으로 독창적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는 전남 해남 출생 서양화가 이인성 작가(41)다.
이 작가는 청년 작가군의 범주에 속하지만 프로작가로서 12년 동안의 활동 속 자기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에서 접한 그의 작품들은 완성된 회화 그 자체로만 보일 수 있으나 그동안 시도해온 회화의 진폭을 읽어낼 수 있다.
이런 그는 중학생 시절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 교과서 모서리나 노트에 그림을 그리면서 점차 빠져든다. 미술을 알았다기 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이상하게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그때 그냥 따라 그리는 보통의 패턴을 탈피해 상상력을 발휘, 새로운 변화를 가하는 그림을 그리곤 했다. 해남에서 성장기를 보내던 무렵에는 광주예고가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 중3 여름방학 때쯤 광주예고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를 통해 학교의 존재를 알고서 뒤늦게나마 준비했지만 진학에 실패하고 해남고에 진학했다. 예고 실패 후 미술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고교 진학 후 미술부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해남에 따로 미술을 배울 만한 곳이 없어 미술부 선배들에게 미술을 배웠고, 방학을 이용해 광주로 올라와 미술학원에 다니며 기본을 익혀야 했다. 여러 대학을 목표로 해 진학할 수 있었으나 주변에서 조선대 미술대학을 많이 언급해 최종적으로 선택, 진학하게 된 것이다.
"대학 진학 후 실험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하기 보다는 오로지 평면에 주로 관심을 두고 집중하다가 졸업을 한 뒤 다른 재료를 생각했어요. 제가 대학에 진학했을 당시에는 순수미술학부로 1학년 때 전공이 나눠지지 않아 경계하는 장르와 교류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돼 이때의 경험이 훗날 평면과 입체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회화 전환점이 마련된 때는 대학원 졸업 후인 2010년 무렵이었다.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제1회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계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고, 작품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 선보인 ‘표출’이나 ‘휴식’ 같은 작품들이 어떤 특정 장르에 예속되지 않은 채 경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작품들에는 또래 청년들이 가지고 있었던 불안감이 투영되고 읽혀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그는 이 개인전으로 인해 북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해외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2011년 1년 동안 북경창작스튜디오에서 지냈다. 하지만 직설화법의 형식에 대한 고민이 결국 작업을 완결짓지 못해 그는 바로 귀국하지 않고 1년 더 북경에 체류하며 작업의 완결을 위한 노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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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던 개인전을 통해 독특하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직설화법의 창작으로 인해 작품이 무섭다는 반응도 따라왔죠. 이는 바라보는 대상을 느끼는 대로 작업을 하는 바람에 그것을 본 관람객들이 보인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직설적 화법이 관객들에 당혹과 불안, 무서움을 안겨준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은유적 방식으로 방향을 우회하게 됐죠."
그의 은유적 방식은 신화 등을 통해 전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직설화법의 형식은 첫 개인전이 열린 2010년 이전에 그의 화법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은유적 방식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다양한 화면을 구성하고, 색을 빼고 대상의 본질을 전달하는데 치중한 것이다. 자신이 응시하던 시대에 대한 직설을 피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시대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는 등 시대의 특징을 담으려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2015년 이후에는 그의 회화 분수령이 된 주황색 점이 본격 등장한다. 물론 그 출발은 북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발 시점에서 접근하면 주황색 점을 구사한 지 10년째를 맞는 셈이다. 당시 그는 혼자서 테니스 치는 사람을 목격한다. 그런 모습에 감정이 이입돼 무엇인가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는 술회다.
거기서 마지막으로 그가 얻은 결론은 직설적 표현보다는 은유적 방식으로도 큰 울림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테니스 공 하나 하나가 다양한 삶의 목표처럼 보였다고.
그는 작업으로 구현하기 위해 테니스 공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드로잉을 하면서 형광펜으로 마킹을 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현재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그라운드 2021은 그것의 완성형 작품으로 읽혔다.
그의 작품에서 점은 명확한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는 것을 전제한 뒤 외형적으로 조형적 요소를 상징하는 것이자 화면 구성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그림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내용적으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원동력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장치로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 주황색 점은 삶의 다양한 방향과 목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삶의 지향점을 구사하고자 할 때 주황색 점을 사용합니다. 이는 열려있는 기표로서 작용하는데다 작업에 있어 하나의 방식으로서 최적화된 구조죠. 또 비타민과 같은 하나의 에너지를 의미하고 있으며, 형광색으로 표현한데는 담아내고자 했던 시대와 대조시키고 싶어서 였습니다."
한편으로 그는 무채색이거나 채도를 낮춘 색을 구사해 풍경을 드러내고 있는가 하면, 주황색 점을 통해 행동하는 사람을 보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것처럼 두개가 서로 관계하는, 공존하는 구조를 잊지 않고 제시했다.
작가는 주황색 점 이후의 작업에 대해 점이 모두 둥근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네모난 점으로 변화시키는 등 시도를 해볼 작정이다. 아울러 하나의 장소와 공간을 가지고 그림 이야기를 하는데 면 분할 등 다양한 공간을 구축해 가면서 삽화적 특성이나 움직이는 주황색 점의 미디어작업을 향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작가로 평가받고 싶은지를 묻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과 현대미술 사이에는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채워 넣기 위해 노력해야죠. 앞으로 누구나가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삶의 페이지를 남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