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 역사 간직한 동양척식 목포지점

[문화재 다시보기] 목포 근대역사관 2관
부산지점과 함께 남은 국내 유이한 동척건물
후기 르네상스풍의 근대 서양건축 양식 간직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11월 04일(금) 14:34
(2022년 8월 제111호=여균수 기자)목포 근대역사관 2관은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 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다가 1999년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돼 관리되던 중 2006년부터 근대역사관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양척식 주식회사(동척)는 일본이 한국 경제를 침탈하기 위해 1908년에 설립한 특수회사이다. 일본인의 이주 지원, 식민지 지주 육성, 농장 관리, 금융 등이 주요 업무였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전국 주요 도시 9곳에 지점을 세웠다.
동척 목포지점은 본래 나주에 있던 출장소를 1920년 목포로 옮긴 것이며, 건물은 1921년 신축한 것이다.
해방 후 이 건물은 대한민국 해군기지로 이용됐다.
1946년부터 1974년까지 ‘해군 목포 경비부’로, 1974년부터 1989년까지 ‘해군 제3해역 사령부 헌병대’로 사용됐다.
헌병대가 영암군으로 이전해 감에 따라 1999년까지 약 10년간 빈 건물로 방치해 철거위기를 맞기도 했다.
석조건물의 외관은 근대 서양건축 양식을 여전히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나라 잃은 슬픔과 혼란이 거듭되던 시절, 당시 목포주민들에게 이 건물은 수탈과 위협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동양척식 주식회사는 일제 식민정책의 선봉기관, 조선농민 수탈기관으로서 식민지 지배정책의 첨병이었고, 특히 동척 목포지점은 그 가운데에서도 사리원 지점과 함께 가장 중요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 침략의 실증적 유적이자 수탈의 현장인 동척 건물은 현재 목포와 부산에 2곳만이 남아있는데, 목포지점 건물이 부산지점에 비해 규모면에서 더 크다. 건축사적인 측면에서도 목포지점 건물이 근대 건축기법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건물의 건축양식은 후기 르네상스 양식에 장방형 평면의 2층 석조 건물로, 정문 입구에 태양문양, 좌측 상단부 벚꽃모양과 건물 내부 1층 벽면에 장식된 탸영문양 등 일본을 상징하는 모양이 여러 곳에 새겨져 있다.
동척 목포지점 건물은 일제 강점기하 대표적 수탈기관으로 역사성과 시대성이 있고, 지금까지 지정된 문화재 가운데 동척건물이 없다는 점, 그리고 남아있는 부산의 동척건물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1920년경의 공공시설물로서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고 일본 제국주의 사상이 근대 건축물에 상징적으로 새겨진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가치를 갖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2관은 일제강점기 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 말 잊혀져가는 목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인식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 역사관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일제 침략사진을 비롯,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은 일제 당시 영사관이었던 곳으로, 2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취재 당시 지붕 개보수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2관을 먼저 보도하고 1관은 차후에 다시 취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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