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사 창건한 진각국사 추모비

[문화재 다시보기]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고려 고종 때 송광사 제2조 업적
거북받침돌 세부표현 생동감 넘쳐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7월 02일(일) 15:53
(2023 6월 121호=여균수 기자)진각국사비(보물 제313호)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월남사지 절터에 자리하고 있다. 월남사는 고려 중기에 진각국사가 창건했고, 이규보가 지은 비가 있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에 있다. 그러나 창건 이후 중창 및 폐사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가람고 등에 이 절에 대한 존립이 기록된 점으로 미뤄볼 때 조선 후기에 폐사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8년 전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절터에는 진각국사비와 함께 1963년 보물 제298호로 지정된 월남사지삼층석탑이 있다.
월남사지 절터 뒤로 월출산이 병풍처럼 서있다. 문화재청의 월남사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월남사 전체 규모는 상당한 면적을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외곽 담장의 흔적이 잘 남아 있는데 동서방향인 전면의 길이가 175m, 남북방향인 측면의 길이가 185m로서 총면적은 1만여 평에 달한다.
가람배치 형식은 전체적으로 보아 완만한 경사지를 4개의 단으로 만들고, 그 단부에 축대를 쌓아 올리면서 각각의 단에 평평한 대지를 조성해 건물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좌우측에 5개의 단을 둬 각각의 단에 대지를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축선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건물과 다르게 배치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남사지에서 수습된 유물은 고려시대 유물로 평가되는 기와류와 자기류들이다. 절터는 최근 대웅전을 비롯 과거 번성했던 가람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자가 취재를 간 날에도 많은 불자들이 삼층석탑 옆 공사 현장에서 개최된 대웅전 복원 법회에서 두 손을 모으고 원만한 가람복원을 기원했다.
진각국사비

진각국사비는 이름 그대로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1178~1234)를 추모하기 위해 고려 고종 37년(1250)에 세워진 것이다. 비문은 이규보(1168~1241)가 지었고, 글씨는 서예가로 이름난 탁연이 왕명을 받아 썼다.
진각국사의 성은 최씨이고 이름은 혜심으로 화순 사람이다. 24세에 사마시에 합격했으나, 어머니의 죽음으로 출가를 했다. 출가 후 보조국사 지눌의 밑에서 수도를 했고 송광사 2대 국사로 불교개혁을 이끌었다. 송광사 16국사 중 제2조로 추앙받는 고승이다.
고려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대선사가 됐으며, 고종 21년(1234)에 57세로 입적했다. 그가 죽자 고종은 진각국사라는 시호와 원소지탑이라는 부도이름을 내렸다.
진각국사비는 따로 비각을 지어 잘 보존하면서 일반인들이 가까이 접근해 볼 수는 없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에 몸돌을 올린 형태이며 머릿돌은 없다. 거북받침돌은 구슬을 물고 있는 용의 얼굴에 네발을 단단히 짚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매우 사실적이며 생동감 있다. 거북 목과 머리조각의 세부 표현 또한 전체적인 균형과 어우러져 한층 아름답다.
현재 비의 전면은 떨어져 나가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나, 후면은 진각국사를 알려주는 상당한 부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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