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의 조건 - 광주의 문화자본 올리기

[칼럼] 무등로에서
김도일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8월 31일(목) 17:18
문화자본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문화산업시장에서 문화투자 개념의 대규모 기업이나 기업의 자본 규모를 말하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배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속적인 문화적 취향을 의미한다.
문화자본을 소유한다는 것은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 등을 향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문화자본은 단순히 경제력이 좋다고 해서 단시간에 구축되는 것은 아니고, 장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시간비용이 필요하다.
국가나 지방 정부의 공익 실현을 위한 다양한 문화정책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문화자본을 높여 문화예술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제안하고 싶은 것은 생활공간의 예술활동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시민참여이다. 문화는 특정한 시대와 장소와 사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일련의 믿음과 관습, 습관, 언어 등으로 넓게 정의된다.
얼마 전 시내 모처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카페 공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만족한 모습에서 높은 문화적 수준을 보았다.
클래식 음악만이 아니라 인문 강좌를 포함하여 다양한 예술이 시내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광주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태도와 향유는 문화자본 형성은 물론, 이에 따라 예술시장도 활성화되리라 본다. 공연장이나 전시장만이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문화예술 향유는 시민의 문화자본을 높이고 도시의 품격과 매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예술작품의 가치 향상과 예술경영에 대한 관심이다. 예술인은 창작을 통해 작품을 만들고, 예술경영은 경영을 통해 작품에 대한 가치를 만들며 향유와 소비를 매개하는 영역이다.
지난해 광주문화재단의 ‘광주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에 대한 광주시민의 인식, 관심, 만족도는 상승한 반면, 관람 횟수와 관람률 그리고 재관람률이 감소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물론 다양한 여가활동 영역의 확장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광주시민의 문화소비 패턴이 예술의 작품성이 높다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향유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진다. 문화 소비자인 시민만이 아니라 생산자인 예술인의 문화자본 정도와 종류도 광주의 문화소비 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은 문화도시가 아닌 도시가 없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는 문화 자산을 활용해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브랜드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광주는 ‘광주 5월 정신’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라는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훌륭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광주의 문화자본을 높이는 데는 광주의 문화기반 활용과 시민들의 생활공간에서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 그리고 예술인들의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매개되어야 한다. 예술 창작과 향유의 연속적 상호작용은 광주의 문화자본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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