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생들 하계 강학이나 쉼터로 활용 [문화재 다시보기]화순 화순향교 만화루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2024년 01월 31일(수) 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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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월 127호=글 여균수 기자) 조선시대 향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기능과 공자 등 선현을 배향하는 제사기능 등 두가지
목적으로 설립됐다.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건물이 명륜당이고 제사기능을 맡는 건물이 대성전이다. 명륜당과 대성전의 배치에 따라 향교의 특징을 정하는데, 명륜당이 대성전 앞에 위치해 있으면 전학후묘라 하고, 뒤에 위치해 있으면 후학전묘라 부른다. 대부분의 향교들이 전학후묘의 형태를 띤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향교는 교육기능은 없어지고 제사기능만 남게 된다.
화순향교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전학후묘 건축물로 1433년(세종 15)에 건립됐다고 전해진다. 그 뒤 1597년(선조 30)에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것을 1611년(광해군 3) 화순 현감 이인전이 재건했으나 이때는 전란 후의 재정 부족으로 대성전만을 건립했다. 1647년(인조 25) 홍명하가 화순현감으로 재직하면서 명륜당 등을 대대적으로 중건할 때 만화루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사 공간인 화순향교 대성전은 그 건축사적 가치가 인정돼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된 도립문화재이다. 정면 5칸, 측면 1칸에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인 주심포 양식의 건물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건물자체는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으나 기단의 일부가 시멘트로 메워져 있는 것이 흠이다.
화순향교에는 대성전 외에 유생들의 강의실인 명륜당과 션현의 위패를 모시는 동·서무, 유생들이 거처하던 동·서재, 향교 관리인이 거주하던 고직사 등이 있다. 화순향교에는 고서로 판본 36종 167책, 사본 28종 29책이 보존돼 있다.
화순향교에 들어서면 외삼문(일종의 정문) 바로 왼편에고즈넉한 정자가 하나 서있다.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 만화루(萬化樓·전남도 문화재자료 제60호)이다.
화순향교 만화루는 누각형 건물로 여름철 유생들이 강의를 받거나 시험을 치르는 장소로 쓰였으며, 호남의 향교로는 유일한 누각이라는 가치를 갖고 있다.
만화루 건축양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으로 지붕은 홑처마 팔작집이다. 누의 위 층 바닥 높이는 기단으로부터 170cm 정도로, 다소 높은 위치에 우물마루를 만들었다. 위층에 오르는 계단을 아래층의 중앙부 동편에 두어 위 아래로 통행이 편리하고, 위 아래층 모두 창호나 벽체가 없이 개방돼 누의 모습이 시원하고 단아하다. 여름철이면 유생들이 무더위를 날리며 학업에 정진했던 만화루가 지금은 지역민들의 문화공감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화순향교는 매년 가을이면 만화루를 배경으로 ‘만화향연’ 마을축제를 열고 있다.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 ‘화순지학(和順之學) 향교지락(鄕校知樂)’의 일환으로 열리는 만화향연은 전통놀이, 민화, 우리음식 강좌 수강생들의 성과물을 전시하고 발표하면서 전통문화 체험부스 운영과 국악 공연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고답적으로 인식돼온 향교가 만화루의 이름을 딴 축제행사를 통해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목적으로 설립됐다.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건물이 명륜당이고 제사기능을 맡는 건물이 대성전이다. 명륜당과 대성전의 배치에 따라 향교의 특징을 정하는데, 명륜당이 대성전 앞에 위치해 있으면 전학후묘라 하고, 뒤에 위치해 있으면 후학전묘라 부른다. 대부분의 향교들이 전학후묘의 형태를 띤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향교는 교육기능은 없어지고 제사기능만 남게 된다.
화순향교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전학후묘 건축물로 1433년(세종 15)에 건립됐다고 전해진다. 그 뒤 1597년(선조 30)에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것을 1611년(광해군 3) 화순 현감 이인전이 재건했으나 이때는 전란 후의 재정 부족으로 대성전만을 건립했다. 1647년(인조 25) 홍명하가 화순현감으로 재직하면서 명륜당 등을 대대적으로 중건할 때 만화루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사 공간인 화순향교 대성전은 그 건축사적 가치가 인정돼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된 도립문화재이다. 정면 5칸, 측면 1칸에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인 주심포 양식의 건물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건물자체는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으나 기단의 일부가 시멘트로 메워져 있는 것이 흠이다.
화순향교에는 대성전 외에 유생들의 강의실인 명륜당과 션현의 위패를 모시는 동·서무, 유생들이 거처하던 동·서재, 향교 관리인이 거주하던 고직사 등이 있다. 화순향교에는 고서로 판본 36종 167책, 사본 28종 29책이 보존돼 있다.
화순향교에 들어서면 외삼문(일종의 정문) 바로 왼편에고즈넉한 정자가 하나 서있다.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 만화루(萬化樓·전남도 문화재자료 제60호)이다.
화순향교 만화루는 누각형 건물로 여름철 유생들이 강의를 받거나 시험을 치르는 장소로 쓰였으며, 호남의 향교로는 유일한 누각이라는 가치를 갖고 있다.
만화루 건축양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으로 지붕은 홑처마 팔작집이다. 누의 위 층 바닥 높이는 기단으로부터 170cm 정도로, 다소 높은 위치에 우물마루를 만들었다. 위층에 오르는 계단을 아래층의 중앙부 동편에 두어 위 아래로 통행이 편리하고, 위 아래층 모두 창호나 벽체가 없이 개방돼 누의 모습이 시원하고 단아하다. 여름철이면 유생들이 무더위를 날리며 학업에 정진했던 만화루가 지금은 지역민들의 문화공감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화순향교는 매년 가을이면 만화루를 배경으로 ‘만화향연’ 마을축제를 열고 있다.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 ‘화순지학(和順之學) 향교지락(鄕校知樂)’의 일환으로 열리는 만화향연은 전통놀이, 민화, 우리음식 강좌 수강생들의 성과물을 전시하고 발표하면서 전통문화 체험부스 운영과 국악 공연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고답적으로 인식돼온 향교가 만화루의 이름을 딴 축제행사를 통해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