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 글로컬 교육…미래 교육의 중심

[커버스토리]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전남교육 대전환'의 핵심은 기본을 회복하는 것”
5월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성공개최 준비 심혈
학생교육수당 지급…새학기부터 ‘늘봄학교’ 운영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7월 29일(월) 17:56
(2024년 5월 132호=김인수 기자)
“지역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교육’으로 희망의 미래를 활짝 열겠습니다.”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전남교육이 위기이지만 전남만의 장점을 살리는 교육 정책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미래의 희망을 밝히는 새로운 기회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전체 학교의 절반에 이르는 전남의 작은 학교(학생 수 60명 이하)들은 오히려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활용해 미래교육의 모델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지역 곳곳의 작은 학교에서 교육 경쟁력을 찾고, 지역 중심의 글로컬 교육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내면, 전남교육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김대중 교육감을 만나 전남교육의 미래 비전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한 구상을 자세히 들어봤다.

오는 7월이면 임기 4년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취임 후 2년여 동안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큰 방향으로 이끌어 오셨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취임 후 ‘전남교육 대전환’이란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큰 방향을 바로 세우고, 기반은 탄탄히 다지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교육가족과 도민의 협력 덕분이다. 감사드린다.
대전환의 핵심은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우선 과제로 ‘공부하는 학교’ 만들기에 주력했다. 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이른바 ‘공존교실’ 사업을 도내 중학교 86곳에 시범 운영했고,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했다.
또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다문화 친화교육’, 공생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후환경교육’ 등 강점은 키우고, 단점은 또 다른 기회로 삼는 교육정책을 추진해 현장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무엇보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성원 속에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실현하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개최를 확정 지은 것은 가장 큰 성과다.
아울러 2023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년보다 두 단계나 상승한 2등급을 받아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교육가족들의 위상을 높이고 긍지를 높일 수 있어 기쁜 마음이 크다.그러나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시작하는 단계이고, 정책을 더 다듬어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능력 있고 열정적인 교직원과 늘 힘이 돼 주는 교육가족과 함께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

지난 3월 20일 해남 화원초등학교에서 김대중 교육감과 학생들이 ‘전남 꿈 실현 공생카드’ 대형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대해 국내외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박람회 밑그림을 그리고 세부 프로그램 마련하는 데 몰두해 왔고, 현재는 실제 ‘글로컬 미래교육’을 어떻게 구현해 보여줄 것인지 각 세션의 콘텐츠를 채우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5월 29일 박람회 개막을 기점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미래교육 아카이브 △미래교육 스테이션 △미래교육 플레이그라운드 등으로 꾸며, 전남이 열어가는 새로운 글로컬 미래교육의 경쟁력을 보여줄 계획이다.특히 미래교육을 향해 발맞춘 20여 참여국 간 국제적 연대,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 등을 보여줌으로써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대주제가 곳곳에서 드러나게 할 것이다.
또 구글, LG전자, 네이버, 내셔널 지오그래픽, EBS, 아마존 등 굴지의 교육 플랫폼 기업들도 에듀테크를 활용한 ‘행복한 미래수업’의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구글, LG가 선보이는 미래교실 전시 프로그램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안하는 환경교육 콘텐츠 등을 현실로 만나볼 수 있다.이번 박람회 킬러콘텐츠로 꼽히는 ‘글로컬 미래교실’ 구현을 위한 작업도 순항 중이다. 수업이 구현될 미래교실을 비롯해 도서관, 놀이공간, 학습 토의 공간 등 미래 학교 공간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현재는 어떤 교육과정을 활용해 재미난 수업을 펼쳐갈 것인지 선생님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교실의 ‘모델’을 제시하는 만큼 예체능을 포함한 모든 교과목이 고르게 편성될 것이며, 각 과목의 특징을 반영한 프로젝트 학습도 운영된다.
이번 박람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대전환을 이룰 신호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K컬쳐’가 한류 바람을 일으켰듯, 이번 박람회가 ‘K-에듀’를 일으키고, 전남이 ‘K-에듀’의 본산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박람회를 통한 전남의 미래교육 성과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전세계가 주목할 수 있도록 도민과 교육가족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

교육청 단위로는 최초로 지난 3월부터 전남 학생들에게 교육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차질 없이 잘 지급되고 있는가.
현재 전남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는 전남만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전남은 교육과 일자리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 전국에서 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이러한 지역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는 전남 학생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타 지역 학생들까지 유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남교육청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고, 올해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전남학생교육수당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의 교육 받을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도내 모든 초등학생들에 게 지급한다. 지역 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월 10만원(연 120만원)을, 5개 시 지역(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과 무안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월 5만원(연 60만원)을 바우처카드 포인트로 3월부터 지급하기 시작했다.
전남학생교육수당으로 학습준비물 구입, 문화예술공연 관람,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진로교육활동과 개인별 교육 수요에 맞게 사용해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학생 유출을 최소화해 학교 및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전남교육청의 핵심 정책으로 작년부터 수개월 동안 보건복지부와의 이견 조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기본계획은 사회적 약자부터 두터운선별적 복지를 추구하고 있으나 전남교육청의 ‘전남학생교육수당’은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고 있어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일부 학교 밖 청소년들도 지급 대상에 포함시키려 노력했으나 협의 과정에서 빠져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도내 22개 시·군 전체 초등학생에게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 내년 이후까지 지속해서 수당이 지급될 수 있도록 그 성과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 향후 전남의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그리고 타 시도에까지 확대돼 보편적 교육복지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를 강진군에 신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소멸의 위기에 놓인 전남을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직업계고등학교의 충원율을 높이고, 구인난에 허덕이는 지역 산업계에 인력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칭)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신설을 추진해 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26년 3월 강진군에 전남국제직업고 설립 계획을 결정했다.
전남국제직업고는 이주배경·중도입국 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지역 산업체 취업 및 지역 정주를 지원하는 학교로 현재 학교법인 성요셉금릉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공립형 대안학교로 전환해 18학급 규모로 운영된다.
특히 기계과·전기전자과·보건간호과 등 전문 직업교육 뿐 아니라 한국어교육, K-문화교육 등을 강화해 이주배경학생 및 해외 유학생의 교육-취업-정주를 적극 지원한다.무엇보다 해외유학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치하느냐가 관건인데 다행히 K-POP 등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실제 한국으로 들어와 일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불어 입국 및 취업 비자, 외국인학교 신설과 관련한 법령 개정 등 관련 부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남으로 ‘찾아오는 교육’을 실현하는데 지속 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김대중 교육감이 2024년 2월 8일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현장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새 학기부터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의 특성에 맞게 운영해야 할 것 같다.
전남교육청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학생 교육력 제고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늘봄학교 운영에 전력하고 있다. ‘늘봄학교’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방과후 프로그램과 돌봄을 통합해 제공하는 교육·돌봄(Educare) 통합 서비스다. 전남에서는 올해 1학기부터 도내 모든 초등학교(425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전면 시행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해 교육부의 시범교육청 지정으로 축적한 운영 경험을 통해 안정적 기반 사전 구축, 지원 인력 신속 배치, 안정적 재정 확보 등 사전 준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늘봄학교 운영면에서도 전남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 교육지원청 늘봄운영센터 중심 인력 채용과 업무 지원으로 실질적인 교원업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도시형 늘봄과 농어촌형 늘봄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늘봄학교 운영으로 성과를 극대화하겠다.

끝으로 전남교육 가족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엊그제 취임한 것 같은데 벌써 임기 4년의 절반이 다 돼 간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가꾸고, 나아가 지역의 미래를 바꿔나간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겠다. 특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꼭 성공시켜 전남이 미래교육의 선도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전남학생교육수당’과 ‘늘봄학교’, 그리고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등 주요 교육 정책들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전남 학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전남교육의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겠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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