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가지고 편안하고 행복한 삶 구현 앞장”

[이웃공감]김동한 광주 동구 사회복지 주무관
2012년 사회복지직 공직생활 스타트…제도 안내
행정복지센터 등 현장 다니며 복지사각지대 발굴
공감·따뜻한 말 등 덕목 갖춰…민원인 응대 ‘척척’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8월 03일(토) 01:21
(2024년 7월 134호=글·송태영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만들거나 제도를 개선하며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또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정보가 널리 퍼졌다고 하지만 복지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대상자는 여전히 발생한다. 이러한 사람을 발굴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면밀히 파악하고 사회복지제도 등을 안내해 문제해결을 돕고 지원하는 최일선 공무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광주 동구청 노인장애인복지과에 근무한 김동한(36) 주무관.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을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13년째 동구청과 일선 행정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복지 전문가’라는 별칭도 있을 만큼 업무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김 주무관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보다 더 오래됐다.
중학생 시절, 지적장애 3급인 막내 외삼촌과 함께 광주 북구 운암동 엠마우스 복지관을 다니던 그는 놀이동산, 볼링 등 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당시 사회복지사는 환환 미소로 지적장애인들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했고 이 모습을 보면서 사회복지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교도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했고 봉사활동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한 그는 2012년 4월 광주 동구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에 들어섰다.하지만 학운동 행정복지센터에서의 한 첫 공직생활은 ‘고충의 연속’이었다. 사회복지를 전공했다고는 하지만 복지 업무가 낯선데다 전임자가 동구청으로 전출가면서 업무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의 하루는 허둥지둥 진땀 흘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주무관은 “처음에는 ‘행정복지센터에 앉아 그냥 컴퓨터로 일처리 하고 서류만 보면 되겠지’하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수급자에게 정확한 혜택을 알려주기 위해서 는 행정·법규 지침 등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배워야 했다”면서 “그래서 일단 민원인만 오면 겁부터 났다. 민원 대부분이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기에 정확한 규정을 살펴보고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날에 방문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며 하나 둘씩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회복지업무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한 다문화 가정의 소식을 듣게 됐다.남편 사망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부인은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한국말이 서툰 까닭에 복지제도 혜택 등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이를 알게된 그는 영어에 능통한 공익근무요원과 함께 수급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도와줬고 자신이 맡고 있는 복지업무에 보람을 느꼈다.
지원2동에서도 그의 손길로 한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실제 거주지는 동구였으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북구로 돼 있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청소년의 소식을 들은 그는 곧바로 해당 가정을 방문해 아버지의 방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중학교 여학생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여학생의 주민등록 주소를 동구로 옮기기 위해 아버지에게 수 차례 연락한 끝에 지원2동으로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해줬다. 이후 사례전문가, 학교 사회복지사와 협력해 심리치료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세부사항까지 세심하게 살폈다.김 주무관은 “최일선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필요한 물품, 정책을 체감할 수 있다”며 “한 사람, 한 가족을 도왔다는 성취감, 뿌듯함을 느끼면 피로가 해소된다”고 말했다.사회복지관련 부서를 두루 거치며 사회복지행정의 업무 능력을 쌓았다. 2014년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동구청 여성아동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그는 구청 복지행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어린이집 교사 수당 인건비 관리 및 운영 예산, 학부모 민원 응대, 어린이집 지도 점검 등의 업무를 맡았던 그는 ‘일선 동 행정복지센터보다는 편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어린이를 담당하는 분야이다 보니 민원 강도가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하나둘씩 공부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복지정책과 복지조사팀 근무 때도 마찬가지. 근무 당시 충장동을 담당했는데 긴급복지 신청을 하기 위해 교도소 출소자, 무연고자의 수급 신청이 많았다. ‘혜택이 적다’, ‘내가 해당이 왜 안되냐’ 등 민원인의 소리를 들었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해 업무를 착착 처리해 냈다.
동 행정복지센터와 구청 사회복지 업무를 번갈아 맡으며 복지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파악한 그는 2021년부터 ‘노인장애인 복지과’에 근무하며 광주 5개 자치구 중 노령층 비율이 가장 높은 동구의 특성에 맞게 이제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동구는 지난 2017년 광주·전남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인증을 받은 고령친화도시로 올해 제2기(2020~2024년) 인증 5년 차에 접어들었다.그는 이 기간 노인분야 특화사업인 ‘찾아가는 키오스크 체험교실’과 ‘100년 동아리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를 경로당, 복지시설에 비치했으며, 100년 동아리 사업은 생활체조, 공예품 만들기 등을 통해 어르신이 모여 활동하게끔 도왔다. 이를 통해 많은 어르신들이 화기애애한 표정을 하며 자신감 향상, 활발한 사회참여의 밑거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본인이 직접 식당에 가서 키오스크를 하고 싶은데 사람들 눈치가 보여 그냥 안하고 간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키오스크 체험교실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이제는 친구에게 키피를 사줄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키오스크 교육 등이 남들이 보기에 단순 교육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제공하는 것이 최고의 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급자 가정의 한 아들이 사회복지공무원에 관심을 가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부 방법, 사회복지공무원 업무 등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몇 년 후 아들이 사회복지공무원에 합격해 타 지자체에서 근무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며 “사회복지직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감’, ‘따뜻한 말’, ‘적극적인 자세’”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비장애인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낮은 턱 하나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는 100m를 빙빙 돌아가야 되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고 점자블록은 누군가에겐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서 “내가 수립하는 정책이 실제 장애인, 노인,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하며 하루 하루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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