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전당과 연계…도심 랜드마크 역할 할까

[포커스] 복합문화공간 ‘전일빌딩245’ 가보니
4년4개월만에 리모델링 완료…캔버스 245 등 공간 풍성
5·18 관련 공간 아이디어 반영 구성·헬기사격 탄흔 눈길
기존 전일빌딩 물품들 재활용…전당권 시너지 효과 기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6월 04일(목) 02:46
(2020년 6월 제85호=고선주 기자) 전일빌딩은 광주 금남로 1가 1번지로 금남로의 시작점이자 근현대 역사의 한 가운데를 관통해왔다. 일제시대 관보가 발행되던 장소로 기능을 했으니 그 의미는 작지 읺다. 1928년부터 2004년까지 76년간 여러 언론사들이 거쳐갔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전일방송과 호남 최초 사립공공도서관인 전일도서관, 남봉기념관, 남봉미술관, 광주간호학원, 학정서예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여기다 5·18광주민중항쟁의 역사가 서린, 유서깊은 건물 중 한곳이다. 2016년부터 2017년에 걸쳐 이뤄진 국과수 조사 결과 245개의 헬기 총탄흔적이 발견돼 5·18때 헬기 사격이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실제적 증거가 되고 있다. 그동안 헬기 사격을 줄곧 부인해온 정부와 군의 주장을 뒤엎을만한 물증인 셈이다. 한때 전당 부설 주차장 활용을 타진했으나 시민여론조사결과 60%가 건물존치를 희망함에 따라 결국 4년4개월 동안 건물 리모델링을 실시한 뒤 복합문화공간 전일빌딩245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1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6일 광주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리 건물 내부를 둘러봤다.
명칭이 전일빌딩245로 된데는 총탄 흔적이 245개인데다 도로명 주소가 금남로 245이어서 이를 차용한 것이다. 10층 규모의 건물이 크게 세 존으로 나눠 구성됐다. 시민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시민플라자는 지하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이고, 문화콘텐츠 창작공간인 광주콘텐츠허브는 5층부터 7층까지이며, 518기념공간인 19800518 공간은 9층부터 10층까지다. 옥상은 공용공간으로 옥상정원과 소규모 야외공연장, 시내와 문화전당, 무등산을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둘러본 1층 로비에는 캔버스 245와 피어라 계단은 앞으로 전일빌딩245의 내부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캔버스 245는 건물 내외부를 관통하는 천정형 LED 모듈을 설치해 광주와 전일빌딩245를 대표하는 이이남 작가의 작품 등 미디어 아트 영상 5편과 방문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영상을 연출하게 되며, 피어라 계단은 추운 겨울을 딛고 활짝 피워내는 꽃처럼 문화예술을 새롭게 발화하는 전일빌딩245의 콘셉트를 반영한 상징조형물로 1층부터 3층까지 곡면계단으로 연결돼 전개됐다.
헬기사격 탄흔 기둥을 재현했고, 언론과 미디어 등의 족적이 기록된 자료들이 배치된 전일아카이브 역시 전일빌딩의 역사를 증언했다.
피어라 계단을 밟고 이동한 2층에는 남도관광센터 안내 데스크, 각 구별로 음식과 축제, 여행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광주로의 초대, 광주 360°, 남도 톡톡, 광주라이프, 아트마켓, 유아휴게실, 아트숍 등로 구성돼 있다. 아직 완벽하게 구비되지 않아 향후 콘텐츠들을 더 채워갈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어 3층으로 이동하자 2층의 기획전시존과 그룹실 및 이벤트존 등 일부 공간을 포괄하는 디지털정보도서관이 나왔다. 3층에는 그룹 열람존과 인터랙티브존, 디지털책가도 이미지월, 디지털 열람존, 자만 이용 PC 공간이 구비돼 있다.
특히 시민갤러리의 향후 용도가 기대됐다. 일일 대관료가 8만원이어서 많은 이용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시민갤러리와 함께 5·18과 언론 또한 지난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인식됐다.
전일생활문화센터와 NGO센터, 중회의실, 소회의실이 자리하고 있는 4층과 콘텐츠관련 기업 등이 입주해 있어 일반에 비공개될 5층부터 7층까지를 빠르게 지나쳐 8층으로 이동했다. 8층에는 카페 245와 굴뚝 정원, 전망계단이 설치돼 있다. 굴뚝이 갖는 이미지 때문에 방문객들의 눈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9층과 10층에는 총탄 흔적 원형보존 및 5·18 전시관인 19800518(5·18 Memorial Hall)이 자리하고 있다. 10층은 프롤로그와 전일빌딩 속 탄흔의 의미를 영상과 작품, 총알로 꾸민 행잉 조형물을 통해 전달하는 정영창 작가의 작품 ‘검은 하늘 그날:전일빌딩’ 및 이혜경 작가의 ‘민주의 탄환’을 접할 수 있는 프롤로그와 증거, 목격, 왜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9층에는 기록과 진실, 그리고 백골이 되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의 영령을 추모하는 엔딩영상(하준수 작 ‘뼈와 꽃’)으로 구성된 에필로그로 대미를 장식했다. 도심을 축소한 조형물과 헬기 사격 모습을 재현한 공간에는 당시의 실상을 알리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 헬기 사격을 맞아볼 수 있는 비디오 체험도 가능하다. 1980518 벽면 글씨가 강하게 뇌리에 박혔다. AR기기와 연동돼 헬기가 어떻게 사격했는가를 이미지를 통해 접할 수 있다.
1층과 8층처럼 공간을 군데 군데 탁 트이게 해 답답하지 않게 한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공간에 너무 많은 콘텐츠들을 집어넣으려 하다보니 애초 목표였던 차별화가 희석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너무 많은 콘텐츠들은 오히려 몰입감에 장애가 됐으며, 5·18 관련 공간들은 다수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구체화했음에도 전일빌딩245만의 5·18을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미흡했다. 전시형 콘텐츠가 의외로 많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나 5·18민주화기록원이 연출했던 5·18과 일부 겹치는 구성과 스토리는 문제로 지적됐다. 건물 전체가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재구성됐지만 은행 공간이 그대로 상업 공간으로 남게 된 점은 아쉬움을 더한다.
다만 헬기 총탄흔적들에 대한 표식과 공간 구성들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벽면에 새겨진 활자 정보와 디자인은 볼거리를 더욱 배가했으며, 전일빌딩 시절 사용하던 여러 물품들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한 점은 주목됐다. 여기다 군데군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무등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들도 향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처음 4월3일 개관하려했으나 29일로 연기됐다. 두 차례 연기된 끝에 5월11일 개관이 이뤄졌다. 개관식은 8층 다목적 강당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좌석을 한 자리씩 비어가며 앉아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저마다 관심을 표명했다.
광주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인 전일빌딩이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만큼 내부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문화예술과 5·18 역사적 함의에 대한 조화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현할 지 궁금하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05. 0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02. 02 |회장 : 양진석|발행인 : 차재진|편집인 : 이승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