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오는 내내 가슴에서 보리가 일렁였다

[문득 여행] 전북 고창 청보리밭
1960년대 초 진의종 前국무총리 40여만평 개간 현재 이르러
마중길·노을길·님그리는길·농장길·사잇길 등 산책로 구비
매년 축제 진행 올해는 취소…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가장 짱짱한 해안 풍경과 조우 이보다 더 완성된 풍경은 없다
(2022 10월 제113호=고선주 기자)곰소와 모항(8월호) 편을 다루면서 필자는 이 일대가 최애 해안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안 줄포에서, 곰소, 모항, 격포와 채석강, 새만금 선유도, 군산에 이르는 코스는 국내 최고의 해안도로로 손색이 없다. 곰소와 모항이 상편이라면 격포·내소사·선유도는 하편인 셈이다. 둘레길로는 변산마실길이 8코스로 구성, 보통 한 코스마다 1~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총 길이 66㎞에 달하는 변산마실…
많은 추억 쌓을 수 있는 곳 잠시 호흡 가다듬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22년 9월 제112호=고선주 기자)필자가 통영과 거제를 꼽는데는 여행과 관련한 스토리가 많기 때문이다. 통영과 거제는 여러 차례 방문을 했었다. 명승지는 차고 넘치며 한국 문화예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 또한 통영과 거제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존재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곳으로부터 통영까지는 145㎞, 거제는 바람의 언덕 기준 238㎞(필자 차량 내비 기준)다. 대략 3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가깝지 않은 거리다. 이…
바다와 산이 조용히 해그늘 품어주는 곳
(2022년8월 제111호=글 고선주 기자)익숙한 여행지는 마음에 든다는 증거다. 마음에 드니까 신앙처럼 받드는 것인데 다른 누군가가 볼 때는 ‘간델 왜 또 갗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식상하다는 반응을 내놓을 수 있겠다. 하지만 좋아서 찾아가고 또 찾아가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다. 그런 곳이 전북 부안 곰소에서 격포에 이르는 해안이 아닐까 싶다. 최애 해안길인 셈이다. 그만큼 갈 곳을 잃었을 때마다 끌어당겼던 곳이…
강한 폭우 속 우중기행 맑은 날 그 섬을 다시 꿈꿀 수 있게 됐다
(2022년 7월 제110호=글 고선주 기자)신안의 흩어져 있는 섬들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여수와 고흥 사이 바다에 이렇게 많은 섬이 떠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진도나 완도는 많이 들어 익숙해서인지는 모르나 한번쯤 가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다. 하지만 여수와 고흥 사이 많은 섬들은 거의 처음으로 알았던 데다 벌써 7곳이 연륙교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육지에서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을 거라고…
각박하게 시간 초침이나 돌리고 있던 중 모처럼 여백의 시간을 가졌다
(2022년 6월 제109호=고선주 기자) 사월 중순부터 반팔 차림의 사람들이 일부 보였다. 그것을 보면서 깨달았다. 올 여름도 만만치 않겠구나를. 필자의 삶에서 늘 불길한 징조는 들어맞지 않는 적이 없었다. 아직은 여름의 정점에 도달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으나 여름을 어떻게 나아야 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여름은 불볕 더위니, 찜통 더위니, 불가마 더위니 하는 단어들로 채워졌다. 호…
역사의 한 페이지 접하며 천천히 사는 삶을 꿈꿨다
(2022년 5월 제108호=고선주 기자)송정공원은 광주공항 입구와 영광통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영광통 방향을 향해가다 우측에 송정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송정도서관 일대가 송정공원으로 그저 나무와 숲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담하게 잘 꾸며진 산책로와 등산로, 수십년은 족히 됐을 고목들, 산자락에 펼쳐진 한적한 풍경들, 군데군데 체육시설과 정자 등이 갖춰져 있으며, 봄꽃들까지 활짝 개화해 한결 가뿐한 나들…
다양한 코스를 짜야 한다는 압박을 전혀 받지 않은, 쉼과 충전을 위한 여정이었다
(2022년 4월 제107호=고선주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갇혀있는, 갑갑함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예외는 없다. 한동안 감염 여파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다. 코로나19 정국이 3년여째 지속되다 보니 아이들 역시 지쳐있는 듯했다. 때마침 정부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호캉스를 떠나고 싶다는 아이들의 비위를 맞출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한번 쯤 조심스레 다녀오고는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
숲 속으로 한발 한발 들어갈수록 사느라 들끓던 마음은 오히려 고요해지는 듯했다
(2022년 3월호 제106호=고선주 기자)전북 고창은 여전히 낯선 곳이다. 처음 다가온 이미지는 수박이다. 대산으로 시집을 간 사촌누나 때문에 생긴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는 직접적 인연을 갖는 이미지는 없다. 다만 그 유명한 사찰 선운사와 고인돌, 몇몇 해수욕장에 대해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는 정도다. 어찌보면 광주에서 고창가는 길은 전남 오지의 다른 시군 가는 것보다 수월하다. 호남고속도로 장성 방향을 타고 가…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잠시 나를 주저 앉힐 수 있었다
(2021년 12월호 제103호=고선주 기자)광주에서 90㎞ 안팎이지만 서해안권에 비하면 연이 잘 닿지 않아 방문을 자주 할 수 없었던 곳이 구례였다. 구례에는 근현대역사가 오롯이 서려있는 지리산 국립공원이 있음에도 목포와 무안, 영광 등 서해안 루트를 선호하다 보니 언제나 뒷전이었다. 하지만 지리산은 동경의 산이었다. 직접 와 보기 전 젊은날의 기억 속에 지리산은 늘 꿈틀댔기 때문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며 정지아…
천천히 걷다보면 꽉 막힌 일상이 풀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
(2021년 11월호 제102호=글 고선주 기자)국내외 도시를 방문해 보면 도심 안 호수가 있거나 광활한 녹지지대가 있는 곳은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역설적으로 광주는 도시 인프라가 매우 낙후돼 있어 그런 습성이 생긴 듯하다. 이는 자연 환경이 원래 낙후돼 있을 수 있으나, 이 도시를 대상으로 정치를 펼치는 사람들이 낙후시 켰을 수도 있다. 자주 후자를 되뇌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안타까움과 탄식이…
끊어졌던 세상·사람·마음 잇는다 2021.09.06
일상 너머 풍경에 마음이 축축하게 적셨다 2021.07.22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경 2021.06.06
호숫길 걷는 사람들 얼굴에서 여유가 읽혀졌다 2021.04.29
머리 빼꼼 내미는 봄을 분명 보았다 2021.03.31
체류형 관광지 곳곳 산재…매력적 ‘남도관광’ 입증 2021.03.04
서서히 봄의 기운 불러 들이고 있었다 2021.03.04
5·18 원형 통해 역사의 정의 복기했으면 2021.01.28
천혜경관 살려 문화예술 꽃 피는 섬 ‘시동’ 2020.12.01
남해서 소담스런 풍경과 눈 맞추며 느린 하루를 보내다 2020.10.04
호수가를 거니는 운치가 작지 않았다 목교 뿐 아니라 추월산 상봉이 어우러졌다 마치 방문객들에게 멋짐을 시위하는 듯했다 2020.08.30
1400년 전 문화강국 백제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2020.07.26
바다는 변치 않고 그대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었다 2020.07.05
자연품은 고즈넉한 ‘남도 사찰’서 마음 비우다 2020.05.24
가슴 속 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우울한 마음이 풀리는 듯했다 2020.04.19
‘새살’이 들어찰 수 있겠다는 희망 가질 수 있게 됐다 2020.02.03
국토는 작지만 문화 영토는 훨씬 더 커 그동안의 편견 버려야 했다 2020.01.01
바다 일출과 조망이 실화일까 2019.12.02
가위로 오려내 버릴만한 풍경 없는데 혹시 지워질까봐 가슴 깊이 새기면서 일상 지칠 때마다 꺼내 보기로 했다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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