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와서 예술 향유하고 행복 느낄 수 있기를” [사람사는 이야기2]브런치카페 ‘달정원’ 대표 용희경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4년 08월 03일(토) 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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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예술의거리 초입에 들어서면 카페 하나가 눈에 띈다. 화랑과 필방들 사이 불을 밝히고 있는 브런치 카페 ‘달정원’이다. 일주일 내내 매일 열려있는 이곳은 어느 순간부터 ‘예술의거리’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예술의거리에서 만나자는 말은 달정원에서 보자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동네 주민들은 물론 지역 예술인들이 한 데 모여 어울리는 사랑방이다.
용희경 대표는 2016년 6월 달정원의 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젊은 시절 친구들과 예술의거리를 걸으며 예술가의 꿈을 꾸곤 했다. 결혼 후 자녀들을 키우며 주부로 살아온 그에게 달정원은 인생의 처음이자 가장 큰 도전이었다.
“평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남들에게 대접하는 걸 좋아했어요. 미술을 전공해 손재주가 있는 편이구요. 주부일 때 온라인 카페에 직접 만든 음식 사진을 찍어 글과 함께 올리기도 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요. 브런치 카페를 열려고 보니 그동안 음식 레시피를 따로 적어놓은 수첩이 8권이나 되더군요. 그동안 ‘나도 모르게 가게를 준비를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가게 오픈 전 인테리어를 준비하며 지인들과 차를 마시는데 우연히 올려다본 밤하늘에 뜬 달이 너무나 크고 아름다웠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정원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 두 단어를 합쳐 ‘달정원’이라 이름 붙였다. 가게 인테리어를 준비할 때도 가구를 넣기 전 화초부터 들였다고 한다.
메뉴는 무척 다양하다.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달정원 스테이크’를 비롯해 달정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로 고르곤졸라 피자 안에 단호박을 넣어 접어서 구운 ‘단호박반달피자’, 노랗게 푹 익은 황매실로 만든 수제 ‘매실차’ 등이 있다.
가장 독특한 점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음악회가 열린다는 것. 이름은 ‘살롱 드 아르브뤼’로, 불어로 다듬어지지 않은 예술작품을 뜻한다.
“편안한 분위기다보니 손님들이 즉석 음악회 같은 걸 열곤 했는데요. 연주를 해보고 항상 하시는 말이 울림이 굉장히 좋다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공간을 활용해 ‘정기 음악회’를 열면 어떻겠냐 제안을 해오셨죠. 처음엔 클래식위주로 하다가 단골 고정 멤버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가곡이나 가요 등 다양한 장르 곡을 선보이게 됐어요.”
용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초부터 살롱 드 아르브뤼를 꾸준히 기획해 열어왔다. 인원제한 규제가 심해졌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달 진행했다. 예술 애호가들과 아마추어 음악인,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매달 게스트를 한명씩 초대해 특별한 무대를 꾸미고 있다.
“달정원에서 공연한 게스트분들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청중 호응이나 공연 분위기가 특별하다고 하죠.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 주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다 보니 즐기는 호응도가 남다른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는 ‘정월대보름 축제’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살풀이 공연과 소원빌기, 불꽃놀이 등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통기타 가수, 연극배우 등 게스트들이 참석해 다양한 무대를 펼쳤다. 손님들과 오곡밥과 나물 등을 만들어 나누기도 했다.
공연 뿐 아니라 가끔 기획전시도 마련한다. 이번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계획 중이다. 용 대표는 미술학도였던 젊은시절이 있었기에 청년들이 전시를 여는 게 얼마나 어렵고 간절한지 잘 안다. 달정원의 빈 공간을 내주게 된 계기다.
“광주에 전업작가로 사는 분들이 많은데요. 작품 전시 를 기획하고 여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죠. 작가들의 작품이 밖에 나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아요. 어려운 시기 청년 작가들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작가들에겐 공간을 빌려주고, 손님들도 식사하러 와서 멋진 작품을 관람하니 서로 좋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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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정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문을 활짝 열어둔다. 단골손님들은 어느 순간부터 침체되고 어두운 분위기가 된 예술의거리에 달정원이 들어오면서 환하고 활기찬 느낌이 든다고들 말한다. 예술인들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바쁜 일상 속 마음에 쉼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쉼터가 됐다.
달정원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용대표도 마찬가지.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게 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가게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처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달정원에 오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즉석에서 누군가 연주를 들려주면 감동을 받아 눈물 흘리는 사람들도 있죠. 손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때면 저도 참 행복합니다. 돈을 벌고 장사하는 것보다요. 달정원이 갖고 있는 힘이 저의 살아가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용 대표는 끝으로 침체된 예술의거리가 사람들로 다시 북적이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 안에 있는 달정원이 동네 주민이나 예술인들만의 것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돼 예술을 향유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생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 예술의거리는 사람들이 정말 북적북적했던 곳이죠. 지금은 신시가지로 분산이 되다보니 미술학원 등 학원가도 사라지고 많이 침체됐어요. 예전 같은 예술의거리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또 달정원이 예술인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와서 예술을 향유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2026.10.04 (일) 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