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연인들 인증샷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고 핫플 성지로 손색이 없었다 [문득여행]경기 안산 대부도 탄도항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4년 01월 03일(수) 1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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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이 이 시대의 대세가 아닐까 싶다. 그 MZ세대들의 주요 소통창구 중 하나인 인스타에서 자주 언급되는 명승지를 한 곳 택했다. 어느 날 인스타 릴스 영상에서 만난 곳은 국내가 아닌 듯, 현실에는 없는 듯한 풍경이었다. 섬인데 썰물 때 직접 들어갈 수 있다. 단순히 밀물과 썰물 때 오갈 수 있는 섬은 서남해안에 제법 많다. 그런 평이한 풍경의 섬이 아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가 섬 진입로 나가는 길목에 설치돼 있다. 바다에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눈에 띈다. 밀물 때는 풍력발전기 3기가 각기 보 위에 세워져 있는 모습으로 풍력 발전기가 영락없이 바다에 세워진 것이라서 ‘풍경 끝판왕’으로 눈에 들어온다. 이국적인 낭만과 운치를 안겨주기 때문에 핫플이 된 곳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더욱이 경기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노을을 조망하기 위해 바다를 향해 설치된 시멘트 계단 위로 방문객이 가득 찬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관중석에 앉듯 말이다. 이곳은 선수가 아닌 서해로 샛노란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앉아서 마치 골을 넣거나 홈런 혹은 안타를 치는 선수 영접을 하며 감탄을 하는 것처럼 노을을 맞이하며 감탄하기 일쑤다. 더욱이 바닷물이 들이찼을 때 누에섬으로 가는 길은 완전히 지워진다.
언제부터인가 바다는 길을 지울 수도 있고, 길을 낼 수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인 전현무나 강호동, 그리고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 등 인스타에서 이들이 소개한 풍경이지만 너무 이국적이어서 홀딱 반해 버린 곳, 바로 그곳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대부도 탄도항이다.
탄도항은 노을 명소다. 누에섬으로 놓인 바닷길까지 더해져 운치는 배가된다. 밀물 때는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사라지지만 썰물 때는 사라졌던 길이 드러난다. 하루에 두차례 길이 드러난다. 취향은 각기 달라서 길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이 빠졌을 때 가면 되는 것이고, 길이 지워졌을 때 때를 맞춰 방문하면 된다. 밀물이든, 썰물이든 풍경에 압도당하기는 매한가지다. 필자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노을 무렵이었다. 썰물로 길이 드러나 있었다. 명소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바다로 놓은 길 위를 걷고 있었다. 방문했을 때 유난히 거센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아름답다 못해 황홀한 풍경으로 인해 차갑다라는 느낌은 잊었다. 콧물이 나오는 듯했지만 신경을 쓸 계제는 못되었다. 너무 차가운 탓으로 오뎅(어묵) 국물을 마시고픈 유혹이 일었지만 언제 바닷물이 들어와 길을 삼킬 지 몰라서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바다를 향해 한없이 거닐었다. 족히 1∼2㎞는 넘는 거리인
듯했다. 풍력발전기에 당도하기 전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풍력발전기 쪽으로 가면 단발 사진들은 찍을 수 있겠으나 전체 조망 사진을 건질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누에섬으로부터 3시 방향으로 난 길을 하염없이 걸어 들어갔다. 갯벌로 나 있었는데 시멘트로 개설한 길이었다.
수많은 밀물과 썰물에 의해 곳곳이 패이고, 바닥면이 쓸려 내려가 우둘투둘했다. 서둘다 넘어져 무릎이라도 찧게 되면 크게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풍경으로 인해 마음이 더 급해졌다. 다시 돌아 나가려면 한참을 되돌아가야 할 만큼 멀리 와 버려 돌아나갈 것을 걱정했지만 혼자 바삐 걸어 길이 끝나는 지점에 당도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카메라에 다 담아내기 위해 길을 벗어나 갯벌을 디뎌 봤지만 움푹 들어가는 탓에 허리를 뒤로 넘겼다가 앞으로 당겼다가 하면서 절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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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에섬 3시 방향으로 난 길을 택한데는 때마침 역광 때문이었다. 휴대폰 상태가 좋지 않거나 화질이 선명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카메라였다면 모두 번져서 하나도 쓸 수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아서 선택한 길이었다. 노을은 묘하다. 점점 아래로 떨어질수록 색감이 곱다 못해 심지어는 애닯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이곳 탄도항 일대는 대부도와 제부도(화성)가 쭉 이어져 있어 이 일대에서 유난히 아름다운 절경으로 꼽히는 곳들이 널려있다. 여건이 대부도 일부와 탄도항에 볼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을 뒤로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 일대에는 대부도와 제부도가 있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1박2일 이상은 일정을 잡아야 할 듯하다. 물론 대부도 일부는 둘러볼 수 있었다. 대부도는 경기 화성과 안산 일대 섬들 중 가장 크기가 큰 섬으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쪽에서 보면 섬 같지 않고 마치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첨언하자면 탄도는 참나무가 울창해 숯을 많이 구워냈다고 해 붙여져 불리게 됐다고 한다
탄도항에 이르기 전 대부도를 들어가기 위해 오이를 지나 시화방조제 길을 탔다. 오후 4시가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대부도로 가는 길은 차량들로 심한 정체를 감내해야 했다. 가다가 만난 시화나래달전망대와 멀리 조망되는 송도국제도시, 그리고 영종도 공항으로 가는 인천대교는 정체로부터 오는 피로를 조금이나마 달래줬다. 필자에게는 오후 4시의 정체가 낯설었지만 대부도에 들어서서 바르바커피 타워360에서의 카페라테 한잔은 지쳐 있는 필자가 위안삼을 수 있었다. 회전전망대로 인해 꽤 널리 알려진 곳이라서 빈 자리가 없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카페라테 한잔을 들고 회전 카페로 올라가앉아서 쉬어보려 했지만 너무 속도가 느려 아예 한바퀴 돌면서 사진 몇 컷 찍고는 내려와 식물원카페와 커피박물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아마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카페 나로의 속도를 익히 알고 있어 이곳의 속도는 양에 차지 않아서 채 몇분을 앉아 있지 못하고 의자를 빼게 됐던 것이다.
대부도를 들어오면 제부도의 명소들까지 함께 둘러봐야 실용적 여행이 된다. 그럼에도 탄도항 한곳만 족집게로 꼭 찝어 방문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탄도항에서 노을을 보지 않는 사람은 노을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탄도항의 노을과 대적할만한 노을은 없다고 자부한다. 이곳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보니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나 종영한 JTBC 토·일 드라마 ‘킹더랜드’ 등으로 안방극장에 소개돼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필자가 방문한 10월21일 토요일 오후에도 탄도항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연인들이 찾아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증샷 핫플 성지로 손색이 없었다. 다시 이곳을 찾을 기회가 주어지면 하루 종일 머물며 대부도 명소와 제부도 명소들을 일망타진하는 심정으로 속속들이 누벼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평택이니, 화성이니, 안산이니, 시흥이니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탄도항을 한번 방문해볼 것을 강추한다.

2026.10.10 (토) 2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