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 섬김의 자세로 열심히 뛰어 구성원과 시민의 사랑을 받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9월 29일 제16대 조선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강동완 총장의 포부다. 강 신임 총장은 1974년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대 치의학 박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석사수료를 했다. 1986년부터 현재까지 동 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이와 함께 광주지방법원 조정위원회 조정위원, ㈔생명존중 지구촌연대 상임대표, ㈔지역문화교류재단 부이사장, 법무부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사회통합자원봉사위원 등 대학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레이트 조선(Great Chosun), 휴먼 유니버스티(Human Universit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시아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 신임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조선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조선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에 총장으로 취임해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조선대학교 미래를 맡겨준 학교 구성원 여러분이 큰 바다였고 큰 산이었다. 긍정의 힘으로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D·E·S·I·G·N 경영철학’으로 지역과,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총장으로 재직하는 4년 동안 조선대학교 100년을 향한 초석을 다지고, 학생들에게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통해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로 키울 것이다. 화합과 소통, 섬김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조선대학교 구성원의 위대한 DNA를 이끌어내서 아시아 최고의 대학을 만들겠다.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향후 비전과 계획을 설명해 달라.
△개교 70년을 맞이한 지역사학의 명문 조선대학교는 그 동안의 업적과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대학을 부흥시켜야 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사탕평·인재등용을 통해서 소통과 화합으로 조선대학교의 역동적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겠다. 구성원들이 흥겹게 일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며 협동하는 ‘興 · 情 · 協 공동체’를 복원해 인간미가 넘쳐나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건학 100년을 생각하며 미래 비전을 실천하는 조선대학교를 만들어가겠다. 소중한 인재들이 찾아오는 ‘Human University’, 유능한 인재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는 ‘Great Chosun’을 디자인하겠다. 위대한 조선대인의 지혜와 도전정신이 담긴 ‘THE 365 Plan’을 실현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을 향한 대학 르네상스를 추진하겠다.

-조선대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려와 비판의 소리도 크다.
△대학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보인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선대학교는 굴곡의 역사를 거치며 건학 7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견뎌왔다. 조선대학교가 오늘의 영광을 누리기까지 시민들이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었지만 과연 그간 조선대학교 구성원만을 위한 대학이었는지, 시민과 소통하는 대학이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조선대학교는 시민이 만든 대학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대학의 전문적 지식에 대한 지역사회 활용성을 높이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소통할 생각이다. 조선대학교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원과 동문 그리고 조선대학교를 사랑하는 시민의 위대한 DNA를 모아 ‘Great Chosun’,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Human University’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입학정원 감축, 등록금 동결 등으로 인한 재정난이 심각하다. 대책은 무엇인가.
△대학이 연구 외에 다양한 수익 모델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선, 대학이 갖고 있는 특화된 연구 결과물, 예를 들면 대학 치약 생산을 확대해볼 구상이다. 대학 치약은 이미 제조한 바 있어 100만개까지 늘려 수익 사업에 반영해볼 계획이다.
대학 연구진이 갖고 있는 유산균 특허를 활용한 수익모델 창출 등 다각적인 재정 확충 방안도 발굴할 것이다. 대학의 중점 기능인 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 임기 내 등록금 의존율을 60% 미만까지 낮추는데 힘쓸 것이다.

-차기 이사회 구성 등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조선대 경쟁력을 확보할 최선의 방안은.
△앞으로 신바람 프로젝트 ‘The 365 Plan’을 추진할 것이다. 36.5℃의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365일 구성원을 존중하며 정성껏 일하겠다는 ‘The 365 Plan’은 3가지 BRIDGE 미션(과학중심, 사람중심, 재정중심), 6가지 DESIGN 철학(데이터, 책임감, 서비스, 통찰력, 글로벌, 네트워크), 5가지 GREAT 전략(교육, 연구, 재정, 행정, 브랜드가치)을 실천해 인문학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 교육·연구·봉사·행정·학습이 즐거운 아시아 최고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부분 학교들이 특성화와 같이 중요하게 다루는 사업을 갖고 있다. 조선대가 주력으로 추진하는 사업, 다른 대학과 차별화하는 분야가 있다면.
△조만간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교육·연구·봉사·행정·의료·국제화 등 발전 가능성이 큰 6가지 중점 분야에 대한 집중적 연구를 거쳐 미래 사회 수요에 대처하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현재 80여 개의 학과를 학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다.

-대학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복안은 무엇인가.
△학생을 사회맞춤형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에너지, 바이오, 친환경자동차, 문화예술, 서비스 산업 등 광주와 전남의 핵심육성산업과 연계한 지역산업 맞춤형 융합교육을 제공해 지자체와 동문,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로 육성할 것이다. 혁신도시에 이주한 공기업을 비롯한 지역의 기업과 연계, 계약학과를 개설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하고 계약형 인턴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과 특성화를 통해 학생이 입학→상담→교육→취업에 이르는 원스톱 취업지원 전략을 추진하고 학부모, 동문, 시도민 등 7만2000여 휴먼네트워크와 함께 하는 취업전략을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인문사회계열의 창업 활성화와 함께 이공계 대학원생을 기술창업자로 육성하여 국내외 취업률을 제고하겠다.

-총장 임기 동안 꼭 해내고 싶은 것은.
△1946년 조선대학교 설립 당시 모금에 참여한 시도민 7만2000여명을 상징화해 ‘CU Again 7만2000 휴먼캠페인’을 추진하겠다. 학생, 학부모, 동문,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소액기부운동을 추진해 모아진 기금으로 국제화·인문학·창업·인턴십 등에 활용하는 게 기본 구상이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해 취업과 재정난을 타개하고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데 적극 활용하겠다.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면 지역사회와 폭넓게 소통하게 되어 지역사회와 신뢰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총장,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브릿지 총장, 교육 과학 연구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총장이 되고 싶다. 호남 민중의 염원이 담긴 위대한 조선대학교의 설립이념을 이어받아 광주시, 전남도와 함께 건학 100년을 향한 마스터 플랜을 추진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제2 창학운동을 펼치겠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 모두 새로운 100년의 조선대학교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할 것을 당부드린다.

이승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