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지 않는 시대이자 갈수록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문학과 지역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예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됐던 ‘2017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2일 오후 광주시 서구 농성동 소재 아시아문화창작스튜디오(A동) 1층 세미나실에서 전용준 광남일보 회장과 김선남 사장을 비롯해 당선자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선자들인 황성용(시·전남 목포시) 강정희(소설·전남 강진) 김효영(평론·부산시) 김명희(동화·광주시)씨, 시 심사위원인 임동확 시인(한신대 겸임교수), 소설 심사위원인 박혜강(前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 동화 심사위원인 김옥애씨 등과 본보 임직원이 참여했다.
또 염방열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과 강만 광주문인협회 회장, 황광우 고전연구원 원장, 서애숙·김정희 시인, 소설가 이원화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선남 사장은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계에 상처입은 분들이 많다. 등단의 길은 여러가지가 있는 데 신춘문예가 가장 자랑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등단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등단을 어디에서 했는지가 자존심이기 때문"이라며 "의외로 공모자들이 많아 놀랐다. 수상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좋은 글로 보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방열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문학인들을 위한 축제를 마련해준 광남일보와 많은 참여 작가들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광주시가 지역 문학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은 "광주예총회관이 입주한 지 3년 되는데 신춘문예에 의외로 전국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문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겠다"고 말했으며, 강만 광주문인협회 회장은 "등단처가 호적처럼 따라다닌다. 어깨에 별을 달고 출발한 것이지만 좋은 작품을 쓰기를 바란다. 지역문단에서도 작가로서의 일정 역할을 잘 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았던 박혜강씨는 대표 심사평을 통해 "여러가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춘문예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시하는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 당선자들은 문학의 위기라고 하는데 일단 등용문을 통과한 분들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글쓰기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상자들에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됐다. 시 당선자인 황성용씨에게는 상금 150만원과 상패가, 소설 당선자인 강정희씨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상패가, 평론 당선자인 김효영씨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동화 당선자인 김명희씨에게는 상금 150만원과 상패가 각각 수여됐다.

고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