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광주전남언론포럼은 한국기자협회에 가입된 7개 종합일간지와 방송 4사 전·현직 편집보도국장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11년 설립한 언론인 봉사단체다.
설립 이후 현재 13개사로 확대 광주·전남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전반에 걸쳐 공정하고 정대한 풍토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조기대선과 호남정치’를 주제로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까지 잇따라 개최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의 현안은 물론 향후 대선 과정의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광주전남언론포럼의 박준호 이사장(전 KBC광주방송 보도제작본부장·동신대 공연전시기획학과 교수)을 직접 만나 그간의 성과를 짚어보고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을 들어봤다.

-최근 2개월여 동안 ‘조기대선과 호남정치’를 주제로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 것으로 안다. 언론인 단체가 대선관련 정치토론회 주최한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해 국정 농단사태가 구체적 사실로 밝혀지면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이 촛불 민심으로 표출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괴감, 땀과 노력의 양은 결과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허탈감이 쓰나미로 밀려오는 현실에서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정철학, 비전 그리고 실천의지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즉 대선후보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판단의 근거를 지역민에 직접 제고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사단법인 광주전남언론포럼은 어떤 단체이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지난 2011년 신문 7개사, 방송 4개사 등 기자협회 가입 회원사 11개 언론기관의 현직 편집 보도국장단이 설립했다.
현재 신문, 방송, 통신, 온라인 등 13개사의 전현직 보도 편집국장들이 결성한 광주·전남의 중견 언론단체로 현재 회원 40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는 없는 독보적 사단법인 언론조직으로 기부금 단체로 지정됐다.
광주·전남지역의 현안에 대한 긍정적 여론 형성부터 지역발전 대안 제시, 지역언론인 연수 및 교육지원, 언론인 자녀대상 장학금 전달, 지역현안 여론조사의 언론사 자료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전문가 단체 중에서 중견 언론인이 참여한 언론인단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 사항을 소개한다면.
△지역의 신문, 방송, 통신 등 언론사간 협조적 공조와 경쟁적 취재 활동의 강화를 위한 연대 또는 연합체적 성격의 조직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최근 진행한 ‘2017대선주자 초청후보 토론회’를 비롯해 포럼 발족 이후 시행한 두 차례의 총선 여론조사 결과 자료제공, 지역현안토론회, 언론인 자녀 장학금 전달 등이 있다.
무엇보다 총선 여론조사의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포럼 자료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기대선에 따른 후보의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토론회의 성과를 자평해 달라.
△지난해 12월27일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를 시작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의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최성 경기도 고양시장 등 현재까지 11차례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거치면서 지역민의 관심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전남이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2017년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의 중심이란 인식이 확산됨을 감지했다.
무엇보다 특정인에 대한 쏠림보다는 선입견을 배제한 냉정함으로 후보자들의 토론을 진지하게 듣는 지역민이 늘고 바람몰이나 세몰이의 여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번 토론회가 독자나 시청자 등 지역민들에게 호평을 받게 된 것은 시의적절한 기획과 신문, 방송, 통신, 온라인 등 13개 주요 언론매체를 통한 동시다발의 보도로 호남 민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타 지방 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보이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번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는 광주·전남언론포럼 13개 언론사가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토의를 거쳐 편중됨이 없이 사회와 패널 등의 역할 분담으로 진행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주관사의 풀기사 제공으로 업무에 대한 부담도 사전에 경감, 향후 언론사 공동 행사 진행 시 참고 모델이 되고 있다.
게다가 토론회 결과가 지역 언론 매체의 집중 보도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학계의 관심도 유도해 향후 대선 과정에 긍정적 영향 미치고 있다.

-현재는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원래 방송사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언론인으로 알고 있다. 지난 30여년의 ‘언론인 박준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면.
△지난 1984년 광주KBS에서 PD로 방송을 시작했으며 2012년 KBC광주방송 보도제작본부장을 끝으로 언론계 생활을 마무리했다.
1980년대 어두운 시절을 본대로 느낀대로 전하는 한편, 스스로 그 한계의 담장을 만들어 넘지 않으려했던 시절의 무력감은 방송프로그램으로 달랬던 기억이 상존하고 있다.
현재는 30년 가까운 방송계에서 인연을 맺은 선배와 동료,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오늘의 자랑스러운 광주전남언론포럼의 심부름꾼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
-PD와 기자, 라디오, TV 등 다양한 분야를 지역 언론의 중심에서 일 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첫 프로그램인 KBS제2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아닌가 싶다. 당시 심야프로그램과 아침 프로그램을 동시에 맡아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금요일 저녁 시간의 탐사프로그램 KBS1TV‘무등저널’당시 진행자가 큰 호평을 받아 상도 몇 차례 받았다. 이후 그 진행자는 재직하던 대학에서 총장을 역임하시고 국회의원까지 지내셨던 분으로 항상 고맙고 따뜻한 분으로 기억된다.
이 밖에도 KBC광주방송으로 옮겨서는 개국 때부터 일일생방송인 ‘빛고을 새아침’과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했다.

-언론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매우 보람 있는 일로 생각된다.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나.
△학생들에게 방송이란 동경과 기대가 교차하는 무대다.
방송현장에서의 경험담은 학생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수업 집중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취재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문인, 방송인 특강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세계로 도전하는 모티브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방학 중에 이뤄지는 언론기관 현장실습 신청 상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언론인 출신 교수라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차별화된 교수법이나 성과 창출이라는 목표를 수립, 실천해 나가는 중이다.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지역 언론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언론인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후배 언론인에게 조언을 한다면.
△경기침체로 인한 지역 언론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숙제가 아닌 당면한 과제다.
경영 난관 극복은 한 부서 만의 일이 아닌 전 구성원의 몫으로서 언론인도 회사의 조직원이자 구성원으로 경영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다양한 재원 발굴로 경영 안정을 이뤄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취재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은 공정성, 공익성, 객관성을 담보로 취재원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즉 경쟁력 있는 기사만이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을 염두에 둬야한다.

<프로필>
△1955년 전남 해남출생
△전남대학교 화학과 졸업
△광주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KBS광주방송총국 입사
△KBC광주방송 보도제작본부장(이사) 역임
△현재 동신대학교 공연전시기획학과교수
△현재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장

고귀한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