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야권텃밭’인 광주·전남지역 등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1명에 불과한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선거기간 내내 밤낮없이 유세현장을 진두지휘한 이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의 치열한 접전 속에도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자신의 지역구인 담양·장성·함평·영광은 물론 전남 22개 시·군, 광주까지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대선 기간 동안 하루에 적게는 4~5개 지역, 많게는 6~7개 지역에서 문 대통령(당시 후보) 지원 유세일정을 소화하면서 ‘일당백’의 활동을 펼쳤다.
‘지난 4·13총선에서 패배의 교훈을 잊지 않고 민심의 무서움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다’는 이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그의 진심은 결국 지역민의 표심을 붙잡았고, 대선 승리로 이끌었다.
더욱이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달 12일 전남지사직을 사퇴함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도지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중앙 정부를 거치며 익힌 풍부한 행정 경험은 물론 민주당에서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당내 후보 ‘0순위’로 꼽힌다.
‘문재인 시대’를 이끌 호남의 주역인 이개호 의원을 만나 향후 집권당 의원으로서 지역발전에 대한 역할과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5월9일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있기까지 호남에서 ‘1등 공신’ 역할을 하셨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호남은 물론 영남과 전국에서 고른 지지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것은 부패 기득권을 청산하고 대통합의 정치,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적 염원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광주와 전남은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 움직임에 대한 저지, 정권교체의 간절함, 그리고 힘 있는 개혁추진의 동력 확보를 호소한 결과 지역민들께서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선택해 주셨다고 봅니다.
또한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을 되찾은 대선이기도 합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시·도민의 여망이 달성된 만큼 반드시 성공적인 전통 민주정부 3기를 만들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시·도민을 지성으로 모시는 자세로 열심히 뛰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승을 거둬 호남 텃밭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유일의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으로써 홀로 지역을 누비며 유세활동을 펼치고 표심 잡기에 강행군을 펼치셨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저 혼자 현역이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사실 혼자서 광주전남 전역을 커버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발이 부르트도록 지방의원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나 기쁩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지역구(담양·장성·함평·영광)는 물론 전남 22개 시·군, 광주까지 넘나들며 유세를 전개했습니다. 하루에 적게는 4~5개, 많게는 6~7개 지역을 돌면서 유세일정을 소화했고 중앙당에서 파견된 ‘더벤저스 유세단’, ‘엄지척 유세단’, 추미애 당 대표, 우상호 원내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유세활동을 강행군 했습니다.
또 국회의원이 없는 광주에서 굵직한 기자회견이나 공약발표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일주일은 정말 분위기가 팍팍했어요. 지난 총선에서 저희 민주당이 호남에서 회초리를 맞고 정신을 차려서 많은 준비를 했고, 잘할 수 있다고 호소를 했지만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잠도 안 오고 밥도 못먹었습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호남을 홀대했다’는 근거가 없는 반문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유세 현장마다 "문재인 후보는 1980년 5월 부산에서 광주민주항쟁을 알리다 감옥에 갔고, 1987년 13대 대선 때는 김영삼 후보의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지지해 부산에서 ‘왕따’가 됐던 사람"이다. "호남이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했던 후보는 문재인이 유일하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호남의 미래를 왜 문재인 후보에게 맡겨야 하는지, 젊은이들이 왜 문재인에 열광하고 그와 함께 미래를 설계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정말 분위기가 팍팍했어요.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었어요. 그렇게 유세를 다니면서 일주일 정도 지나자 차량들이 창문을 내리고 ‘엄지 척’을 해 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 때부터 시·도민들께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희들의 간절한 호소를 시·도민들이 받아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선 기간 현장을 누비며 ‘고군분투’하며 선거운동을 펼치셨는데 지역민심의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이었습니까?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 보수정권 9년 동안 호남지역은 ‘인사’,‘예산’에서 극심한 차별과 소외를 받아왔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지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하는 것이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호남이 소외되지 않게 탕평인사, 지역균형 발전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으로써 보수정권 10년 동안의 노골적인 인사와 예산차별이 없어지고 균형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특히 초대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남지사가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이제 더 이상 호남 소외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남이 공평하게 인사가 등용되고 지역의 현안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집권으로 이개호 의원의 당내 역할과 의정활동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 민심을 받들기 위해 앞으로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광주·전남 상생공약 3가지를 포함해 광주 8가지, 전남 8가지, 그리고 영호남 상생 공약 1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광주·전남 상생공략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헌법적 가치 규범화를 비롯해 호남권 한전공대(KEPCO Tech) 설립과 광주∼나주 간 광역철도망 구축을 골자로 한 나주혁신도시 에너지 신산업 메카 육성, 국립심혈관센터 건립 등을 추진합니다.
광주 공약으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성사업 정상화를 위한 2.0시대 선언,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스마트시티 조성,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지 및 부품단지 조성,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민주·인권기념파크 및 국립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조성, 원도심 재생사업 본격 추진, 광주역을 아시아문화의 관문으로 조성,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조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전남공약으로는 첨단과학기술 융복합 미래형 농수산업 생산기지 조성을 비롯해 해경 제2정비창 유치와 수리조선 특화산단 조성, 무안국제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의 육성, 서남해권 해양에너지 복합발전플랜트산업 추진, 광양항의 제2도약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광양만권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 서남권 해조류산업 클러스터 조성, 국가 생물의약 집적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런 대선 공약들이 꼭 실천될 수 있도록 여당의원으로서 뒷받침과 노력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책임있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호남 정치인 내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키워내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노력해 나가려 합니다. 호남에서 DJ 이후 새로운 리더십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좋은 정치인을 키워내는 풍토를 조성해야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대선 공신으로 장관으로 입각 이야기도 있는데요?
장관 입각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어 저에게는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당 내에는 좋은 능력있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저에게까지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집권당인 민주당의 광주·전남 유일한 후보로서 당내는 물론 중앙정부와 다양한 지역현안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전남도지사 출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민주당 내에 전남지역 현역의원이 저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의 지방의원들이나 자치단체장, 당직자들이 저를 많이 거론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출마를 강권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은 물론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판단할 생각입니다.

-전남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 가운데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시급한 과제가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이 조기에 완공되어야 합니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 노선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결과 최적의 노선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에 조기 확정해서 정부 예산지원을 본격화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에너지신산업의 성장거점으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2020년까지 유망 중소기업 500개 유치함으로써 광주와 전남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최현수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담양 출생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제19대, 20대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제35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자치경찰기획단장 △전라남도 기획관리실장 △목포·여수·광양 부시장 역임

최현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