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체육회는 올해 광주체육 비전을 ‘스포츠로 하나 되는 건강한 광주시민’으로 제시했다. 통합 체육으로 급변하고 있는 환경에 대비해 다각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올해를 통합 체육에 맞게 새롭게 설계하자는 의미다.
광주시민 누구나 스포츠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청년 체육인재 육성 사업’을 통해 광주시 민선6기 역점시책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고 있다. 또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신나는 주말 생활체육학교 등 다양한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통합의 정신을 살려 학교체육-생활체육-전문체육을 연계한 선순환 구조로 선진국형 체육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국체육대회 참가 등 각종 국내외 대회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시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시체육회의 피길연 사무처장을 만나 광주체육의 현안과 각종 사업 추진 과제들을 짚어본다.

-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이 최근 22연패의 사슬을 끊고 귀중한 첫승을 따냈다. 그러나 창단 초기에 제시했던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핸드볼팀을 접으면 다른 여러 종목을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11월, 과거 광주도시공사에서 운영하던 여자핸드볼팀을 시체육회로 관리주체를 변경해 ‘제2의 도약’을 위해 새롭게 팀을 정비했다.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 우수선수를 지명하고, 감독과 코치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팀을 새롭게 구성해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임 감독에 의한 선수단 구성 등 팀 규합 실패로 선수단 내 갈등이 초래됐고,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선수들로 인해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해 예상과는 달리 올 시즌에서만 19연패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가 지난 6월말 경남개발공사와의 경기에서 귀중한 첫 승을 따내며 1승 20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런 초라한 성적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광주에는 순수 단체종목 실업팀이 없다. 광주 핸드볼은 초등학교팀부터 실업팀까지 연계 육성이 가능하다. 여초, 여중, 여고부 선수들을 고려하면 여자핸드볼 실업팀 존폐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오는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을 대비해 하계강화훈련 등 각종 훈련에 매진해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 리그대회의 설욕을 위해 심기일전하겠다. 또 연말에 있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도 적극 참여해 선수단의 화합과 경기력 향상을 꾀하겠다. 우리 여자핸드볼팀이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매년 전국체전에서 광주시선수단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국제전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가. 목표는 몇 위인가?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10월 20일부터 7일 간 충주시 등 충청북도 일원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육상 등 46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 및 해외동포 등 총 3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이번 체전에 광주시는 45개 종목에 1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계획이다.
광주시선수단은 2년 전 강원 체전에서 원정 18년 만에 종합순위 1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 충남 체전에서는 총 167개의 메달로 원정 27년 만에 최다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는 종합 13위를 목표로 강도 높은 하계강화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종목별 강화훈련, 타 시·도 전지훈련, 종별별 합동훈련 등을 통해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00여일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청년체육인재 육성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 사업은 민선6기 역점시책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체육 분야도 지속 동참하면서 체육 청년 일자리 성과를 내면서 지역 우수선수를 보유하자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 10억원의 예산에 15개 종목 35명의 선수들로 출발한 사업은 지난해 제97회 전국체전에서 광주가 27년 만에 최다 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올해는 1억원이 증액돼 18개 종목 38명의 유망선수들에게 전지훈련비, 훈련장비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선수들은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됐고 훈련은 성과로 이어졌다.
핀수영 윤아현은 제16회 이충무공배 대회 표면8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역도 김상윤은 제65회 전국춘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여자일반부 소프트볼팀은 안정적인 팀워크와 꾸준한 성적 향상으로 올 체전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여자일반부팀은 명진고 출신 선수들을 확보해 우수선수 유출을 막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외에도 유도, 씨름, 양궁, 사격, 볼링, 태권도, 스쿼시 등 여러 종목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둬 사업의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대구 ‘달빛동맹’ 스포츠교류대회, 중국 광저우 교류 등 국내외 스포츠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동서 영호남 내륙도시 및 수도권 도시 간의 교류를 위해 체육분야에서도 국내외 스포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15년에 첫 사업을 추진한 ‘광주-광저우 간 스포츠교류대회’가 광저우시에서 개최된 바 있다. 광주시는 축구, 태권도 등 4개 종목에 70명을 파견해 국제교류를 통한 꿈나무선수들의 경험을 넓혀주고 경기력을 높이는 등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광저우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광주로 초청해 대회를 치렀다. 배드민턴, 사격 등 3개 종목 70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탐방, 쇼핑 등을 통해 광주를 알리고 다양한 현장 탐방으로 상호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국내 교류로는 영·호남 대표 내륙도시인 광주시와 대구시가 동서화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매년 달빛동맹 스포츠교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양 시가 체결한 달빛동맹 23개 공동협력사업에 스포츠분야도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2013년 광주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구선수단을 광주로 초청해 검도, 배구 등 6개 종목 400명의 전문체육·생활체육 선수들이 참여해 우의를 다지며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는 서울과의 스포츠교류도 앞두고 있다. 광주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문화교류를 중심으로 우호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 체결을 근거로 스포츠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교류대회는 3개 종목 100여명 규모로 계획 중이며, 추후 서울시와 협의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재호주대한체육회와의 교류도 이어나가고 있다. 호주와의 교류는 지난 2007년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기념해 양 체육회 임직원의 선진지 견학, 럭비 종목 교류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광주국제양궁장과 진월국제테니스장의 활용을 놓고 잡음이 많았다. 체육시설 개방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우선 국제양궁장의 경우, 안전성 등의 문제로 광주양궁협회와 시민 간에 다소 민원이 있었다. 그러나 양궁 선수의 훈련 및 양궁체험 시간을 확보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이용시간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어 민원 발생을 최소화했다.
양궁선수 훈련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시민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양궁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양궁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양궁체험 프로그램을 올해는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운영으로 확대했다. 또 커가는 꿈나무학생들의 양궁수업 활성화를 위해 삼육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학교 체육시간에 양궁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제양궁장은 지난해 총 3만3591명의 시민과 선수 등이 이용했고, 올해는 6월말 현재 1만71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벽과 저녁시간(05:30~09:30, 18:00~22:30)을 활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양궁장 내 설치된 간이 운동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진월국제테니스장 또한 2015광주하계U대회 종료 후 신축 체육시설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국내외 테니스대회 지속 유치를 비롯해 내부 공간을 주민 커뮤니케이션센터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진월테니스장은 테니스코트장과 사무실 공간 등 두 부류로 나눠 활용하고 있다. 코트장의 경우 지난해 열린 광주국제챌린저대회 및 각종 생활체육대회 등 대회 개최와 강습 및 클럽 이용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6월말 현재 16건의 생활체육대회와 강습, 클럽 이용객 등 총 7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코트장을 이용했다. 하반기에는 광주국제챌린저대회와 전국장애인테니스대회 등이 예정돼 있어 코트장 사용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실 공간은 총 35실 1590㎡로 대회 개최 시 필요한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광주공유센터에 지원하고 있다. 소규모 창업자들에게 제공하고, 노래교실 및 공유장터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 주민들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