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본격적인 닻이 올랐다. 7월 30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에서 광주시는 차기 대회 개최도시로 대회기를 넘겨받았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슬로건(평화의 물결 속으로 Dive into Peace)과 엠블럼, 마스코트(수리·달이)가 결정되고, 대회 조직위원회의 직제와 인력도 대폭 확충되는 등 대회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2년 후 세계 207개국 1만5000여 수영인과 스타급 선수들이 빛고을 광주로 집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최도시 광주는 대회 준비로 분주하다.
이에 광주대회 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을 만나 전반적인 대회 준비와 진행 상황,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현재 수영대회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지난 7월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대회기를 인수함에 따라 대회 준비의 반환점을 통과했다고 생각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기존 1단계 35명에서 2단계 조직개편을 통해 100명으로 확대했다.
2단계 조직개편은 실질적인 대회준비와 대내외 홍보, 마케팅 업무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회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슬로건(DIVE INTO PEACE)과 엠블럼 확정, 대회 홈페이지 개설, 선수촌, 경기시설 건립 추진 등 준비를 착실히 해오고 있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등 경기시설은 지난 5월 12일부터 2018년 5월11일까지(1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중이며, 본격적인 공사는 2018년 6월 착공해 2019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선수촌은 지난해 8월 광산구 송정주공아파트와 선수촌 건립협약을 체결했다. 공사비만 2400억원이 들어가는 수영대회 선수촌은 1660세대 규모, 지상 15~25층 25개동으로 건립되며, 현재 공정률은 6%로 2019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 광주대회 개막식과 폐막식, 경기장 배치는 확정이 됐는가.
경기장 배치와 경기 운영 등에 있어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우선적으로 목표를 하고 있다.
도시브랜드 제고와 광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장소 제공하기 위해 3개 종목(싱크로나이즈드,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의 경기장 재배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단 광주 시내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해서 방향을 정할 것이다.
특히 오는 10월 FINA 기술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하면 시와 협의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폐막식도 전 세계인들에게 광주 소개하고 알리는 장소를 우선 고려한 뒤 논의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수영대회를 관람하고 왔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이번 부다페스트대회는 두 가지 점에서 아주 인상적인 대회였다.
먼저 범정부적인 지원과 작지만 효율적이었던 실행 조직이 돋보였다.
헝가리 정부의 국가개발부 장관이 대회조직위원장 맡아 총괄할 정도로 국가와 국민 전체의 역량 모아진 대회였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시민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작지만 아주 효율적이었던 부다페스트대회 조직위는 몰입도와 의사결정 구조 등을 단순화시켜 신속하고 효과적인 업무를 진행했다.
아울러 경기장을 헝가리의 역사·문화적인 장소는 물론, 하이다이빙의 경우 국회의사당 등 주요 랜드마크 인근에 위치시켜 도시브랜딩 및 관광마케팅과 연계하는 것 볼 수 있었다.
발달된 도시의 역사성 깊고 고풍스러운 곳에 경기장을 배치해 이미 존재하는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했다.
이 때문에 이들 경기장은 대회 이후에도 시민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개·폐회식장도 입지 선정에서부터 역사성과 경관을 잘 활용했다. 공연 내용도 헝가리 민족의식과 정신을 잘 전달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 우리나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인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일정은?
이번 부다페스트 대회에 광주시, 조직위, 대한수영연맹 등 실무 관계자 30여명이 경기시설과 경기운영, 통신, 방송, 등록, 마케팅 등 분야별로 대회를 참관하며 벤치마킹 했다.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현장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자원봉사자 모집, 스폰서십 마케팅 협의, 대회흥행을 위한 FINA 차원의 지원 방안 협의, 대회IT분야 설계, 개·폐회식 장소 검토 등을 준비해 나가겠다.
특히 지난 8월19일 금남로에서는 대회기 인수 시민보고대회를 통해 성공 개최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한껏 끌어 올렸다.
또 10월에는 FINA마스터 위원회 등 10여명이 광주를 방문해 마스터즈 대회 관련 업무협의가 예정돼 있다.

- 앞으로 2년 후 광주에서 수영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어떤 콘셉트로 준비하고 있는가.
크게 광주의 주요 도시 브랜드인 ‘평화’와 ‘문화’를 들 수 있다.
먼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는 광주 정신(민주·인권·평화)과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결의 완벽한 조화를 의미한다.
스포츠가 추구하고 있는 인류 평화의 정신을 우리 광주 정신과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문화와 스포츠의 결합이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돼 운영되고 있고,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도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광주 대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아시아와 우리나라의 문화를 느꼈으면 좋겠다.
또 경기장과 연계한 주요 관광지와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무등산과 다도해, 유명 사찰 등 남도의 자연환경 및 광주의 매력 전 세계에 보여줄 계획이다.
아울러 광주가 추구하고 있는 첨단산업,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벨리 등을 소개하고 광주가 ‘국제 문화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성공적인 수영대회를 위해 광주가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문화·스포츠 도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을 지구촌에 알리는 좋은 기회이다.
대회 참가자와 관광객 유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숙박과 교통, 외국인 입맛에 맞는 먹을거리,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을 연계하는 관광, 시내 면세점 등 쇼핑 문제, 시민 대상 자원봉사자 운영 프로그램 및 손님맞이 준비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짜려고 한다.
특히 마스터스대회가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할 계획이다.
일단 중국과 일본이 있다. 특히 중국 팬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 선수들도 많고, 광주는 중국과 거리도 가깝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마스터스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일반인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유럽이나 미국 관광객 유치를 유도할 생각이다.
대회 개최 때까지 국내 수영동호인들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광주대회와 수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영저변 확대에도 노력하겠다.
아울러 국내 교통편의를 위해 인천공항과 광주송정역간 KTX를 증편하고, 대회기간 동안 무안국제공항 이용도 중앙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
또 경기장과 선수촌을 중심으로 도로망을 개선해 접근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편 제18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9년 7월 12일부터 8월11일까지(31일간) 208개 연맹 1만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경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 수영·수구·하이다이빙·오픈워터 수영 등 6개 종목이 남부대, 진월테니스장, 염주체육관 등에서 열린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