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생명산업·청정농수산업 등 전남이 가지고 있는 미래 특화 자산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의 미래 지역 먹거리에 대한 평소 지론(持論)이다.
2014년 8월부터 4년째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맡고 있는 우 부지사는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의 달인’이다. 전남도의회,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특히 전남도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국고 예산 확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기획재정부 출신답게 중앙부처의 인맥을 적절히 활용하며 전남도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국고 예산 6조원을 돌파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대폭 삭감이 예상됐던 SOC 예산 등 꼬여 있는 지역 현안사업 예산도 정부와 국회를 무대로 동분서주하며 순조롭게 풀어 나갔다. 오히려 당초 예산보다 증액시키기도 했다.
특히 우 부지사는 시도 상생과 관련, 현안사업의 해결을 위해서는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시·도가 할 일을 인식하고 상호 동의해주는 자세를 갖고 협의가 이뤄지면 최대한 빨리 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기종 부지사는 오는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영암·신안·무안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 강력한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치며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인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만나 낙후된 전남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비전과 향후 국회의원 선거 출마계획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전남도 정무부지사로 4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2014년에 전남도 정무부지사에 부임해 만 4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지역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하고 전남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14년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전남을 ‘활기, 매력, 온정’이 넘치는 고장으로 만들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실현해 가겠다고 도민들께 약속했다. 재정자립도가 약한 전남도의 여건을 감안해 정무부지사로 중앙부처와 국회 그리고 기업들과의 연계에 힘쓰면서 가용재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1조원 대 투자유치와 국비예산 6조원 이상을 확보한 것이 큰 보람이다. 특히 6조원 이상 국비확보는 도지사 공백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정무부지사로 취임했을 때 도민들께서 따뜻하게 반겨줬다. 그동안의 성과와 변화, 미흡하고 아쉬웠던 점을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아울러,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수묵화를 주제로 한 ‘2018년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처음으로 열린다.
지난해 중앙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을 받았고 비엔날레 사무국도 설치하는 등 행사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앞서 비엔날레의 사전행사인 2017 국제수묵프레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수묵의 세계적 문화콘텐츠로서 가치를 확인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수묵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성공하려면 전남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남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많이 관심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

-요즘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까지 국비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2년 연속 국고 예산 6조원 돌파라는 큰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지역 숙원사업 상당수가 해결되게 됐는데, 예산확보 성과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전남은 SOC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SOC 사업에 대한 지역경제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 재정여건이 열악한 전남도가 지역현안사업을 해결하고 부족한 지역 SOC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비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난해 정부의 SOC 예산 감축 기조는 전남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2년 연속 6조원이 넘는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남도민, 도의회, 우리지역 출신 국회의원, 향우분들이 힘을 합쳐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특히, SOC 관련 국비 예산은 정부안보다 3636억 원이 늘어난 1조 416억원을 확보해 지역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KTX 무안공항경유,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 등 신규사업이 대거 반영돼 앞으로 더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설득논리가 부족해 반영되지 못한 사업들은 내년 정부 예산에 꼭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비 예산의 대거 확보로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전남도의 먹거리 즉 미래 성장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전방위적인 국비확보 노력으로 정부 예산안보다 4983억원이 많은 6조16억원을 확보해 지역의 숙원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전남도의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는 우주항공산업, 에너지 신산업, 생명공학산업 그리고 농수산식품 고부가가치화 4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전남도는 나로우주센터, 나주혁신도시, 풍부한 농수산물 등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래 성장동력 여건을 가지고 있다.
항공산업을 발전을 위한 과학로켓 최적화 개발지원사업,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 생명공학산업을 위한 화순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농수산식품 고부가가치화 등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SOC 확충과 주력산업의 다각화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올해 새천년대교가 개통되면 서부권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보성 간 남해안 철도 건설을 위한 예산 2677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남해안 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수리지원시스템 구축에 29억원, 광양 기능성화학소재클러스터 구축에 115억원이 반영되면서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주력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전국 지자체들은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에서 오랜 공직생활 후 전남도 정무부지사로 지방행정을 맡고 있는데, 전남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행 조건은 무엇인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국회 보좌관들도 전남도 공직자의 자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남도에서 제출되는 자료는 무슨 뜻인지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중앙 부처나 국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논리적인 자료와 계획서를 제출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남도 공무원들은 타 지자체 공무원들에 비해서 열의와 진정성은 타 시도보다 월등하다. 재정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국비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부처와 국회를 뛰어다니는 도청 직원들의 모습을 높이 평가해 주는 것 같다.
공직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되 ‘열린 자세’를 가지라는 것이다. 공직자가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이, 더 깊이, 더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대방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욱이 지역에도 각 분야별로 뛰어난 인재들의 많은데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6·13지방선거에 영암·무안·신안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낙후된 전남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역경제를 전체적인 측면에서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를 전국 경제 틀에서 개발할 대변인이 있어야 한다. 제가 태어난 곳(신안)이 서남권인 만큼 고향에서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지역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도 그동안 침체돼 있는 전남경제를 살리려면 중앙과 지역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바람과 여론에 함께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열망을 갖고 있다.
정치라는 게 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국회의원 선거) 출마 여부는 많은 지인들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조만간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생각이다. (출마하게 된다면) 지역민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면서 지역의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광주·전남 상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상생을 통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광주와 전남은 행정구역은 다르나 동일한 역사, 문화, 생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 시·도가 발전하려면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양 시·도는 지난 2014년부터 상생협력과제 30개를 발굴해 추진해 오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광주전남서울갤러리 개관 등 8개 과제를 완료했고,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와 에너지밸리 조성, 한국학 호남진흥원 설립, 광주·전남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 22개 과제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 등 양 시·도간 의견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지속적으로 만나 소통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는 다를 수 있으나 지역발전을 위한 뜻은 광주와 전남 모두가 같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의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주 만나 지혜를 모아간다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양 시·도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할 일을 인식하고 동의해 주는 자세가 선행되어야한다. 협의가 되면 최대한 빨리 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 시·도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정치적 이슈가 되면 안된다.

-농업과 수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남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응할 수 있는 신규사업이나 전략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남의 주력산업을 철강·석유화학 산업에서 에너지 신산업, 첨단운송기기부품, 바이오헬스케어, 청색청정환경 산업으로 개편했다.
에너지 신산업의 경우 2030년까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자립률 20% 달성 계획에 발맞춰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 등에 2025년까지 16조 5117조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전 등 혁신도시 입주기관과 협업으로 에너지신산업 SW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ICT기술을 활용한 기업 창업과 성장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 ESS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연간 39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이 한전과 공동으로 2021년까지 3280억원 규모의 차세대 ESS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에너지 신산업 메카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고흥에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을 구축하고, 무인기(드론)에 대한 인증, 평가, 실증, 기업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고흥을 무인기(드론)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우주여행 시대에 대비해 우주 신산업을 전남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영광 대마산단에는 초소형 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 구축 등 1~2인용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화순~나주~장흥 생물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생물의약산업벨트를 구축해 기능성 식품·신약 원료 개발, 백신·줄기세포·세포치료 등 환자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 요양을 곁들인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도록 노력 중이다.
또한, 전남의 전통적인 주력산업인 조선·철강·화학산업은 첨단산업기술과 접목해 고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타지역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는 문화·관광, 농수산업 등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농수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 중 하나다고 생각한다.
전남은 지금까지 쌓아온 친환경농수산물 전국 1위의 명성을 토대로 스마트팜, 첨단 스마트 양식단지를 조성해 저비용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문화·관광 분야는 올해 ‘전라도 천년’을 맞아 ‘전라도 방문의 해’를 운영해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겠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들에게 한말씀.
△전남 앞에 놓인 현실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정을 많이 도와 주신데 대해 늘 감사드린다. 전국에서 농수산업 비중이 가장 많은 전남이, 산업화에 앞선 모든 지역을 제치고 전국 일자리대상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한 노사협력, 사회복지, 다출산, 친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10년 연속 노사민정 협력 최우수·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기업하기 좋은 전남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이러한 결과는 도민들의 도정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전남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미래 전남의 토대를 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긴 안목으로 전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꼼꼼히 준비하고 대응해 나가겠다. 도민들이 늘 함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현규 기자


<우기종 프로필>
△전남 신안 출생(1956년)
△경기고 졸업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행정대학원
△보스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부 총무과 과장
△재정경제부 의사총괄과 과장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실 국장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
△한미FTA체결지원단 기획국 국장
△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 전략기획단 단장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추진기획단 단장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 단장
△제13대 통계청 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위원회 부의장
△제11대 전남도 정무부지사(2014년 8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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