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5일 제7대 코레일 광주본부장으로 취임한 정구용 본부장(52)은 ‘철도 공공성 및 획기적인 마케팅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 및 나주역 증축공사 등 대형공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빈틈없는 안전관리도 피력했다.
과거 열차의 용도가 단순히 승객을 목적지까지 실어 나르는데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관광을 포함해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접목시킨 일종의 ‘문화 콘텐츠’로 변모한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여느 지역보다 볼거리와·즐길거리가 풍성한 남도를 가로지르는 코레일 광주본부 역시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상호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정구용 본부장을 만나 광주본부의 올해 역점 사업과 주요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 드린다. 코레일 광주본부의 역할을 소개해 주신다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광주에서 철도 직장 생활은 처음이다.
하지만 업무상 그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자연경치와 남도의 음식 맛에 감탄하곤 했다. 예향의 도시, 문화의 도시인 광주에서 코레일 본부장직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코레일은 전국에 12개 지역본부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광주본부는 2015년 호남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을 계기로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지역본부다.
KTX를 운전하는 기장, 여객에게 승차권을 판매하고 안내하는 역무원, 기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차량을 정비하는 차량관리원 등 광주본부 식구들은 저를 포함, 대략 850여명의 직원들이 고객들이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365일 24시간 안전한 열차운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른 지역본부와 차별화된 광주본부만의 강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코레일 광주본부는 무재해 1000일 달성과 3년 연속 무재해를 달성해 명실상부 호남권의 대표 안전 교통 기업으로 위상을 날리고 있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KTX에 대한 편리성과 안전성 그리고 속도에 대한 쾌속성이 부각되면서 열차이용객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열차 이용객의 꾸준한 상승과 함께 반대로 수도권 관광객을 우리 지역으로 끌어들이는데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도지역 천혜의 관광자원과 결합된 KTX 관광상품으로 관광객이 들끓는다면 우리 지역사회의 상권 활성화 및 농산물 판매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반대로 광주본부가 이것 만큼을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은.
-취임 전부터 광주본부는 안전, 서비스, 영업수익 등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성적들을 지켜내왔다.
하지만 그동안 효율성을 강조한 나머지 공공성 강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레일 광주본부가 호남대표 교통 공기업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겠다. 아울러 지역발전을 위해 영업수익을 셈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상호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그동안 광주본부는 호남권 지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앞으로 관련 사안에 대한 계획을 밝혀달라.
-향후 몇년 간 호남권은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 중 광주송정역~나주고막원역 간 기존선 레일을 고속선 레일로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며, 8월 중 마무리 할 예정이다. 레일이 교체되면 기존 180㎞에서 230㎞로 열차운행 속도가 상향된다.
또 고막원역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역으로 가는 노선이 결정됨에 따라 완벽한 호남고속철도 개통이 얼마 남지 않게 됐다.
이에 걸맞게 나주역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나주혁신 도시 기업들의 이주와 인구발전에 발맞춰 KTX 나주역사 증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여객 편의시설 확충과 주차장 확충 등 고객 편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임성리역~보성구간 남해안 철도가 건설 중이며, 개통 시 영암, 해남, 강진 등 남도의 구석구석 새로운 관광지가 철길로 연결될 것이다.

△취임과 동시에 광주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장기표류 사업 예정지 및 KTX 나주역사 증축공사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 행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은 명실상부 호남의 대표 KTX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주중 주말 상관없이 열차이용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비롯된 광주송정역의 주차난은 광주시민의 주요 불편사항으로 대두됐다.
취임 직후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사업 무산의 소식을 접하게 됐고, 열차이용객들의 불편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기 위해 곧장 광주송정역으로 달려가게 됐다.
또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 속한 나주역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이전 및 정착 단계로 열차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역사를 증축해 현재 나주역에서 가장 불편사항인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고객 편의시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광주 송정역 고객 편의시설 부족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반면교사 삼아 증축공사 초기부터 현장에 가서 고객의 입장에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개선하기 위해 나주역을 방문했다. 나주역은 기존 역사에서 공사가 실시되는 만큼 열차 이용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고, 열차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위험요소 등을 점검하고자 찾게 됐다.

△광주송정역 철도부지 개발사업 대한 계획은.
-광주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사업 무산에 따라 광주 송정역 철도부지 개발사업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많고, 또한 걱정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광주 송정역 고객주차장은 619면(제1주차장 412면·제2주차장 207면)으로 이용객대비 주차면 수가 부족,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레일, 광주시, 철도시설공단과 협의체를 구성해 주차빌딩 건립과 여객편의 시설 확충 등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설을 맞아 나눔행사를 펼치고 있는 정구용 본부장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을 운행하는 셔틀열차의 이용객 수가 과거에 비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더 많은 이용객 확보를 위해 추진하거나 예정인 사업이 있다면.
-지난 2015년 4월2일 호남고속철도 KTX가 광주송정역으로 일원화돼 광주 북·동구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셔틀열차가 운행하게 됐다.
1일 30회 무궁화호 동차로 운행하는 열차는 환승시간을 약 30분에서 15분으로, 운행시간도 2분 단축해 운행 중이지만 목표 인원인 1일 800명에 부족한 약 300여명에서 정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광주본부는 셔틀열차 활성화를 위해 2600원인 운임을 인하할 수 있도록 본사에 건의하고 협의 중이다.
아울러 셔틀열차와 연계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 초등학생 및 청소년(중ㆍ고등학생), 성인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철도안전 지킴이’로 위촉하고, 철도안전 교육프로그램 이수자는 사회봉사활동이 3시간 인정돼 각 학교로부터 관심이 높다.

△지난 2016년 SR이 출범하면서 철도 경쟁 체제가 현실화 됐다. 실제 SR 출범 이후 광주본부의 변화상이 있다면.
-2016년 12월9일부터 광주 송정역은 KTX를 기존 48회에서 2편이 감축된 44회와 SRT 40회 등 총 86편을 운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이동이 훨씬 더 편리해지고 그동안 대두된 좌석부족 현상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었다.
SRT가 운행되고 있지만 사실 코레일이 4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이며 차량도 총 320량 중 220량을 SR에 임대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 있는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차량정비를 담당하고 있고 승차권 발매시스템도 코레일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수도권 3개역을 제외하고는 우리 코레일 직원이 그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무늬만 경쟁체제로 오히려 부자인 강남 주민들만 저렴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5일 취임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도 취임사를 통해 "SR과의 통합을 포함한 철도 공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SR과의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전’은 빼 놓을 수 없는 과제다. 실제 신임 본부장 역시 취임 당시 안전한 철도 만들기를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부분과 관련 대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안전은 최고의 고객서비스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다. 지역 내에서는 호남고속화 2단계 공사 및 나주역 증축공사 등 대형 공사가 예정돼 있다. 이런 대형공사를 안전하게 이행하기 위해 먼저 안전의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간부들이 솔선 수범해 현장중심경영을 통해 직접 공사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안전관리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경험이 많은 직원들로 구성된 안전점검 T/F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사·공단·시공사로 구성된 안전협의체 회의도 운영,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필수적이다. 광주본부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이를 지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은.
-우선적으로 수송 수요 분석을 활용한 최적화된 열차운행 조정으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대응하도록 하겠다. 연휴나 하계 휴가 기간 등에는 2개의 차량을 연결, 운행하는 중련운전이나 좌석수가 적은 산천 열차보다는 기존 KTX 열차로 수송력을 보강해 수도권에서 우리지역으로의 접근성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올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이 되는 해다. 따라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이 공동으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전라도 천년 역사를 테마로 전라도 철도여행 명품 10선을 선정, 대표 상품운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
이어 ‘KTX+명품섬’ 연계 고품격 특가상품 운영으로 남도만의 특색있는 섬상품을 운영 중에 있으며 특히, MTB열차는 코레일, 전라남도, 한국관광공사 등이 공동으로 협력해 운행하는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또, 무등산 세계지질공원 지정 등에 대비, 저렴하고 편리하게 무등산을 찾아 둘레길을 둘러보고 누정문화도 만끽하는 상품을 운영하는 한편, 주요역에는 미슐랭을 모방해 역장이 추천하는 역 주변 관광지 및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역슐랭 가이드’를 작성해 온(SNS)·오프라인 홍보에 나서겠다.
아울러 올해는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이다. 코레일도 KTX를 이용해 비엔날레를 방문할 수 있도록 광주 송정역에 대형 홍보물을 게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도록 하겠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