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시) 사업과 연계해 참여정부가 추진한 국토균형발전사업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한 산·학·연·관 협력 강화로 혁신도시를 지역 성장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정부는 2005년 입지 선정, 2007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의 과정을 거쳐 총 10개의 혁신도시에 대한 조성을 진행했다. 전국 혁신도시의 총 계획 인구는 약 27만 명으로 면적은 4489만㎡에 달한다.
정보통신·전력·건강생명·농업생명·교육학술·금융·해양수산 등의 기능군으로 분류된 153개(임직원 5만1000여명) 공공기관을 혁신도시별로 구분해 이전을 추진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조성은 수도권 인구의 지방 이전 효과, 혁신도시 관할 지자체의 지방세수 증가,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 증대 등의 성과로 지역 발전에 기여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공공기관의 역할 미흡, 공공기관·기업체·지역대학 등 혁신주체 간 협력을 통한 선순환 발전 동력 부족, 정주·혁신환경 조성에 대한 지자체의 소극적 대처 등의 한계 또한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2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광주시·전남도)가 공동으로 조성한 빛가람 혁신도시의 조성 과정과 성과·발전 방향 등을 알아봤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빛가람’은 광주의 ‘빛’과 전남도의 강(영산강)의 옛말인 ‘가람’을 합성한 지명으로 하나 되는 상생의 도시를 의미한다.
2007년 착공 후, 분양용지·이전공공기관 부지·주요도로·호수공원·클러스터 용지 등에 대한 기반 조성 공사를 3단계에 걸쳐 진행해 2015년 12월 준공됐다. 약 223만 평 규모의 빛가람 혁신도시는 조성을 위해 1조 417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으며, 계획인구 5만명(2만 가구)의 자족형 자연 친화적 생태도시이다.
지난 2013년 우정사업정보센터 이전을 시작으로 진행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로의 이전은 혁신도시(빛가람동)의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임직원·가족 이주, 나주 원도심 주민과 인접 지역 주민 이주 등으로 빛가람 혁신도시는 2018년 5월말 현재 2만9190명(주민등록 기준)이 거주하는 자족도시로 성장했다.
2013년까지 감소 추세던 나주시 인구는 2014년부터 연평균 3.42%의 인구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0세∼14세의 영·유아 및 아동 인구와 30세∼44세의 청년층은 연평균 5.5%대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 승인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 등 총 16개 기관이다. 2018년 3월 말 기준 15개 기관 7232명이 근무 중에 있다. 미이전 기관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경기도 안양 소재)은 현재 청사 건립 중에 있으며 2018년 11월 이전 예정이다.

-살기 좋은 혁신도시로의 변모
혁신도시 이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주택·교통·교육·의료 등 분야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관련 시설 또한 계속 확충되고 있다.
주택의 경우,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최초 주택 건설 계획에 따라 공동주택 등에 대한 건립이 추진 중이다. 현재 1만3391호가 준공되고 2243호에 대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혁신도시로의 진입도로 개설(완료 3개소, 추진 중 1개소), 시내버스·고속버스·고속철도 등 대중교통 노선 및 편수 확충, 버스정보안내기 추가 설치를 통해 혁신도시로의 접근성 제고와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보육시설 확충을 통해 혁신도시 교육환경 개선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교육시설 11개교, 보육시설 44개소를 운영 중이며,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과 연계해 방과 후 학습, 체험교육 등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하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 초기 이주민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의료여건 개설 부분은 인구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병·의원의 개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종합병원 2개소에 대한 건립이 추진 중이다.
또, 주민 행정수요 충족과 안전 확보를 위해 주민센터, 파출소, 우체국, 보건소, 시립도서관, 119안전센터 등의 공공시설을 조기 개설 운영 중이다.

-빛가람 혁신도시 성과
혁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러 분야에 걸쳐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혁신도시 클러스터와 인근 산업단지에 공공기관 연계 기업들의 투자협약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4월 현재 310개 기업이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이 중 186개 기업이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지역 취업준비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은 물론, 관련 학과 개설과 인프라 투자를 통한 지역 대학 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혁신도시 조성과 발전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른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가 도입되면서 향후 우수 인재 유입,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순기능 창출이 예상 된다.
공공기관 이전과 이에 따른 인구 유입은 지자체 세수 증가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공공기관이 납부한 지방세는 537억원에 이른다. 이 수치는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방세 감면 부분을 제외한 순 납부액으로 감면 기간이 종료되면 세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
이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의 혁신 역량을 활용해 혁신도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인프라 또한 구축중이다.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대책
2007년 혁신도시 착공 이후, 빛가람 혁신도시는 많은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도시 기능이 제자리를 잡아 각 기능이 순기능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생활의 기본적인 근간이 되는 정주 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2017. 8. 28.)한 전국 혁신도시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빛가람 혁신도시 주민이 느끼는 정주여건 만족도는 전국 하위권이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련 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업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많은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 유치를 통한 인구유입, 소비 확대, 상권 조성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순환하기 위해서 기업유치가 절실하다.

-주변 지역과의 상생 발전 가능성은?
주변 지역과의 상생발전은 원도심과 혁신도시 주민 간의 공동체 의식 고취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사업 우선 선정 추진, 문화진흥 네트워크 구축, 로컬푸드 이용 확대(직매장 및 공공기관 공공급식 이용) 등의 혁신도시와의 연계를 통한 구도심 활성화 사업 또한 추진 예정이다.
지역 내 동반성장을 위해 이전 공공기관의 세금 감면이 종료되는 시점에 이전 공공기관이 납부한 지방세를 상생발전기금으로 조성해 주변 지역과의 연계 발전을 위한 사업에 투입하는 것 또한 현재 준비 중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클러스터 분양업체의 선 투자유도와 인센티브 지원방안이 시급하다.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해 문화·상설 공동장터 운영 등으로 유동인구 유입 정책을 나주시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혁신도시 시즌2 추진되나
정부는 혁신도시 활성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도시의 ‘新지역거점화’를 비전으로 하는 이 정책은 혁신도시 정주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정착 및 도시 안정화, 혁신도시 중심의 산·학·연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을 3대 전략으로 가족동반 이주율 증대, 주민 삶의 질 만족도 향상, 지역인재 채용률 제고, 기업유치 활성화 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빛가람 혁신도시 발전계획’이 수립됐다. 이 계획은 계획 기간 5년의 법정 계획으로 혁신도시는 물론, 광주시와 전남도 전 지역을 공간적 범위로 해 진행된다.
이 계획에는 광주시·전남도·혁신도시의 특성과 발전 잠재력 파악을 위한 여건 분석,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정주환경 조성, 스마트시티 구축, 지역인재 양성 방안 등 혁신도시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담을 예정이다. 추후 혁신도시별 발전계획을 토대로 한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 수립(국토부 2018. 10.)을 통해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기반시설 구축을 통한 혁신도시 외형 조성과 이전공공기관의 이전이 혁신도시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혁신도시 시즌2로 대변되는 혁신도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과 그 추진은 혁신도시의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빛가람은 이전공공기관의 혁신 역량과 이와 연계 가능한 지역 혁신자원을 감안할 때 타 혁신도시에 비해 그 발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남도혁신도시지원단 관계자는 "혁신도시 발전계획을 필두로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시책과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빛가람 혁신도시는 지역의 명품도시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공공기관, 지자체 등 혁신도시와 관계된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그리고 주민들의 협조로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