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수) 23:03
| "자치구 경계 조정, 상생형 도시재생 노력 관건" [이달의 이슈] <1> 동구‘인구늘리기’어디까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18년 12월 05일(수) 1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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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삼국시대에는 무진주로, 고려 때부터는 광주로 불려왔다. 광주는 동구부터 시작됐다. 무등산 아래 삶의 터전을 닦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산수동·지산동·학동·서석동·광산동·장동 등 일대에서 광주가 파문을 그리며 퍼져나간 것이다.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등이 위치했던 행정 중심지였으며 무등산이 서쪽으로 내린 장원봉에서 향로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서사면에 있어 호남의 명산인 무등산의 정기를 받은 동네다.
김덕령 장군을 비롯해 많은 선열·지사·문인·예술가·정치인 등이 배출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구가 줄어들어 현재 인구비율은 광주 인구의 6.47%밖에 되지 않는다.
동구는 인구 늘리기를 위해 각종 사업과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쉽사리 인구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는 실정이다.
동구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조건인 인구 늘리기. 광주 동구의 과거·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고 인구 늘리기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광주 동구의 역사
광주 지역은 백제 시대에 ‘노지현’이라 했다가 이후 ‘무진군’이라 불렀고 통일신라 시대에 ‘무진주’가 됐으며 757년부터 ‘무주’라고 불렀다. 892년 견훤은 이곳에 후백제를 세웠다. 고려 태조 23년(940년) 무주를 ‘광주’로 고쳤으나 이후 해양현, 익주, 광주목, 화평부, 무진주, 광주목 등으로 강등과 승격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1896년 광주군에 전남도 관찰부를 두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광주군은 15면 152리를 관할하게 되면서 동구지역은 광주면과 지한면에 속하게 됐다. 1917년 광주면이 지정면으로, 1931년 지정면이 광주읍으로, 1935년에는 광주부로 승격했다.
1949년 8월15일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라 광주부가 광주시로 개칭됐고 1973년 7월1일 구제 실시에 따라 동구와 서구가 설치됐다. 1979년 산수2동이 산수2·3동으로, 1979년 지산동이 지산1·2동으로 분동 됐으며 1980년에는 북구가 신설되면서 행정구역이 조정돼 동구 관할의 양림·방림1·2동이 서구로 편입됐다.
1994년 동구 청사를 현재의 동구 서남로1(광주시 동구 서석동 31)로 이전했고 1998년 행정동 통폐합으로 대금·충수·대의·충금·삼성동이 충장동으로, 동명1·2동이 동명동으로, 계림1·2동이 계림1동으로, 계림3동이 계림2동으로, 산수1·2동이 산수1동으로, 산수3동이 산수2동으로, 남금·서석동이 서남동으로, 학1·2동이 학1동으로, 학3동이 학2동으로 변경되면서 현재의 동구가 생겼다.
과거부터 호남 중심지로 자리 잡은 동구
동구의 산수동·지산동에서는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편과 석기류 등이 발견돼 그 이전에도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 광주읍성 안이던 동구는 1911년 일본 상인 어곡흥장이라는 사람이 지금 산업은행 광주지점 건너편에 ‘염옥’이란 간판을 붙이고 일용잡화점을 차린 것이 효시가 돼 점차 본정통이라 불리며 일본인 상가들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본인들이 몰려들면서 충장로는 상가로, 금남로는 관청가로 형성되기 시작한다.호남지방의 월가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은행들이 금남로
1·2가의 좌우로 들어서 지역경제를 이끌었고 1970년대 법원과 검찰청이 자리를 옮겨온 이래 변호·법무사무소 등이 모여 법원촌이 형성됐다.
대형백화점과 양복, 양장, 양품, 귀금속 가게가 줄지어 서 있는 충장로와 금남로는 계절에 따라 유행을 선도하는 멋쟁이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0년 5월의 아픔을 간직한 곳
1980년 5월. 민주화 열기가 드높던 광주에서는 대학생들을 선두로 비상계엄확대를 반대하는 시위가 전개됐다. 항쟁의 도화선은 5월18일 오전 10시 전남대 정문 앞에서 최초로 붙었다. 계엄군의 강경 진압에 쫓긴 학생들은 금남로 등 시내로 이동해 시위를 전개했다.
당시 전남도청 앞 분수대는 불법적으로 집권을 획책하는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선 광주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군들은 이곳을 기점으로 계엄군과 대치하면서 27일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민중자치’를 실현했다. 항쟁 기간 동안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치안 부재의 상황임에도 금융기관이나 금은방 등에서 절도 한 건 발생하지 않은 수준 높은 시민 정신이 발휘됐다.
당시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분수대, 전일빌딩, 전남도청 건물 등이 남아있는 광주의 상징적인 곳으로 현재도 매년 5월이 되면 당시를 기리기 위해 충장로·금남로 등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꾸준히 줄어드는 동구의 인구
광주 지역은 1973년 7월1일 구제 실시에 따라 동구와 서구를 두고 1980년 북구가 설치되면서 동구 석곡출장소 지역(우산·풍향·두암·각화·문흥·오치동 등 16개 법정동)과 중흥1·2동이 북구로, 양림동과 방림 1·2동은 서구로 편입됐다.
이후 동구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980년 21만3741명이었던 인구는 1995년 15만2586명, 2010년 10만4449명, 2015년 들어서 처음으로 10만의 인구가 깨졌으며(9만8784명), 현재(10월 말 기준)는 9만4653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1단계 경계조정에서 북구 중흥1·우산·풍향·두암 3동 일부(1264필지·34만 1164㎡)와, 남구 방림2동 일부(232필지·5만 4093㎡)가 동구로 편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인구가 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유입되는 인구는 없이 빠져 나가기만 했다.
1980년 광주시 인구는 72만7627명에서 현재 146만1904명으로 97.8% 가량이 늘었지만 동구는 21만3741명에서 9만4653명으로 52%가량이 감소했다. 현재 동·서·남·북·광산구가 모두 생긴 1995년과 비교하더라도 15만2586명에서 9만4653명으로 33%가 줄었다.
특히 지난 2005년 11월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각종 기관도 따라 가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충장로·금남로 상권이 유례없는 침체를 거듭하면서 상황은 악화 되기만 했다.
인구늘리기 시책 추진…발생하는 폐해
1980년 동구가 생긴 이래 유입되는 인구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동구는 전입을 유도하는 각종 시책들을 펼치기 시작한다.
지난 2010년 ‘광주시 동구 아이낳기 좋은세상 및 인구증가시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출산장려 및 양육시책을 추진했다. △셋째 아이 이상 출산하는 경우 1000만원 지급 △영유아 건강수당 및 동구 아이 사랑 수당 지급 △불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생아 무료예방접종 등 출산관련지원 △관내 어린이집 명품화 시설비 지원 등을 펼쳤다.
2006년부터는 동구 주소 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전 직원이 힘을 모아 관내 원룸촌을 돌며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주민을 대상으로 전입을 독려하고 주민등록주소를 이전하는것은 법적 의무사항이라는 전단지를 제작해 붙이기도 했다.
새로 전입 신고를 하는 주민에게는 세대 당 5만원권 상품권 지급, 20ℓ들이 쓰레기 관급봉투 등을 지원해 전입신고 를 유도했다.
또한 조선대학교에 기숙사생들의 전입신고를 독려해 달라는 협조문을 보냈으며 기숙사를 찾아가 이전 방법과 혜택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전입 신고를 할 경우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급하고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5만원권 상품권 등을 지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에는 ‘희망 둥지 보금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빈집과 빈방(셋방) 실태를 조사해 주민에게 이사할 집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저소득층에게는 동 주민센터 차량을 이용해 이삿짐을 수송해주기도 했다. 또 ‘동구 공인중개사 협회’와 협약을 체결해 전입 가구나, 3자녀 이상 가구, 신혼부부에게는 중개 수수료 20% 감면 혜택을 줬다.
이처럼 단순히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퍼주기식 지원을 하다 보니 각종 꼼수가 등장했다. 동구에 전입신고를 한 후 실제로는 다른 지역에 살면서 혜택만 챙기거나 지원을 받은 후 다시 원래 살던 지역으로 전입해버리기도 했다. 또 기숙사생들의 임시적 전입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기숙사를 떠나면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한시적인 인구수에 불과했다.
이에 동구는 전입 혜택의 지원을 줄이는 대신에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로 했다.
인구 유출 근본적인 원인·경계조정
지난 2008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광주 광산구 수완·흑석·장덕동 일대에 조성돼 수완지구부터 시작해 첨단지구,
최근 조성된 남구 효천지구까지 광주 외곽으로 계획도시가 들어서면서 원도심에 살던 젊은 세대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이곳들은 도시계획 당시부터 유해시설을 원천 차단하면서 학원, 카페, 식당, 병원, 은행, 대형마트 등 건전 상권들이 즐비하다. 또한 인근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해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동구는 그동안 광주의 중심지로 복잡했으며 낙후된 지역이 더러 있어 젊은 세대들은 새롭게 조성되는 깨끗하고 편리한 곳을 찾아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동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22%를 넘는 높은 고령화 추이를 보이게 됐다.
고령화 뿐만 아니라 광주 5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적다.
북구와 광산구와 비교하면 25%도 채 되지 않는다.
때문에 광주시는 서로 상생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지난 2011년 제1차 자치구간 경계조정에 이어 2차 구간경계조정을 계획했다. 자치구 간에 인구 격차가 커지면서 각종 행정서비스 부작용이 생기고 있으며 특히 동구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할 때 16만명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기 때문이다.
‘광주 경계조정 준비기획단’은 지난 9일 ‘광주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간 경계조정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수행기관(한국조직학회·경인행정학회)은 중간보고회에서 마련된 3개 개편시안(소폭·중폭·대폭)에 대해 개편안 마련근거, 광주시민 설문조사와 개편시안 대상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이해관계자 설명회 결과 등 개편대안의 타당성 등을 중심으로 용역 수행결과를 제출했다.
소폭개편안은 북구의 6개동(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을 동구로 편입하는 안이며, 중폭개편안은 북구의 6개동(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이 동구로 편입하고 광산구 2개동(첨단1·2동)이 북구로 편입하는 안이다. 대폭개편안은 북구 12개동(중흥1·2·3동, 중앙동, 신안동, 임동, 문화동, 풍향동, 두암1동, 두암2동, 두암3동, 석곡동)의 동구편입, 광산구 2개동(첨단1·2동)의 북구편입, 광산구 5개동(월곡1·2동, 운남동, 신흥동, 우산동)의 서구 편입, 서구 1개 동(풍암동)이 남구에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 결과 경계조정준비기획단은 심의를 통해 용역수행기관의 3개 개편대안(소폭·중폭·대폭)을 포함한 최종보고서에 대해 주민설문조사 내용 및 표본추출 과정, 경계조정시 학군변동 영향, 주민 비용부담 발생여부, 첨단구신설 의견에 대한 검토, 이번 경계조정 용역 추진 목적인 균형발전의 개념 등에 대해 수정보완 후 회의를 거쳐 최종 채택키로 했다.
인구회복 동구의 노력·나아갈 방향
동구는 일시적인 인구 유입에 힘을 쏟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 살기 좋은 동네를 조성하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먼저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총 13곳으로 공사완료 1개소(지원2-1), 공사 중 3개소(산수1·계림8·계림7), 보상·이주 3개소(지원1·계림2,·학동4) 조합단계 3개소(계림4·계림1·계림3), 구역지정 단계 2개소(지산1·산수3)다. 현재 학동2 지역은 미추진 구역으로 남아있다.
도시개발 사업도 4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남1 지역은 공정률 80%로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며(483세대), 내남2 지역은 오는 2020년 6월 544세대 준공 예정으로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용산지역은 2218세대로 내년 6월 준공 계획이고 용산지구와 남문로간 교통소통 개선대책도 검토 중에 있다.
선교지역은 현재 착공 예정 상태다.
동구는 재개발과 도시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2020년이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고 2022년 정도면 약 2~3만명의 인구가 늘고 여기에 경계조정까지 더해진다면 ‘인구 20만 동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원도심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인근 지역은 자연을 활용한 녹지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주거환경으로 각광 받을 조건도 충분하다.
더불어 대형 전통시장과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도 관내에 있으며 화순 등 인근 지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기존의 관 주도의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에서 탈피해서 소규모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으로, 마을기업·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의 마을 공동체에 수익을 돌려주는 공동체형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며 "상생협약제도·공공임대상가 등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도시재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도시재생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등이 위치했던 행정 중심지였으며 무등산이 서쪽으로 내린 장원봉에서 향로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서사면에 있어 호남의 명산인 무등산의 정기를 받은 동네다.
김덕령 장군을 비롯해 많은 선열·지사·문인·예술가·정치인 등이 배출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구가 줄어들어 현재 인구비율은 광주 인구의 6.47%밖에 되지 않는다.
동구는 인구 늘리기를 위해 각종 사업과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쉽사리 인구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는 실정이다.
동구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조건인 인구 늘리기. 광주 동구의 과거·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고 인구 늘리기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광주 동구의 역사
광주 지역은 백제 시대에 ‘노지현’이라 했다가 이후 ‘무진군’이라 불렀고 통일신라 시대에 ‘무진주’가 됐으며 757년부터 ‘무주’라고 불렀다. 892년 견훤은 이곳에 후백제를 세웠다. 고려 태조 23년(940년) 무주를 ‘광주’로 고쳤으나 이후 해양현, 익주, 광주목, 화평부, 무진주, 광주목 등으로 강등과 승격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1896년 광주군에 전남도 관찰부를 두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광주군은 15면 152리를 관할하게 되면서 동구지역은 광주면과 지한면에 속하게 됐다. 1917년 광주면이 지정면으로, 1931년 지정면이 광주읍으로, 1935년에는 광주부로 승격했다.
1949년 8월15일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라 광주부가 광주시로 개칭됐고 1973년 7월1일 구제 실시에 따라 동구와 서구가 설치됐다. 1979년 산수2동이 산수2·3동으로, 1979년 지산동이 지산1·2동으로 분동 됐으며 1980년에는 북구가 신설되면서 행정구역이 조정돼 동구 관할의 양림·방림1·2동이 서구로 편입됐다.
1994년 동구 청사를 현재의 동구 서남로1(광주시 동구 서석동 31)로 이전했고 1998년 행정동 통폐합으로 대금·충수·대의·충금·삼성동이 충장동으로, 동명1·2동이 동명동으로, 계림1·2동이 계림1동으로, 계림3동이 계림2동으로, 산수1·2동이 산수1동으로, 산수3동이 산수2동으로, 남금·서석동이 서남동으로, 학1·2동이 학1동으로, 학3동이 학2동으로 변경되면서 현재의 동구가 생겼다.
과거부터 호남 중심지로 자리 잡은 동구
동구의 산수동·지산동에서는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편과 석기류 등이 발견돼 그 이전에도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 광주읍성 안이던 동구는 1911년 일본 상인 어곡흥장이라는 사람이 지금 산업은행 광주지점 건너편에 ‘염옥’이란 간판을 붙이고 일용잡화점을 차린 것이 효시가 돼 점차 본정통이라 불리며 일본인 상가들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본인들이 몰려들면서 충장로는 상가로, 금남로는 관청가로 형성되기 시작한다.호남지방의 월가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은행들이 금남로
1·2가의 좌우로 들어서 지역경제를 이끌었고 1970년대 법원과 검찰청이 자리를 옮겨온 이래 변호·법무사무소 등이 모여 법원촌이 형성됐다.
대형백화점과 양복, 양장, 양품, 귀금속 가게가 줄지어 서 있는 충장로와 금남로는 계절에 따라 유행을 선도하는 멋쟁이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0년 5월의 아픔을 간직한 곳
1980년 5월. 민주화 열기가 드높던 광주에서는 대학생들을 선두로 비상계엄확대를 반대하는 시위가 전개됐다. 항쟁의 도화선은 5월18일 오전 10시 전남대 정문 앞에서 최초로 붙었다. 계엄군의 강경 진압에 쫓긴 학생들은 금남로 등 시내로 이동해 시위를 전개했다.
당시 전남도청 앞 분수대는 불법적으로 집권을 획책하는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선 광주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군들은 이곳을 기점으로 계엄군과 대치하면서 27일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민중자치’를 실현했다. 항쟁 기간 동안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치안 부재의 상황임에도 금융기관이나 금은방 등에서 절도 한 건 발생하지 않은 수준 높은 시민 정신이 발휘됐다.
당시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분수대, 전일빌딩, 전남도청 건물 등이 남아있는 광주의 상징적인 곳으로 현재도 매년 5월이 되면 당시를 기리기 위해 충장로·금남로 등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꾸준히 줄어드는 동구의 인구
광주 지역은 1973년 7월1일 구제 실시에 따라 동구와 서구를 두고 1980년 북구가 설치되면서 동구 석곡출장소 지역(우산·풍향·두암·각화·문흥·오치동 등 16개 법정동)과 중흥1·2동이 북구로, 양림동과 방림 1·2동은 서구로 편입됐다.
이후 동구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980년 21만3741명이었던 인구는 1995년 15만2586명, 2010년 10만4449명, 2015년 들어서 처음으로 10만의 인구가 깨졌으며(9만8784명), 현재(10월 말 기준)는 9만4653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1단계 경계조정에서 북구 중흥1·우산·풍향·두암 3동 일부(1264필지·34만 1164㎡)와, 남구 방림2동 일부(232필지·5만 4093㎡)가 동구로 편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인구가 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유입되는 인구는 없이 빠져 나가기만 했다.
1980년 광주시 인구는 72만7627명에서 현재 146만1904명으로 97.8% 가량이 늘었지만 동구는 21만3741명에서 9만4653명으로 52%가량이 감소했다. 현재 동·서·남·북·광산구가 모두 생긴 1995년과 비교하더라도 15만2586명에서 9만4653명으로 33%가 줄었다.
특히 지난 2005년 11월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각종 기관도 따라 가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충장로·금남로 상권이 유례없는 침체를 거듭하면서 상황은 악화 되기만 했다.
인구늘리기 시책 추진…발생하는 폐해
1980년 동구가 생긴 이래 유입되는 인구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동구는 전입을 유도하는 각종 시책들을 펼치기 시작한다.
지난 2010년 ‘광주시 동구 아이낳기 좋은세상 및 인구증가시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출산장려 및 양육시책을 추진했다. △셋째 아이 이상 출산하는 경우 1000만원 지급 △영유아 건강수당 및 동구 아이 사랑 수당 지급 △불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생아 무료예방접종 등 출산관련지원 △관내 어린이집 명품화 시설비 지원 등을 펼쳤다.
2006년부터는 동구 주소 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전 직원이 힘을 모아 관내 원룸촌을 돌며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주민을 대상으로 전입을 독려하고 주민등록주소를 이전하는것은 법적 의무사항이라는 전단지를 제작해 붙이기도 했다.
새로 전입 신고를 하는 주민에게는 세대 당 5만원권 상품권 지급, 20ℓ들이 쓰레기 관급봉투 등을 지원해 전입신고 를 유도했다.
또한 조선대학교에 기숙사생들의 전입신고를 독려해 달라는 협조문을 보냈으며 기숙사를 찾아가 이전 방법과 혜택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전입 신고를 할 경우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급하고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5만원권 상품권 등을 지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에는 ‘희망 둥지 보금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빈집과 빈방(셋방) 실태를 조사해 주민에게 이사할 집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저소득층에게는 동 주민센터 차량을 이용해 이삿짐을 수송해주기도 했다. 또 ‘동구 공인중개사 협회’와 협약을 체결해 전입 가구나, 3자녀 이상 가구, 신혼부부에게는 중개 수수료 20% 감면 혜택을 줬다.
이처럼 단순히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퍼주기식 지원을 하다 보니 각종 꼼수가 등장했다. 동구에 전입신고를 한 후 실제로는 다른 지역에 살면서 혜택만 챙기거나 지원을 받은 후 다시 원래 살던 지역으로 전입해버리기도 했다. 또 기숙사생들의 임시적 전입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기숙사를 떠나면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한시적인 인구수에 불과했다.
이에 동구는 전입 혜택의 지원을 줄이는 대신에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로 했다.
인구 유출 근본적인 원인·경계조정
지난 2008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광주 광산구 수완·흑석·장덕동 일대에 조성돼 수완지구부터 시작해 첨단지구,
최근 조성된 남구 효천지구까지 광주 외곽으로 계획도시가 들어서면서 원도심에 살던 젊은 세대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이곳들은 도시계획 당시부터 유해시설을 원천 차단하면서 학원, 카페, 식당, 병원, 은행, 대형마트 등 건전 상권들이 즐비하다. 또한 인근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해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동구는 그동안 광주의 중심지로 복잡했으며 낙후된 지역이 더러 있어 젊은 세대들은 새롭게 조성되는 깨끗하고 편리한 곳을 찾아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동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22%를 넘는 높은 고령화 추이를 보이게 됐다.
고령화 뿐만 아니라 광주 5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적다.
북구와 광산구와 비교하면 25%도 채 되지 않는다.
때문에 광주시는 서로 상생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지난 2011년 제1차 자치구간 경계조정에 이어 2차 구간경계조정을 계획했다. 자치구 간에 인구 격차가 커지면서 각종 행정서비스 부작용이 생기고 있으며 특히 동구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할 때 16만명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기 때문이다.
‘광주 경계조정 준비기획단’은 지난 9일 ‘광주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간 경계조정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수행기관(한국조직학회·경인행정학회)은 중간보고회에서 마련된 3개 개편시안(소폭·중폭·대폭)에 대해 개편안 마련근거, 광주시민 설문조사와 개편시안 대상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이해관계자 설명회 결과 등 개편대안의 타당성 등을 중심으로 용역 수행결과를 제출했다.
소폭개편안은 북구의 6개동(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을 동구로 편입하는 안이며, 중폭개편안은 북구의 6개동(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이 동구로 편입하고 광산구 2개동(첨단1·2동)이 북구로 편입하는 안이다. 대폭개편안은 북구 12개동(중흥1·2·3동, 중앙동, 신안동, 임동, 문화동, 풍향동, 두암1동, 두암2동, 두암3동, 석곡동)의 동구편입, 광산구 2개동(첨단1·2동)의 북구편입, 광산구 5개동(월곡1·2동, 운남동, 신흥동, 우산동)의 서구 편입, 서구 1개 동(풍암동)이 남구에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 결과 경계조정준비기획단은 심의를 통해 용역수행기관의 3개 개편대안(소폭·중폭·대폭)을 포함한 최종보고서에 대해 주민설문조사 내용 및 표본추출 과정, 경계조정시 학군변동 영향, 주민 비용부담 발생여부, 첨단구신설 의견에 대한 검토, 이번 경계조정 용역 추진 목적인 균형발전의 개념 등에 대해 수정보완 후 회의를 거쳐 최종 채택키로 했다.
인구회복 동구의 노력·나아갈 방향
동구는 일시적인 인구 유입에 힘을 쏟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 살기 좋은 동네를 조성하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먼저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총 13곳으로 공사완료 1개소(지원2-1), 공사 중 3개소(산수1·계림8·계림7), 보상·이주 3개소(지원1·계림2,·학동4) 조합단계 3개소(계림4·계림1·계림3), 구역지정 단계 2개소(지산1·산수3)다. 현재 학동2 지역은 미추진 구역으로 남아있다.
도시개발 사업도 4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남1 지역은 공정률 80%로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며(483세대), 내남2 지역은 오는 2020년 6월 544세대 준공 예정으로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용산지역은 2218세대로 내년 6월 준공 계획이고 용산지구와 남문로간 교통소통 개선대책도 검토 중에 있다.
선교지역은 현재 착공 예정 상태다.
동구는 재개발과 도시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2020년이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고 2022년 정도면 약 2~3만명의 인구가 늘고 여기에 경계조정까지 더해진다면 ‘인구 20만 동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원도심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인근 지역은 자연을 활용한 녹지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주거환경으로 각광 받을 조건도 충분하다.
더불어 대형 전통시장과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도 관내에 있으며 화순 등 인근 지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기존의 관 주도의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에서 탈피해서 소규모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으로, 마을기업·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의 마을 공동체에 수익을 돌려주는 공동체형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며 "상생협약제도·공공임대상가 등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도시재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도시재생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