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호·제69호) 지난해 민선 7기가 출범한 이후 광주 북구가 대대적인 변혁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사항에 대한 인지와 업무처리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여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각종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이는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문인호(號)’가 내세운 행정의 최대 가치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당시 문인 북구청장은 민선 7기 구정목표를 ‘구민중심 혁신행정! 더불어 잘 사는 행복북구’로 확정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활력있는 민생경제, 매력적인 도시재생, 행복나눔 동행복지, 어우러진 생활문화, 주민참여 혁신행정 등 5대 구정 방침과 38개 정책 사업을 공약으로 확정했다.
특히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생현장 방문’을 내세우고, 지역 곳곳을 직접 돌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 실제 구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북구가 최대 가치로 삼고 있는 ‘민생현장 방문’이 지역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현장방문 17회 건의사항 131건 접수
민선 7기 출범 이후 6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구청장 민생현장 방문의 날’은 13개 동에서 모두 17회(지난해 12월 기준)가 이뤄졌다. 북구의 행정구역이 27개 동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정확히 절반을 돌아본 셈이다.
‘민생현장 방문’은 문 구청장이 특정 동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터줏대감 격인 어르신들부터 시장상인, 전업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질문에 답변한다.
각 동을 방문하면 평균 10개 안팎의 주민 건의 사항이 접수된다. 그렇게 그동안 접수된 건의사항은 모두 131개에 이른다.
건의사항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건의가 65건(49.6%)으로 가장 많고, 주민불편사항 50건(38.1%), 제도개선 12건(9.2%), 기타 4건(3.1%) 등의 순이다.
이렇게 접수된 건의사항은 그날 구청의 각 소관부서로 전달된 뒤 해결을 위한 검토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즉시 처리가 가능한 사항과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사항, 지금 당장 추진이 어려운 사항 등으로 분류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131개의 건의사항 중 96건이 해결(완료 78건, 처리 불가 7건, 시 건의 11건)됐으며, 나머지 35건은 추진 중(17건)이거나 장기적으로 추진될 사항(18건)으로 구분된 상태이다.
세부적으로 주민 생활불편 건의사항 50건 중 39건을 즉시 처리(78%·2억3900만원 소요)했으며, 구정 정책 및 제도개선 77건 가운데 52건(68%·5900만원 소요)을 해결, 구민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했다.

현장 목소리 기반 경제 살리기 ‘총력’
심각한 경제난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현장행보가 두드러 진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문 구청장은 각종 규제와 기반시설 노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첨단산단을 찾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당시 기업 관계자들은 첨단산단 입주 규제 해소와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한 정비, 특히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실질적인 기업지원을 호소했고, 금세 이들의 목소리에 화답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지역 산업경제 활성화 및 신용동 주민들의 민원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경제종합지원센터’가 개소한 것.
민선 7기 제1호 공약이기도 한 경제종합지원센터는 첨단·본촌산단 등 기업현장 가까이에서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일자리 매칭, 기업규제 개선 등 기업지원 업무를 전담, 추진하고 있다.
또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선정된 본촌산단의 내실 있는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을 위해 직접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눈높이에 맞는 개선방안을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인 전통시장 및 사회적경제 기업 활성화 방안 역시 현장 방문에서 출발했다.
운암시장 상인들과의 대화가 마무리 된 지난해 9월 이후 노후된 전기를 정비하기 위한 설비정비사업이 이뤄지고, 하수도 악취차단 뚜껑 설치, 대형마트 입점 우려에 대한 상생 방안 연구 등이 이뤄졌다.
또 사회적 경제 기업의 판로 확대를 통한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그 대상범위를 민간위탁으로 확대해 공공구매를 활성화 했다. 이어 사회적경제기업 해외연수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개발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해외기관 협력, 해외조사 등의 기회를 제공, 전문성을 도모하고, 경쟁력 강화 취지로 사회적 경제를 통한 청년취업지원 홍보활동, 판매장터 운영, 기업 1대 1 멘토링, 주민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창업아카데미 전개 등으로 사회적 기업의 저변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청년창업자 등을 만나 지속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당시 청년창업기업(쉐어하우스 공명)을 찾아 ‘청년창업종합 지원체계’ 구축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
청년창업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청년창업에 대한 높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지원과 창업 보육 및 재기 프로그램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이에 문 구청장은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 규제개혁 건의, 청년창업다잇소 사업 추진, 창업 행사·프로그램에서 멘토링 운영, 청년문화센터에 스터디 공간 마련 등을 약속하고 이를 현실화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할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들과 청년강사를 매칭, 교육강좌를 개설하고 강사비를 지원하는 ‘청년 서로서로 학교’와 근로·사업소득이 적은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청년 희망키움 통장’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이어 예산참여청년위원회와 청년정책위원회, 청년 네트워크 등을 구성·운영해 예산이나 청년정책에 대한 의견수렴, 의제 발굴 등 청년들의 행정 참여의 폭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북구 일자리위원회·청년창업지원협의회 운영, 지역주도형청년 일자리 사업 추진,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성 등을 포함한 청년 일자리 기본계획을 수립, 민선 7기 공약사항인 ‘청년창업 종합지원체계 구축’의 기틀을 마련키로 했다.
전남대학교·중흥동 주변 청년중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본촌산단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 청년문화센터 조성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 청년들의 공동체활동 거점공간을 제공하고 청년창업 생태계 기반 조성에 앞장선다.

여성·취약계층 돌보기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광주YMCA를 찾아 여성단체 회원 및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맞벌이와 출산, 육아, 경력단절, 성차별 등 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여성 정책 수립과 함께 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고, 문 구청장도 이에 공감했다.
이에 여성 관련 지원 사업 및 시설 부족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북구 여성행복응원센터를 신설, 운영키로 했다.
‘여성행복응원센터’는 여성들의 일자리, 맞벌이와 출산·육아, 다문화, 미혼모 등 관련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과 종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또 지역별·마을별·아파트별로 방문, 출산맘·육아맘 및 맞벌이 여성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와 같은 찾아가는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직업능력개발 훈련 및 취·창업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
취약계층의 노후주택을 개·보수해 안전하고 쾌적한 여건을 만들어 주는 ‘행복둥지 사랑의 집수리’ 역시 ‘민생현장 방문’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행복둥지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4억원을 지원받아 추진되고 있다.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례관리 회의를 통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주거취약계층 130여 세대가 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노후 주택의 도배·장판 교체, 단열·창호 및 난방공사, 지붕 및 주방·욕실개량 등 취약계층의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환경 개선을 중점 지원한다. 이불이나 생필품 등 후원물품 전달도 이뤄진다.
특히, 각 동에서 복지자원과 연계, 현장 봉사에 나서면서 기대 이상의 사업효과를 거두고 있다.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줄 뿐 아니라 이웃이 이웃을 돕는 마을복지 공동체가 이뤄지면서 복지사각지대가 해소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공 보건의료 취약지역으로 꼽혔던 건국·양산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도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능해졌다.
이들 지역은 북구 인구의 18.6%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 인구 밀집지역이다. 특히, 본촌산단이 위치해 제조업 분야 근로자의 75%가 종사하고 있어 이들 주민에게 적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이 절실했고, 실제 주민들 역시 이런 부분을 요구했다.
현재 이 부분도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당장 올해부터 신체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인력이 보강되고 본촌건강생활지원센터 방문간호인력과의 협조로 가정을 방문해 건강관리 및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민생현장 운영 결과
‘민생현장 방문의 날’은 민선 7기 출발과 동시에 지역 곳곳을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구정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약사업 및 구 주요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과 주민불편사항에 대한 현장 청취로 구민 중심 행정을 구현했다.
실제 경제·문화·복지 등 200여명의 기관·단체·주민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됐으며, 현장의 주민 불편사항에 대해 소관부서의
처리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추진방법 과정에서 공약 및 주요 사업 현장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소관부서가 일부 부서에 한정 돼 있고, 주민 건의사항 중 다른 기관과의 연계는 차후 관리가 어렵다는 점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문인 구청장은 "민생현장 방문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생활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기반으로 북구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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