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호·제70호=최성국 기자) 광주시 남구는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의 조성과 건립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테마공원 조성 사업’에 선정된 지난 2012년부터 8년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은 광주 자치구 최초로 농촌과 힐링을 테마로 삼아 추진되는 사업이다. 남구의 지역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광주시민들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뛰어난 자연 경관을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 학습 활동과 휴식 공간 창출로 일상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휴양과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그 목표다. 특히 이곳은 개발제한지역으로 유지돼 특색 있는 자연 환경을 보존·활용해 건립됐다는 데 큰 강점이 있어 추후 남구의 미래를 책임질 랜드마크로 떠오를 거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남구 대촌지역 양과동 1237-7번지 일대 면적 4만9809㎡ 부지에 건립되고 있는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의 주요 시설인 농업전시체험관, 화훼유리온실, 곤충체험관, 농업지원시설 등 4개 동을 포함한 외부공사는 지난해 12월 말 완료됐다. 개장까지 조형물 설치, 실내 인테리어, 체험공간 조성 등 내부시설 공사 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빠르면 오는 5월 말 개장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농촌체험의 기회를 선사하고 자연 속 휴식터가 될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의 설립 배경부터 완공까지의 과정, 관련 시설, 기대효과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이 건립된 양과동엔 199세대, 40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행정동인 대촌지역엔 2877가구, 5934명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노령인구 비율이 높은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도시개발 불균형과 주요 소득원 열악, 지역경제 침체로 인해 지역활성화와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적 지원이 요구돼 왔다.
더욱이 남구 전체 면적의 58.1%를 차지하고 있는 대촌지역은 이중 92.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녹지지역이 집중돼 있다.
광주 남구의 용도지역 지정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면적 중 녹지지역이 48.49㎢로 가장 넓으며 주거지역 10.97㎢, 공업지역 1.12㎢, 상업지역 0.3㎢, 비도시지역 0.15㎢ 순으로 나타난다.
발전된 도시의 결핍요소이자, 매력적 자원인 청정자연 환경에 대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민 소득 증가에 따른 삶의 질 향상, 일과 여가를 동일선 상에 둔 워라벨 문화의 정착은 시민들의 여가에 대한 관심과 매력적인 경관 가치에 대한 관광객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높이고 있다.
더욱이 광주지역의 경우 현장체험학습과 농촌관광·체험 등에 대한 도시민의 수요 증가에도 도농 교류의 다양한 활동을 담을 시설과 장소가 부족해, 시민들이 도시 외곽이나 인접한 군에 위치한 곳들을 여가 장소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발상에서 시작된 빛고을농촌테마공원 조성 사업은 지역적인 특색에 맞춰 농촌, 자연 그리고 힐링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런 특성들은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이 농촌관광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관광객을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 받는 배경이자, 미래의 남구를 주도하고 먹여 살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22만 남구민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8년 간의 준비’… 코앞으로 다가온 개장
빛고을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2년 4월, 남구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한 ‘2013년 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광역시 자치구 최초로 농어촌공원 조성 공모에 선정된 남구는 국비 50억원을 확보, 시비 25억원과 구비 52억 등 1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에 착수했다.
당시 남구는 사업 진행을 위해 2013년 9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농촌 테마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개발제한구역·공원 등 광주도시관리계획 시설결정, 세부설계 및 감리 등을 맡겼다.
이어 주민과 광주시의회의 의견 수렴 과정과 주민의식조사,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고 청주시의 에듀테인먼트테마파크, 안성시의 NH팜랜드, 서천군의 봉선저수지 테마공원조성, 음성군 원남지 테마공원 등 인공 습지 개발, 대규모 농원 조성, 캠핑장과 도시텃밭, 연향지 같은 자연 친화 사업지들에 대한 사례조사를 통해 남구만의 특색을 담을 적용성 검토를 완료했다.
물론 양과동 일대는 자역녹지지역이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추진 시, 사유지를 수용하거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및 도시계획 시설결정이 수반돼야 하는 등의 어려움도 잇따랐다.
지난 2015년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남구는 이후 1년간 사유지 32필지에 대한 토지 보상을 추진했으며, 2017년 7월 양과동에서 기공식을 열고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말 건축물과 도로 등 외부 시설물에 대한 준공이 완료됐으며 현재 내부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준비돼 온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은 남구 직영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며, 내부 공사 일정에 따라 빠르면 오는 5월말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자연친화 중심,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할 시설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은 대지면적 4만9809㎡, 건축면적 2135㎡, 연면적 2405㎡에 이르는 대규모 관광휴게시설로 건립됐다.
자연과 농촌을 테마로 한 만큼 전체면적의 65.8%인 3만2774㎡가 녹지로 조성됐으며, 자연지형에 순응하는 설계를 바탕으로 공원 외부시설도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공돼 그 의미를 더한다.
공원 곳곳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편백나무, 진백나무 등이 식재되며 공원을 가로지르는 910m 길이의 황톳길 산책로엔 상록수와 이팝나무, 가시나무, 산딸나무 등이 추가로 식재돼 방문객의 마음에 안정을 심어주는 외관으로 꾸며졌다.
주요 시설로는 농업전시체험관, 화훼유리온실, 농업지원시설, 곤충체험관 등 농촌 관련 체험시설이 건설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756.34㎡ 규모의 지상 2층 건물인 농업전시체험관은 농업체험장, 향토음식체험실, 농경문화전시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표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안내와 홍보, 만남의 기능을 수행한다.
향토음식체험실은 각 지역의 향토음식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카페 형태로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도시텃밭에서 기른 재료를 이용해 두부, 장류, 김치 등의 전통발효식품 같은 향토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떡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과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요리교실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쌀 전시실은 농경문화와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쌀을 주제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벼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에 이르는 벼의 한해살이의 모습과 세계의 다양한 쌀을 살펴볼 수 있으며 쌀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팔도 음식 등이 소개된다.
아울러 농업전시체험관에서는 주요 방문객으로 예상되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휴게 공간과 수유실 등의 시설이 마련되고, 농업·농촌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함께 지역 자원과 연계한 여러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농업체험장은 영농교육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농부학교와 도시농업지도사 과정이 운영되는 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또한 텃밭에서 얻은 재료들을 이용한 천연염색, 각종 곡물과 나뭇가지, 씨앗 등을 사용한 작품 만들기, 볏짚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층에 위치한 회의실과 다목적실은 주민공동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음악회 및 전시회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화훼 유리온실과 곤충체험관은 빛고을농촌테마공원에 방문할 관광객들에게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58㎡ 규모로 건립된 화훼유리온실은 그 크기에 걸맞게 가문비 나무, 종려, 돌단풍, 팔손이 등 23종의 나무 700주와 다육식물 등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작은 정원 만들기, 꽃다발 만들기 등의 원예 체험공간이 조성된다. 화훼정원엔 다년생 초본이나 허브식물을 활용,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테마 공원을 찾을 관람객들에겐 빠지지 않고 들러야 하는 곳도 준비돼 있다. 메뚜기의 생김새를 건물 전체 외관으로 표현한 곤충체험관이 그곳.
이곳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애완용·정서용 곤충부터 물방개, 장구애비, 물자라 등의 수서곤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각 표본, 실물, 모형이 전시되고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곤충체험관에서는 곤충전문가를 강사로 활용해 나무 곤충 만들기, 테마공원 내에 서식하는 곤충 알아보기 등 자연 친화적인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구상이다.
농경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보고 농촌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지형의 단차를 활용한 다랭이논과 함께 공원 끝자락에 조성된 도시텃밭은 시민들이 일정한 면적을 분양 받아 직접 다양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어 광역시 지역에 위치한 입지적 여건을 갖춘 주말농장으로 활용할 복안이다. 농업지원시설은 도시텃밭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농기구창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원 입구엔 농촌 테마에 맞게끔 봄에 열리는 앵두, 살구, 매화, 여름엔 복숭아, 자두, 뽕나무, 무화과, 가을엔 배, 감, 사과, 모과 귤 등 14종의 계절별 과실수가 식재된 과일농장이 들어서 사시사철에 맞는 과일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공원 내부에 인공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파고라와 원두막이 설치돼 휴식 공간 제공과 함께 평온한 농촌 풍경을 자아낸다.
힐링 공간 제공의 중심축이 될 야외족욕장, 생태연못 등의 수경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빛고을농촌테마공원엔 1062㎡ 크기의 생태연못을 중심으로 동적인 공간이 조성돼 수생식물 및 수생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연못의 일부는 수심을 낮게 유지해 흥미를 유발하는 유아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며, 주변에 녹음수와 앉음석으로 그늘쉼터를 배치하고 야외족욕장에 지하수가 공급돼 한 여름 방문객의 더위를 가시게 할 계획이다.
주변 도로와 광장, 주차장 등 외부 기반 시설 공사도 마무리된 상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일반 35면, 대형 5면, 장애인 주차 전용 5면 등 43면을 갖춘 주차장엔 친환경에 기반을 둔 태양광 에너지시설도 설치됐다.

향후 방향과 기대효과
광주 남구는 빛고을농촌테마공원 개장 후 일일 이용객 수 1440여명, 연간 1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광주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각종 체험활동과 레저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관광수요를 충족시키고 남구만의 특색을 담은 힐링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을 핵심축으로 맞은 편에 위치한 빛고을공예창작촌, 사업 대상지 반경 5㎞ 안의 고싸움놀이테마파크, 포충사, 광주전남귀농학교,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 광주 콩종합센터 등의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대촌관광문화벨트를 구성·발전시켜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복안이다.
이를 위해선 적합한 사업자 선정과 탄탄한 내부 시설 공사 완료를 통해 8년 동안 진행됐던 조성 사업의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 당면 과제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공원 관리와 함께 꾸준히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 킬러 콘텐츠도 갖춰져야 한다.
이에 남구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 녹지직, 농업직 등 전문 직렬로 구성된 전담 조직을 신설, 직접 운영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즉각 대응하고, 공원 공간·시설물에 대한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칠 방침이다.
광주지역 최초로 시도되는 빛고을농촌테마공원이 정부가 국정운영 100대 과제로 정한 6차산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발돋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