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호·제71호=임정호 기자)"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행복을 체감하는 ‘내 삶이 행복한 광산’을 현실로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새해 벽두 "지난해는 민선 7기의 기틀을 다진 시간이었다"며 "한반도 평화 시대 전환에 대비하고, 깊게 뿌리 내린 자치와 나눔에 더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구호가 아니라 구체성을 띤 행복을 시민에게 제시하고, 관념의 영역에서 시민 삶으로 행복을 끌어 오는 일이 올해 광산구에 주어진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민 각각이 바라는 행복의 모습은 다양하기에 광산구에는 42만개의 행복이 있다"며 누구나 저마다의 행복을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의 보편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광산구는 ‘지역경제 활력 제고’, ‘사회안전망 확충’, ‘품격 높은 복지’에 구정역량을 집중하고, 10대 역점시책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력 제고
광산구는 가장 먼저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기업주치의센터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경영·기술·금융·마케팅 등을 제공해 활로를 찾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덧붙여 기업주치의센터에서 이뤄진 지역 민·관 경제주체들의 다양한 교류와 관계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력의 단초를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전국에 전파·확산하며 지역이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모범을 광산구에서 창출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며 큰 성과를 남겼던 ‘안전광산 프로젝트’는 올해 더 넓고 깊은 내용으로 확장하는 한편, 일상의 제도로 안착시키기로 했다.
이는 안전한 환경이 편안한 일상의 척도라는 김 청장의 평소 소신을 구정에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이 밖에도 광산구는 ‘살기 좋은 동네 우산동 만들기’로 마을공동체 복지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밀착형 SOC 사업’으로 공공청사와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해 주민 삶의 질을 제고하기로 했다. 더불어 ‘남북 교류 협력사업’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지역에서 선도해 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 청장은 올해 열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언급하며 "광산구에 선수촌과 경기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준비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광산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노력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주치의센터와 ‘알쓸비책’
‘광산구기업주치의센터’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월14일 기업주치의센터가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호남대LINC사업단과 함께 평동종합비즈니시센터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19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올해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알려 이해를 높이고, 각종 애로사항과 의견 등도 청취·공유하는 자리였다. 자금·기술·창업·수출 등 분야별 중소기업 지원사업 설명과 함께 상담창구도 마련해 중소기업 스마트화, 소상공인 경영교육 같은 산단 업종별 맞춤 컨설팅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광산구와 기업주치의센터는 공동으로 정책 자료집도 발간했다. ‘광산구 사장님을 위한 알/쓸/비/책’, 줄여서 ‘알쓸비책’을 펴냈다. 여러 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에 산재돼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창업·금융지원 정책 등을 알기 쉽게 재구성한 책자다.
지난해 말 광산구는 기업주치의센터 주치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자료조사를 거쳐 우리지역에 적합한 핵심 정책들만 추려 실었다.
자료집 목차는 △중소기업 사장님을 위한 권장 비책 △자영업 사장님을 위한 권장 비책 △광주에서 지원되는 주요 비책 △사장님이 아셔야 할 고용 비책 등이다. 이런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실질적인 도움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다.
광주송정역세권 활성화
지지부진했던 광주송정역세권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도 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1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 의사를 내비쳤고, 그간 논의가 끊겼던 광주송정역세권 발전 방향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해 말, 광산구는 (사)한국도시설계학회에 광주송정역세권 발전방향을 용역을 맡겼다.
금호타이어가 옮긴다는 가정 아래, 이전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3월8일 구청에서 ‘광주송정역세권 발전방향 수립 토론회’를 열었고,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첫 발제자로 나선 류영국 지오시티(주) 대표이사의 ‘금호타이어 이전부지의 토지이용계획 및 개발방안’이 많은 시민의 주목을 끌었다. 류 대표는 광주송정역세권의 ‘대중교통지향형(TOD) 개발’을 강조했다. 복합고밀 개발을 하되,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세권 외곽지역의 자연생태환경은 보존하자는 내용이었다.
현재 구도청 원도심과 상무도심, 이렇게 2도심 체계인 광주 도시공간구조를 광주송정역세권이 추가된 3도심 체계로 바꾸자는 의견과, ‘빛세권·맛세권·멋세권’으로 꾸미자는 제안 등이 시민의 많은 공감과 기대를 얻어냈다. 도시계획은 도시민의 삶을 향상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관점이 대두됐다.
토론회를 계기로 광주송정역세권 개발 방안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 현안 공론화…소통투어
김삼호 청장은 2월19일부터 3월7일까지 광산구 21개 동을 돌며 시민과 함께 마을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했다.
평소 동을 ‘마을정부’라고 여기는데, 이를 반영해서 ‘매력·활력·품격의 마을정부 소통투어’를 가졌다.
우선, 과거 동 순방에서 구정홍보에 할애하던 시간을 시민에게 돌렸다. 그러자 시민들은 스스로 지역과 마을 현안을 공론화하고, 집단지성으로 문제 해결해 나가며 직접민주주의의 깊이를 더했다.
이 가운데 ‘3安(안)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주제로 내건 송정1동 주민들은, 안전하여 안심되고 모두가 안락한 생활을 토론했다. 신창동 주민들은 라디오 송신탑 이전부지 활용방안을 고민했고, 첨단1동 주민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주제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야기했다.
마을정부 투어에서 접수된 시민 제안은 총 147건이다. 이중 안전 관련 사안이 58%다. 시민 제안 중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은 빠른 시일 안에 즉시 조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예산이 필요한 사안은 4월 추경에 반영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21일 평동 소통투어에서 김 청장

동 주민자치회 활성화
3월6일 어룡동 주민자치회가 출범했다. 민선7기 광산구는 주민 권한 강화, 실질적인 주민자치조직 활성화 등을 취지로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조직된 운남·우산·첨단2동에 이어, 이날 조직된 어룡동과 주민설명회를 가진 수완동으로 올해 주민자치회를 확대하고, 2021년까지 동 전체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산구는 지난해 12월 ‘광산구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및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광주에서 처음으로 위원 선정을 공개 추첨방식으로 바꿨다. 마을과 자치에 관심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주민자치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아울러 주민총회 개최, 마을계획 수립 등 권한도 조례에 담아 주민자치회 활동에 힘을 실었다.
제도를 정비하고, 공간을 마련하자 주민들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어룡동 주민들은 주민자치회 준비 단계부터 아파트에 위원 모집 전단지를 배포하고, 설립 과정 로드맵을 세우는 등 참여로 호응해줬다. 주민자치회가 자치와 참여,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복안이다.

‘미세먼지 잡는다’ 지역발전투자협약
지역발전투자협약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시범사업이다.
지자체가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해 중앙정부와 협약을 맺으면, 사업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국가균형발전정책이다.
광산구는 2월15일 ‘공기정화 기술개발 및 경제생활 SOC 구축을 통한 삶의 질 제고 사업’으로 시범사업 선청서를 냈다. 광산구 기업, 산학기관과 함께 2019~2021년 180억 예산을 들여 △공기정화 기술 개발 △시범 실증단지 구축 및 검증 △공기산업 특화 중소기업복합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사회재난인 미세먼지를 잡아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공기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발전까지 이끌어 낼 예정이다.
사업 선정과 성공으로 국가균형발전의 모범 보이고 더 나아가 산업구조 개편으로 광산구 산단 백색가전과 자동차 부품산업의 위기를 해소하는 기회로 삼겠다 게 광산구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 광산구는 3월19일 KT 전남본부와 ‘미세먼지 통합환경관리 대응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범사업에 선정되면, KT가 구축하고 있는 다양한 미세먼지 정보·인프라를 공기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대안을 구상 중이다.
협약에 따라 광산구는, KT의 실외 공기 질 측정기와 관제 솔루션 등 서비스플랫폼 정보를 공유하고, 빅데이터 분석 예측 자문 등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광주송정↔도라산 통일열차 운행
광산구는 지난 28일 코레일 광주본부(본부장 이선관),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이사장 양동호)과 함께 광주송정역에서 통일열차 편성·운영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과 올해 남북철도·도로연결 착공식,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 광산구는 한반도 통일과 평화·번영의 단초를 지역에서부터 마련한다는 취지로 문화·보건·의료 분야 등 남북교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세 기관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오는 4월26일 광주송정역~도라산역 왕복 통일열차 여행 추진을 약속했다.
‘통일열차 여행’은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편성, 운행일 오전 7시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도라산역으로 향한다.
열차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통일강의 등이 열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하면 통일토크쇼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 등이 이어진다.
나아가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DMZ 현장탐방을 실시한 뒤, 오후 11시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내달 세부 행사 프로그램이 확정되면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의 홈페이지에서 참가자 300명을 신청순으로 모집, 탑승자로 선정한다.
참가비용은 8만1500원 내외로 왕복기차요금과 중·석식대, DMZ 시설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또 광산구는 시민참여로 특별열차의 이름을 짓는 ‘통일열차 네이밍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기회로
광산구는 남부대 수영장, 우산동 선수촌이 있어서 명실상부 대회의 주무대다. 2월에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종합지원계획 보고회’를 가졌다. 종합지원반을 운영하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9개 중점 점검 분야 66개 지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광산구는 지난해 8월부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글로벌 마케팅’으로 대회 분위기 조성에 힘써왔다.
종합지원반은 부구청장을 지원본부장으로 하고 7개 반으로 구성해 체계적인 대회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주경기장과 선수촌 주변 도시환경정비 △숙박시설 지정확대 및 식품접객업소 위생관리 강화 △문화예술 공연행사 및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수송서비스 지원 교통종합대책 수립 및 대회홍보 △재난취약시설 점검 및 폭염 종합대책 수립 등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광산구는 부서별로 지원과제를 확정하고, 대회 시기·단계별로 업무전환을 통해 대회 현장상황에 맞는 능동적인 지원행정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지켜보는 수영대회를 쾌적하고 깨끗한 거리, 친절하고 정감 넘치는 맛,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이벤트로 만들어 대회 경제효과 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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