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창단 ‘예술의 힘’ 선사

[예술기획] <58>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지난해 5월 창단식
12월5일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 연주회도
오월 정신 전파·시민 소통 및 문화 상생 목표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1월 11일(화) 18:05
(2022년 1월 제104호=정채경 기자)문화예술계는 2년여 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새로운 변이의 하나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으로 다시금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문화예술계는 감염병의 향후 확산 여부에 따라 셧다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앞으로 어떤 상황과 맞닥뜨릴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상 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광주지역에서는 두 음악단체가 창단을 알렸다. 지난해 5월 창단식을 연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와 12월 창단연주회를 올린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이 그곳이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오월정신을 국내 외에 알린다는 목표로,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은 광주에서는 보기 힘든 남다른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 두 연주단체는 시민들에 각각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선사했다. 위기의 순간에 예술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전한 셈이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시민군 채영선 및 임복희·홍의현씨 의기투합
음악인 6명 연주 재능기부…시민 후원 행렬도

먼저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광주지역 청소년에 꿈과 희망을 심어 5·18 정신을 다음 세대로 전승하고 나아가 세계에 전파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사)전남문화예술협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단원은 5·18 유가족의 후손과 지역 초·중학생들 50여 명이다.
단장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채영선씨가 맡았다.
1980년 5월 당시 27일 마지막 새벽까지 신군부의 강제 진압에 맞서 총을 들고 싸우다 붙잡혀 고초를 겪은 그는 지난 2018년 1월 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바이올린 전공자인 임복희 예술감독을 통해 홍의현 (사)전남문화예술협회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창립에 힘이 실리게 됐다. 홍 대표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전남 21곳 시·군 지역아동센터와 농촌지역 학교 청소년 1500명이 현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기부해왔다. 그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 5·18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으게 된 것이다. 채 단장이 오케스트라 창단 실무를 맡고, 홍 대표가 악기가 없는 단원들을 위해 악기를 30여 개 기부하면서 2개월 만인 지난 5월 창단식을 갖게 됐다.
지난 11월에는 광주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창단연주회도 가졌다. 단원들은 예술감독 임복희, 지휘자 최영미, 바이올린 최희정, 비올라 양신애, 더블베이스 류수경, 첼로 김태은씨 등 총 6명의 음악인들의 트레이닝을 거쳐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공연에 앞서 단원들은 7개월 간 매주 토요일 오전 광주중앙초등학교 대강당에 모여 연습하며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이들에 5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창단연주회에선 5·18을 상징하는 민중가요인 김종률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장군인 라데츠키의 이름을 딴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이원수의 ‘고향의 봄’ 등 7곡을 들려줬다. 이어 30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 행사 무대에 섰고, 12월25일에는 유진벨커티스메모리홀에서 크리스마스 초청연주를 선보였다.
채영선 단장은 창단연주회에서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군부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펼쳐졌고, 현재는 민주·인권·평화 정신으로 세계 인류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지역 선인들의 고귀한 뜻을 계승·발전시키고 치유와 화합, 배려와 나눔 정신을 음악으로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5·18청소년오케스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랑스러운 광주에서 우리는 삶의 향기를 가꿔가야 한다. 단체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광주 정신과 문화 사랑 나눔의 정신을 잇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
실내악 8명 구성 ‘옥텟’…풍성한 연주 선사
기존 4중주 더블 구성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

지난해 12월5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GSQ)이 창단연주회를 올렸다. 옥텟은 8명으로 구성된 밴드나 연주를 가리킨다. 실내악의 경우 3명이 연주하는 트리오, 4명이 연주하는 콰르텟 구성이 일반적이어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은 첼로 안미영, 바이올린 최수아·임리경, 비올라 조수영씨가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방안을 모색하다 이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단원들은 북미와 유럽 국내 등지에서 예술적 기량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이들은 예로부터 예향인 전라도에서는 음악이 희로애락과 생사화복의 한가운데 정신적 토대와 버팀목이 돼온 만큼,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음악적 소통을 하기 위해 창단을 결심했다고 한다.
관객들이 좋은 무대를 위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되게끔 광주에서 높은 수준의 실내악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무대,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창단을 알리는 무대에서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을 더블로 연주하는 한편, 소프라노 이지연과 함께 에릭 사티의 ‘나는 당신을 원해요’, 엔니오 모리꼬네의 ‘환상속에서’ 등을 선사했다.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 관계자는 "광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구성이 옥텟"이라며 "8명을 아우르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 향후 다양한 편곡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할 뿐 아니라 ‘예술적인 가치를 통한 문화적 상생’을 목표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앞으로 광주스트링콰르옥텟앙상블의 활동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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