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자리·공동체 유지 ‘사회적 가치 실현’

[포커스] 전남도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현주소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2008개 업체 성장
매출액 3679억·고용 인원 8398명 등 지역경제 활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10월 05일(수) 16:38
(2022년 7월 제110호=박정렬 기자)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전남도. 취약계층에게는 착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건비와 제품 성능 및 품질 개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도가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했던 주요 정책과 성과, 우수사례,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사회적경제기업 현황
올해 3월말 기준 전남도의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기업 346곳, 마을기업 284곳, 협동조합 1298곳, 자활기업 80곳 등 총 2008개 업체다. 지난 2018년 12월말에 비해 872개 업체나 증가한 것으로, 사회적기업은 173곳, 마을기업 65곳, 협동조합 638곳이 각각 증가했고, 자활기업만 4곳이 줄었다.
매출액의 경우 2020년 말 기준 사회적기업 2458억원, 마을기업 300억원, 협동조합 713억원, 자활기업 208억원 등 총 3679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평균 매출은 사회적기업 7억4000만원, 마을기업 1억500만원, 협동조합 6900만원 등이다.
이 가운데 최대 실적을 낸 업체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영농조합법인 ‘광수’가 185억2100만원을 기록했고, 마을기업에서는 여수송시마을이 36억9700만원, 협동조합에서는 해남군대농업협동조합이 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일반 중소기업과도 견줄만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용 인원(비상근 포함)을 살펴보면 2019년 7212명, 2020년 8592명, 2021년 8398명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고용이 이뤄지고 있는 업종은 마을기업으로, 2019년 4971명, 2020년 4698명, 2021년 4100명을 각각 기록해 전체 고용 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같은 고용 확대를 위해 전남도에서는 지난 2019년 96개 기업에 577명, 2020년 97개 기업에 469명, 2021년 138개 기업에 556명 등 인력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경제 육성 추진 과정
전남도는 도내에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4년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사회적경제협의체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섰다.
또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발굴을 위해 특화사업비를 늘리고 있고, 중간지원조직 설치도 확대해 지난 2016~2020년 4개 시·군에, 지난해 여수와 해남에 각각 마련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디자인 개발 지원, 사회적경제 이해·창업·운영 등 교육·컨설팅, 차세대 리더육성을 위한 대학강좌 개설·운영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자립화 재정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경영안정을 위한 인건비와 사회보험료, 시설장비비 등의 지원을 확대, 2018년 247개사에 113억원에서 2019년 293개사 126억원, 2020년 335개사 140억원, 지난해 350개사 167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또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비대면 판로 확대에도 나서, 민간판로 지원사업비를 확대하고 공동마케팅을 위한 공동판매장 조성,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매 비대면장터 운영, 홈쇼핑과 온라인몰 판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백화점과 터미널 등 대형유통망 무인·위탁판매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우수 사례
여러 우수사회적경제기업 중 농업회사법인 개천골농원㈜는 지난 2012년 설립돼 화순에서 작두콩과 꾸지뽕 가공식품 제조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 작두콩을 직접 재배해 작두콩 환, 분말, 액상, 티백차 등 다양한 제품 생산·판매로 마을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2017년부터 초·중학생을 위한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고, 능주고등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나눔봉사활동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사)에듀펀플러스는 순천에서 방과후학교, 진로교육, 생존수영, VR체험존 위탁운영 등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지역 교육문제를 발굴해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모델을 개발·운영하고 있고, 사회적미션을 수행하는 사회적기업으로 교육서비스분야의 지역 선도 기업으로, 2020년 사회적가치지표 순천지역 최초 우수 등급을 지정받았으며,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지정받았다.
2019년 총 13개 기관 1008명을 대상으로 27회 교육기부활동을 진행했고, 2020년 13개 기관 452명 대상으로 16회, 지난해 34개 기관 1275명 대상 41회 진행했다. 무엇보다 농촌지역 교육여건 개선에 앞장서 프로그램별 우수 강사 인력풀을 활용해 학생이 원하는 방과후 및 돌봄 프로그램을 개설, 강사부족 현상으로 강사 채용이 어려운 점을 해결하고 있고, 지리적·경제적으로 취약한 농촌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고비용의 교재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균등한 교육기회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나주시골농장은 장류(한식된장·한식간장), 절임류(청참외 장아찌·무 장아찌), 혼합음료(찹쌀식혜·단호박식혜), 곡물재배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장류명장으로 인증받은 나연실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농산물을 활용,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판매·운영하고 있으며, 근로자 전원을 고령자 등 취약계층으로 고용했다. 또 지난해 사회서비스 제공 등 기부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고, 상품화가 떨어진 지역 농산물을 원물로 매입한 뒤 가공해 고부가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생필품 판매와 유통, 공동구매 사업을 하고 있는 영광의 동락점빵사회적기업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업체로, 지역주민과 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장이 있는 묘량면은 인구밀도가 낮아 1인당 생활권이 높지만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구축돼 있지 않은 지역으로, 지역내 생활기반 시설이 대부분 소멸되고 유일한 민간소매점마저 폐업 후 교통 취약지에 있는 농촌 어르신들은 생필품을 구매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생활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기초생필품과 먹거리를 어르신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형 마을기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주 1회 42개 자연부락을 돌며 찾아가는 이동점빵과 동락점빵(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동점빵을 운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말벗 및 안부살피기를 통한 지역내 복지서비스 제공과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하며 농촌 내 활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사회적경제 저변 확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에 기반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한 활동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일자리와 환경, 공유 등 사회적가치는 지역의 문제해결과 연계돼 있고, 사회적경제는 주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 및 홍보로 도민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건강·환경 등을 중시하는 생활 양식이 강화되고,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고 있지만 교육기회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제고와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한 기반 확충에 나서 △도민 사회적경제 인식 강화 △공무원·지원조직 역량 강화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발굴·홍보 △바이소셜 캠페인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도민 사회적경제 인식 강화에서는 주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추진과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아카데미, 사회적경제 강좌 K-MOOC(대규모 오픈 온라인 강좌)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공무원·지원조직 역량 강화에는 정책 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 추진과 사회적경제 활성화 전남포럼 운영에 나선다.
또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발굴·홍보에서는 전남 사회적경제 BI 활용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바이소셜 캠페인 추진에서는 바이소셜 선포식과 바이소셜 원정대, 바이소셜 체험 키트 제작 등을 실행과제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 과제로 1시·군 1센터 조성을 통한 지원기관 확대, 교육청과 연계한 초·중등 체험 및 교육과정 개설, 시범학교 지정 등도 예정돼 있다.

사회적경제조직 간 협업 통한 판로 확대
환경과 이웃, 지역, 건강 등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 성향인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생협과 로컬푸드 등에서 판매하는 전남지역 착한 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기회를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제조와 유통 사회적경제기업 간 거래를 확대해 제품 공급과 판매매장 운영의 상호 협력 효과에 대한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매년 10개의 협약매장을 모집하고 우수기업의 입점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협약 매장에 대해서는 판매촉진 컨설팅과 판매 할인 지원 등에 나서고, 우수기업에게는 주기적인 홍보·판촉 프로모션을 지원, 제품 및 공정 개선 컨설팅, 입점 제품 품평회 참여 등의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예산으로 기업선정·컨설팅에 6000만원, 프로모션에 5000만원 등 내년 1억1000만원(도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 지속가능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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