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린’ 주목…노인친화제품 개발 주력 [기업특집] 강소기업을 키우자 혜인CT㈜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2022년 10월 05일(수) 1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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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 혜인CT㈜ 대표는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생산라인을 돌아보면서 자사 기술력과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과정에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 철판 자재관리 업무를 맡았다. 포항 등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대기업의 자재 관리, 기업운영 방안, 인력관리 등을 습득하게 됐다. 십여 년을 일에 파묻혀 살다 2000년 퇴사한 그는 1년간 휴식기를 가지면서 광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업종을 찾기 위해 기업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 냉간 단조품(볼트, 핀, 리벳 등)을 생산하는 1차 금속가공 업종이 없는 것을 파악해 2001년 냉간단조품 생산사업을 시작했다.
삼성, 대우, 기아 협력사에 단조품을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었지만 이후 1차 금속제조업종의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손 건조기가 각광받는 것에 착안, 2009년 손 건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립해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와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창업 초기 대기업에 관련부품을 납품하는 등 핸드드라이어의 핵심부품에 대해 이미 전문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 완제품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렇게 탄생한 ‘써클린’(CirClean)은 카본모터를 사용하는 기존 에어타월과는 달리 직류모터(BLDC)를 탑재해 분진 발생이 전혀 없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전자기장도 발생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다. 또 살균·탈취기능, 자체 개발한 초고속모터, 자동 온풍 배출, 디지털 4단계 속도 조절, 낮은 소비전력 등의 강점을 지녔다.
써클린은 특히 광촉매 공기 살균기능을 갖췄다.
광촉매는 빛을 받으면 OH 라디칼을 생성하며 바이러스, 유해물질을 분해한다. OH 라디칼의 산화력은 오존보다 2000배, 태양의 자외선보다 180배 빠른 속도의 살균기능을 가지고 있어 빛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안전하고 빠르게 분해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환경친화적인 기술이다.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설치된 손 건조기는 좁은 공간에 손을 넣어 위아래로 옮기면서 말리지만 스탠드형 디자인을 적용해 세워 둔 채 사용하면 두 손이 자유로워진 만큼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여기에 더해 광촉매 시스템의 살균·탈취 기능이 있어 냄새 유발없이 화장실을 깔끔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써클린의 또 다른 장점은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와 수리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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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문가 도움 없이 누구나 손쉽게 교체 가능한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제품 측면의 필터 커버 내 퓨즈 확인으로 모터교체 시기를 알 수 있으며 제품 전체를 분해하지 않고 뒷면 커버에서 교체가 가능하도록 간편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제품보다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설치와 수리문제"라며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설치 동영상과 수리할 수 있는 동영상을 미리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써클린으로 CE-ROHS 유해물질사용관련 인증, CE-LVD 안전성 인증, CE-EMC 전자파 인증, 디자인 특허(미국, 중국) 등을 취득했으며 2013년 우수조달제품 지정을 받았다.
박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위생용품 수거함과 소변기 패드를 출시했다. 위생용품 수거함의 특징은 수거함 내부에 설치된 제올라이트가 위생용품의 제습, 항균, 탈취까지 한 번에 해결하며, 친환경 실리콘 패드로 구성된 소변기 패드 역시 쾌적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직원 8명으로 구성된 작은 회사지만 직원 각자에게 특화된 능력을 강화하고 펼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했다. 실시간 업무 공유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원활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의 사훈은 ‘내마음의 주인’이다. 직원 한 명이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제품 생산에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의미가 담겼으며, ‘도전의 기술개발’, ‘깔끔한 환경으로’, ‘보람을 느끼는 직장’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신제품 개발, 사업확장(판매망 확대, B2C)을 하면서 국내 최고의 핸드드라이어 제조업체로 도약과 함께 고령화가 화두인 만큼 노인 친화적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고령 환자가 급증해 요양병원 등에서 욕창 문제가 큰 고민거리다.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노인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