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현대화, 시장의 미래를 비추다 [목포자유시장] 고귀한 기자 |
| 2016년 12월 07일(수) 1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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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 찾은 자유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자 ‘깔끔’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시장하면 생각나는 비좁은 골목, 흥건히 젖어 질퍽거리는 바닥, 비릿한 생선 냄새를 풍기던 다른 시장과는 확연히 그 느낌을 달리한다.
이 시장은 노점상이 없는 탓에 널직한 통행로는 기본이고 일체화된 간판과 구역별로 품목을 나눠 이용자들의 편의까지 돕고 있었다. 마치 대형마트를 연상케 하는 간결함이다. 물론 한결같이 지켜온 따뜻한 인심과 웃음은 간직한 채로 말이다.
거기에다 최근 국내 최초로 가수 이름을 딴 야시장까지 개장해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서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통시장 가운데 한 곳이 됐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상생을 통해 시장이 나아가야 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목포자유시장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목포자유시장은 목포역에서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목포역에서 큰 길을 따라 나오면 삼학타운아파트 쪽 큰 사거리 한 켠에 들어서 있다.
자유시장은 지난 1914년 호남선이 개통돼 목포역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형성됐다고 전해져 온다.
그 무렵 목포역 뒤편에서 역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좌판을 펼쳐놓고,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기 시작했다.
당시 이름이 있거나 시장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새벽녘에 하나둘씩 모여 장사를 시작한 것이 자유시장의 모태가 됐다.
자유시장은 새벽에 장이 들어섰다가 날이 밝으면 사라진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으로도 불렸다. 딱히 장옥이 없었기 때문에 상인들이 사라지고 나면 공터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파는 농산물이나 수산물은 직접 생산해 신선했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접 거래를 통해 가격 또한 저렴했다.
때문에 이 시장은 큰 인기를 모으며 목포의 대표시장으로 쑥쑥 성장했다.
이 후 이 도깨비시장은 1989년 동명동으로 이전하면서 비로소 현재의 자유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9년 산정동으로 다시 이전하면서 자유시장은 구자유시장과 신자유시장으로 나눠지게 됐다.
구자유시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노점 형태로 운영, 신자유시장은 구자유시장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이 적금 운동을 벌여 모금한 돈으로 시에서 불하받은 땅에 현대식 건물을 세워 개설됐다.
물론 구자유시장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이 대거 신자유시장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1915년부터 이어진 시장의 전통은 아직까지 그대로 계승, 현재 자유시장의 모태가 됐다.
현재 자유시장은 중앙 통로를 끼고 좌우로 크게 A동과 B동으로 나뉘어 있다.
A동은 농산물과 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점포들이고, B동은 음식점들이 밀집한 식당가가 형성됐으며 시장 내 200여개 점포 3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중앙통로에는 4~5미터 가량 넓은 통행로가 있으며 양옆으로 건어물을 포함한 수산물 판매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수산물 점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목포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세발낙지와 홍어를 파는 곳으로 한적한 평일 낮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들로 붐벼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자유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년도 여 채 되지 않았다는 게 상인회의 설명이다.
한 수산물 점포를 운영하는 김모씨(45·여)는 "자유시장 주변에 아파트 등 거주시설이 부족한 탓에 유동인구가 없어 한동안 크게 부진했다"면서 "그러나 얼마 전 추진된 활성화 사업과 지난해 시작한 ‘남진 야시장’이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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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구 25만여명의 불과한 작은 항구도시인 목포에 2000년대 이후 대형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다른 시장들과 함께 목포자유시장의 입지도 크게 줄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목포시가 추진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주차장 확충, 현대식 아케이드 설치, 차광막구조 시설 등이 개선되면서 차츰 회복세로 돌아섰다.
거기에 자유시장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공모한 ‘전통시장 야시장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아름다운 목포항과 예향 목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유달산·삼학도·갓바위 문화예술단지를 낀 지리적 요인과 가수 남진이라는 유명세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현재 ‘남진 야시장’이란 명칭은 ‘행자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 당시 박홍률 현 목포시장이 직접 가수 남진에게 명칭 사용 동의를 얻어 낸데서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이 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는 남진 야시장 입구에는 가수 남진을 캐릭터 한 거대 피규어와 함께 통로에는 각종 먹거리를 실은 10여개의 수레점포들이 들어섰다.
이들 수레에는 평소 먹어보기 힘들었던 낙지호롱부터 △홍어요리 △돼지 껍데기 △닭발 △떡갈비 △옥수수 △떡볶이·떡꼬치 △김밥 △물방울 떡 △불 초밥 △스테이크 △빵 △고기 야채말이 △수제 손만두 △옛날 짜장 △핸드드립커피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남진을 테마로 한 만큼 야시장에선 음악도 빠지지 않는다. 시장 2층 옥상에는 1970~1980년대 음악다방처럼 DJ(디제이)가 음악을 틀어주는 뮤직박스가 있으며, 문자나 전화를 통해 신청곡을 틀어주기도 한다. DJ로는 자유시장 상인회 김용희 총무가 활약하고 있다. 또 뮤직박스 아래 무대에서는 각종 공연도 펼쳐진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평균 800여명이 찾고 있으며 매대에서만 하루 평균 40~50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주간에만 영업을 하던 중앙통로 기존 20여개 점포들 역시 야시장 운영 등 영업시간 연장으로 약 20~30%의 매출 증대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함께 야시장이 개장하면서부터 미취업 청년과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이 일자리를 얻기도 했다.
상인회에서 수레를 이용한 점포 상인들을 공모해 미취업 청년 50%, 저소득층 및 장애인 40%, 다문화가족 10%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근 지역 역시 언론 및 매체 홍보효과로 대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역으로 탈바꿈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남진 야시장 등을 포함한 목포자유시장이 향후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연계해 관광객들을 유인하게 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2026.10.10 (토) 20: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