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1000년 새 도약은…과거·미래 연결… ‘새천년’ 도약의 계기로

광주시·전남도·전북도, 기념식·심포지엄 등 미래비전 모색
7개 분야 30개 사업 추진···천년사 편찬·대표 엠블럼 제작
해외관광박람회 공동홍보관 운영·국제관광컨퍼런스 추진도

고귀한 기자
2018년 01월 01일(월) 17:00
2018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의 해다.
고려 현종 9년이던 1018년 전북 강남도와 전남 일원의 해양도가 합쳐지면서 현재의 ‘전라도’가 탄생했다.
비옥한 토양과 풍요로운 물류교역으로 조선시대에는 재정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던 경제의 중심지였으며, 문학과 예술의 산실이었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의병과 동학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의와 저항’의 정신문화로 대표된 지역이기도 하다. 지나온 천년과 다가올 천년을 맞이하는 2018년, 전라도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는 최근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갖고 서로 상호 협력해 방문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라도가 한국의 미래 천년 관광의 중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전라도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문화유산과 호남정신이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지난 반세기의 낙후를 극복, 자랑스러운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구상됐다.

전라도의 천년 역사를 재정립하고 화합과 상생의 계기를 마련, 전라도의 새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5년 호남권정책협의회에서 기념사업 추진을 합의한 이래 전북연구원과 광주전남연구원의 학술연구,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세부사업을 합의했다.

기념사업은 지난 반세기 산업화과정에서 소외 받아 낙후된 현실을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옛 위상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구상됐다.
크게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문화관광 활성화 △대표 기념행사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랜드마크 조성 △천년숲 조성 등 7개 분야 30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또 전라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라도 천년사를 2022년까지 편찬하고, 미래천년 포럼,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특별전 등 10개 학술·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라도 천년을 상징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전라도를 알리는 슬로건과 엠블럼을 전 국민 공모를 통해 개발 중이다.
개발된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문서·차량 부착용 스티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 전라도 천년 경축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천년나무 지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도는 현재 ‘정도 천년’을 앞두고 도를 대표할 천년나무를 지정, 관리하기 위해 SNS 설문조사를 진행(12월19일 기준)하고 있다.
천년나무는 고려 현종 1018년 ‘전라도’ 명명 이후, 남도의 애환과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유일한 기념물로, 앞으로 미래 남도 천년을 밝혀줄 타임캡슐로 보전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전남에서 보호관리 중인 보호수 4051그루, 천연기념물 24그루, 기념물 28그루, 총 4103그루를 대상으로 전남대학교 연구진의 사전조사와 수목 전문가 등의 예비 심사를 통해 3그루를 선발했다.

선발 기준은 수목의 가치,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 다른 시도와 비교우위에 있는 나무, 심어진 유래 등 정성적 요소 등이다.
선정된 나무는 해남 소재 느티나무, 강진 소재 푸조나무, 진도 소재 비자나무로 수목의 형태가 웅대하며, 나이는 800년에서 1100년으로 추정된다. 특히 푸조나무는 우리나라 토종 자생 나무다. 최종 천년나무 선발은 예비로 선정된 3그루를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7일간 도민을 상대로 SNS설문조사를 진행해 결정할 계획이다.

전남 강진 푸조나무

전남 진도 비조나무


전라도 천년 기념비 디자인은 최근 확정됐다.

2018년 장흥에 세워질 ‘전라도 천년 기념비’ 디자인이 3개 시·도의 상징목인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천년의 나무’다.
전라도 천년 기념비는 2018년 4월 광주·전남·전북 3개 시·도가 공동 참여한 가운데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구간인 장흥 정남진 전망대 일원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사업으로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문화, 새로운 미래를 상징할 랜드마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광주), 전라도 천년 정원(전남), 전라도 새천년 공원(전북) 조성 용역 등 기본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라도 천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전주 전라감영, 나주목 관아, 광주 희경루를 복원하고, 전남 서남해안 일대에는 천년 가로수길을, 무등산과 지리산·덕유산 권역에는 생태체험공간과 치유숲을 조성할 복안이다.

현재 광주 희경루의 경우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면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복원은 1866년 희경루가 중수된 이후 약 150년 만의 복원으로 오는 2022년 중건이 목표다.

광주시는 총 사업비는 60억원(국비25억원·시비 35억원)을 들여 2018년부터 광주 남구 구동 32-19번지 일원(광주공원) 230㎡ 규모의 ‘희경루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상반기 일대 토지보상 등을 거치고 2019년에는 본격적인 중건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전남의 선년 가로숲 길 조성사업과 전주 전라감영, 나주목 관아, 생태체험공간 조성 사업들도 속속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새해 첫날 광주는 5·18 민주광장에서 천년맞이 타종식을, 전남은 4월 장흥 정남진에서 천년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을, 전북은 전라도 명칭이 등장한 1018년을 기념해 10월 18일 전주에서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갖는다.

현재도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는 협력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관광박람회 홍보관 공동 운영, 국제관광컨퍼런스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호남향우와 소통 강화를 위해 매년 3개 시·도가 번갈아 개최하기로 한 세계호남인의 날 행사는 지난해 10월 목포에 이어 2017년 전북, 2018년 광주 순으로 열린다.

주순선 전남도 정책기획관은 "2018년은 전라도의 새 천년을 위한 터닝 포인트"라면서 "D-1년 사업을 비롯해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전라도에 대한 국민들의 바른 이해를 돕고, 520만 전라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비전을 제시해 새천년 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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