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연계 ‘풍요로운 광주’ 건설 목표

[클릭인터뷰]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문화콘텐츠·자동차산업·에너지 등 3대 밸리
일자리로 연계…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
'친환경車 유치·수영대회 성공 개최’ 노력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18년 11월 07일(수) 18:34
지난 7월25일 민선 7기 광주시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에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임명됐다. 문화전문성과 행정경험, 혁신성을 두루 갖춘 최고 적임자라는 평과 함께 ‘광주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만큼 현재 광주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 년째 정체돼 있는 아시아중심도시조성사업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옛 전남도청 복원 등이 대표적 과제다.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을 만나 그가 구상하고 있는 ‘문화도시 광주’를 들어봤다.

민선 7기 들어 신설된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소감은 어떤가.
광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민주화도시로서의 상징성을 지키며 문화와 예술 나아가 경제 발전의 도시를 만들어 소외되고 낙후된 광주를 ‘가장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겠다. 무엇보다 문화콘텐츠, 자동차산업, 에너지 등 3대 밸리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에게 새롭고 좋은 일자리 마련에 앞장서겠다.

국립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등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병훈에게‘문화경제부시장’이란 어떤 의미인가.
모든 행정이 ‘문화’라는 큰 우산 속에 들어가야 진정한 문화도시가 될 것이다. 도로를 만들거나, 가로등 하나를 놓더라도 ‘문화’를 생각하겠다.
문화가 융성한 나라는 경제적으로도 굉장한 부가가치를 갖고 있다. 문화와 경제를 따로 떼어놓기보다 연계하고 융·복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광주가 전국 최초로 문화경제부시장을 도입했다. 문화로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민선 7기 문화경제부시장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민선6기를 평가한다면.
민선 6기를 평가한다는 것은 조심스럽고 아직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언급하자면 광주형일자리 구상과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등 성과가 있었지만, 도시철도 2호선 갈등, 군공항 이전,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등 난제를 풀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다.
윤장현 전임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행정에 소통의 수평문화라는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이뤄낸 광주형일자리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투자 유치의 첫 단추를 뀄다.
이명박·박근혜 등 보수정권에서 우리 지역을 홀대한 측면은 있지만, 오랫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이 공석으로 있는 등 문화전당을 정상화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화경제부시장으로서 바라본 광주만의 비전과 전략은무엇인가.
도시 곳곳을 광주의 고유함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문화의 산실로 조성해 시민들의 삶 자체가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품격 있는 광주’를 만드는 것이다.
문화를 향유 개념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일자리와 상품, 브랜드, 산업으로 연결해 광주경제의 미래를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 광주가 문화적으로 디자인되고 문화가 시민들의 일상이 되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 요구된다.
앞으로 부시장으로서의 역할은 문화, 경제의 틀 안에 얽매이지 않고 환경, 생태, 대중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해 발전시키며 이로 인한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문화를 향유 개념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광주의 미래를 견인해가는 바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취임사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큰 보람과 함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
건립비만 7000억원이 들어간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들어선 것은 지역을 넘어 국가 문화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한 비전을 설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7대 문화권을 조성하는 토대를 세웠다.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사업이지만 보수정권의 홀대로 인해사실상 방치됐고 지역민들조차 큰 관심과 흥미가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조성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만큼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 간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을 통해 조성사업을 지역 여건에 맞게 재조정하겠다.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문재인 정부가 옛 전남도청 원형을 보존하겠다는 분명한 입장과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정부 기조와 5·18 단체가 생각하는 방향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가오는 2020년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점삼아 과거에 머물러 있던 5·18을 미래의 5·18로, 광주에 갇혀 있던 5·18을 대한민국의 5·18, 세계의 5·18로 확장 시켜나갈 것이다.
특히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을 계기 삼아 저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또는 광주를 문화도시로 키워내기 위해 작은 일부터 소통할 것이다.

문화의 전문성에 비해 경제 분야는 취약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
지난 30년 동안 중앙과 지방의 현장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청와대 행정관에서부터 전남도기획관리실장, 세종시주민지원본부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제도국장,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까지 국가와 지방을 키우는 굵직한 일들을 수행해냈다. 광양군수 시절 ‘광양매실’을 전국적 명품 브랜드로 키워냈고,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당시 ‘고흥우주센터’를 유치해 광주·전남의 자원을 브랜드화하고 상품화한 성과가 있다.
현대는 모든 부분이 연계되고 상호 작용하는 융복합의 시대이다.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통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방분권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광주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문화, 생태, 복지가 상호 연계되고 융합하는 행정이 요구된다.
문화를 토대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상품과 산업으로 연계해 광주의 비전을 세우고 미래를 견인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 복안은.
일자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담당할 일자리위원회가 8월17일 출범했다. 노·사 단체, 청년·여성·어르신과 관련된 단체의 대표 등 일자리 정책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3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됐다. 청년·여성·어르신·장애인 분과위를 둬 수요자들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토록 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먼저, 광주시 주력산업인 자동차, 전자, 광산업, 금형산업 등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기업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기업하기 좋고 사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방식으로 완성차 공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는지. 혹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유치는 시의 큰 현안이다. 현대차가 사업참여 의향서를 지난 6월초 시에 제출한 이후,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포괄적 수준의 합의는 이뤄냈다.
시는 현대차와 사업의 지속 가능성, 적정수준의 임금과 인센티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법적 정당성의 확보 등에는 협의 중에 있다.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은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으로 현재, 각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단계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인 만큼 노사민정과 지역사회의 염원을 담아 조속한 시일 내에 협약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문제가 민선 7기 초반 시정을 뒤흔들고 있다. 문화경제부시장으로서의 입장과 생각은 무엇인가.
도시철도 2호선은 16년간 수많은 토론과 논의가 있었다. 조속히 건설방식을 결정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안전성, 재정적자, 기술적 문제 등 논란이 있는 부분은 합리적인 토론 등을 통해 합의와 결론을 도출하는 ‘새로운 광주형 협치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일년도 채 남지 않았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가.
200개 국가에서 1만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다만 국비는 482억원으로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 문체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추가 지원 건의와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황으로, 정부가 과거 여타 대회지원 사례 등을 검토해 합리적으로 결정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4년 후 광주는 어떤 곳이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지.
광주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끈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으나 상대적으로 경제적 산업기반이나 물적 토대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지방분권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광주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문화, 생태, 복지가 상호 연계되는 시정이 수행돼야 한다.
저는 일자리가 넘쳐나는 스마트 경제도시, 삶이 매력적인 문화도시, 시민이 주인인 참여도시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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