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내다보는 지혜와 인내심 [칼럼]소설가 은미희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19년 01월 08일(화) 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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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갖게 되는 소회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의 내밀한 사정이야 어떻든 무술년, 올 한 해 대한민국은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았고 바람도 컸던 한 해였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우리는 역사적인 한 순간을 지켜봤다. 일촉즉발, 전쟁위기까지 갔던 남북관계는 금방이라도 통일을 이룰 것처럼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걸 볼 때 울컥 눈물까지 맺혔다. 하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시련도 많았던 한 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부터 촉발된 관세갈등은 무역 전쟁이라는 새로운 양상을 불러왔고,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대기오염은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과학이나 경제 등 여러 분야에 있어서 구조적 기반이 약한 우리는 외부의 환경에 민감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진즉에 우리 스스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했는데도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한 결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말 곳곳에서 위험신호가 들려오고 있다. 갈등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오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고, 경제는 세계무역전쟁과 맞물려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는 경제대로, 정치는 정치대로, 난마처럼 얽혀서는 해결의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점점 인내심마저 바닥나고 있다. 민주주의에서는 정경분리가 원칙이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이 둘은 결코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했을 때 가장 번영했다는 통계가 있다.
정치가 안정되면 그만큼 경제도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날개 하나로는 비상할 수 없듯 한 발로는 굳건히 땅을 딛을 수 없다. 내가 속해있는 사회나 국가가 안정될 때 비로소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의 이익만을 탐하다가 자칫 더 큰 것을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기초는 부실한데 그럴듯한 눈가림으로 덮어버리고 그 위에 집을 지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러니 모든 것에 너무 성급하게 결과를 보려하지 말자. 거듭 강조하거니와 국가와 한 개인은 절대 무관하지 않다.
한 개인의 발전은 곧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며, 국가의 발전은 국민의 안정과 성장을 보장한다. 그러니 나를 위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멀리 내다보는 인내와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2019년, 기해년은 황금돼지해이다. 모두들 신년의 계획을 품을 것이다. 바라건대 신년의 계획은 균형과 더불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공동의 이익에도 신경 썼으면 좋겠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한 배 안에 있으므로. 너무 치열한 대결구도는 배를 침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26.10.23 (금) 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