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성 보존과 함께 시민휴식 공간 확대 기대 [포커스] 무등야구장 ‘생활체육공원’ 조성 어디까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19년 06월 25일(화) 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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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성금 7000만원 등의 힘으로 54년간 제자리를 지켜온 무등야구장은 지난 1983년부터 1997년까지 9차례 우승했던 해태 타이거즈의 홈 구장이자 2009년 기아 타이거즈가 ‘V10’을 달성한 장소다.
또 뛰어난 용병술과 카리스마의 아이콘이었던 김응용 감독을 포함해 무등산폭격기 선동열, 이상윤,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의 강력한 마운드와 방수원, 신동수, 김정수 등의 불펜진, 김성한, 한대화, 김봉연, 이순철, 이종범 등 무수히 많은 프로야구 스타들의 고향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해태가 사라지고 무등야구장 옆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들어선 이후 프로야구 경기(2013년 10월4일 이후)는 더
열리지 않게 되면서 제 기능을 잃게 됐다.
이에 광주시가 역사성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458억원(국비 138억·시비 320억)을 투입해 무등야구장과 체육 공간, 녹지 등이 하나로 연계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 무등야구장 일대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 지에 대해 알아봤다.
호남인들의 애환이 담긴 무등야구장
무등야구장은 지역민에게 단순한 체육시설 이상의 의미가 담긴 곳이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호남의 애환이 담긴 ‘목포의 눈물’을 목놓아 부르는 장소였고, 1980~1990년대 정치적 홀대와 울분을 풀었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5·18 민중항쟁에는 군부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수많은 택시와 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도청으로 향했던 집결지이기도 하다.
무등야구장의 본래 이름은 광주공설운동장이었다.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한 야구장, 실내수영장, 양궁장 등 7개의 주요경기장을 건립을 추진하면서 북구 임
동 316번지 일원에 들어서게 됐다.
본격적으로 무등야구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부터다. 이후 고교나 대학야구경기가 주로 치러지던 무등야구장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해태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불리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정치적 소외 등으로 열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해태는 한국야구를 주름잡은 강자로 꼽히면서 호남인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1983년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총 9번의 우승(1986~1989년, 1991·1993년, 1996~1997년)을 차지하는 등의 위엄으로 상대 팀은 해태의 ‘공포의 검빨 유니폼’만 봐도 기가 죽을 정도로 기세가 막강했다.
해태가 승리를 거둔 날에는 무등야구장 주변은 흥분의 도가니였고, 패배한 날에는 아쉬움을 달래려는 이들로 인근 포장마차가 북적였다. 1987년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전에서는 4승 무패로 우승하며 호남인들의 설움을 씻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해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KIA가 구장을 옮긴 뒤부터 무등야구장은 내리막을 걷게 됐다. 아마추어 야구와 사회인 야구 등 일부 경기장으로 활용되기는 했지만, 이전의 인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광주시가 무등야구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중 일부에서 철거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대다수의 지역민들이 반대 의사를 외치면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역사성 유지… 관람석, 녹지공간으로 조성
현재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사업’은 최근까지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기본·실시설계용역 착수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이번 사업의 핵심은 무등야구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좌우펜스 97m, 중앙펜스 119m, 펜스높이 3.1m의 구장과 본부석(1118㎡), 매점 등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다만 매년 발생할 수억 원의 운영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천연잔디를 모두 인조잔디로 바꾸기로 했다. 인조잔디로 이용할 경우 지금보다 연간 사용일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본부석(600여 석)을 제외한 내·외야 9200석 관람석을 완전히 철거하는 대신 이를 녹지공간으로 조성, 개방형 아마야구장(오픈 스페이스)으로 만들 방침이다. 외부에서 야구장 내부가 훤히 보이도록 설계해 누구든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주차장의 공간도 대폭 넓힌다.
지상 주차장은 대형버스 18면과 교통약자 5면 등으로 재조정하고 지하 2층 규모로 962면의 주차공간 등 총 1037대를 수용할 수 공간을 확보해 프로야구 시즌 상시 발생하는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예방한다. 또 이용자들의 진·출입 불편을 줄이고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이어지는 연결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무등야구장관리팀 배동일 계장은 "아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으나 호남 야구의 심장으로 여겨졌던 무등야구장이 새 옷을 입는다는 사실만으로 지역민들에게 큰 기쁨이 돼 관련 문의전화 등이 많다"면서 "무등야구장이 다시 문을 열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26억원 생산유발 효과 기대
이번 사업으로 무등야구장 뿐만 아니라 주변 모습도 확연히 달라진다.
먼저 주차장 일부 부지에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다목적 체육관)’가 마련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2018년 생활체육시설 설치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2018년 생활체육시설 설치 지원사업’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신체활동 촉진과 국민 누구나 어느 곳에 살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총 70억원(국비 30억·시비 40억)이 투입되는 센터는 연면적 2956㎡(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소규모 체육관, 수영장, 헬스장, 다목적룸 등이 들어선다.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되면 주민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 확대, 시민 생활권 내 접근 가능한 공공체육시설 확충 등의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풋살장, 다목적구장, 조깅트랙, 야외체육기구 등을 갖춘 체육 공간이 마련된다. 웰빙지압길, 산책로, 쉼터, 친환경 어린이 테마파크, 보행광장, 바닥분수, 작은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소공연장도 조성된다.
광주시는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 효과 1026억원, 부가가치 326억원, 고용유발효과 462명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는 11월 중순부터 이뤄질 전망이며, 202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등야구장의 역사성 보존과 함께 시민휴식 공간 확대, 주차난 해소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23 (금) 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