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호 제76호=글·이현규기자)"지역 건설업체 수주물량 확대와 적정 공사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주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신임(12대) 회장(59)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업하기 좋은 건설환경을 만들어 침체에 빠져 있는 지역건설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입찰·낙찰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주 회장을 만나 악화일로에 있는 지역 건설업이 재도약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봤다.

광주시회 12대 회장으로 포부가 있다면.
협회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실시했다. 전체 회원사의 90% 회원들이 회장 선거에 직접 참여해 선출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내외 건설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회장으로 뽑아준 것은 지역건설업계를 위해 열심히 일 해 달라는 회원들의 절박한 요구라고 생각하고 회원들의 소중한 뜻을 깊이 새겨 나가도록 하겠다.
회원사 대표들과 힘을 모아 신규 건설공사 물량 창출과 적정공사비 확보 등을 위한 건설 관련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 협회와 지역건설산업의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다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다.

취임 후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
회장 취임 후 임원들과 함께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동찬시의회 의장, 지역 건설업계 원로 회장 등 많은 분들을 일일이 찾아 뵙고 취임 인사들 드렸다.
또한 본사 임시총회와 광주세계수영대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협회 내부적으로는 ‘지역건설업계의 발전’이란 비전을 공유하고 각종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부회장과 운영위원 등 집행부를 구성했다.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해 그동안 건설업계를 이끌어 주셨던 선대 회장들의 경륜과 지혜를 배우고 자문을 받기 위해 ‘회장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중소건설업육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회원사 대표이사 20여 명과 함께 영국으로 해외 건설산업시찰을 다녀오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각종 건설지표가 지역 경기를 암울하게 판단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지역 건설 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기 위한 복안은.
최근 전국적으로 건설투자 예산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는 광역시라는 지리적인 한계로 인해 전남 등 타 시도 회에 비해 SOC 등 건설공사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발표한 2019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전국 100위 이내 업체가 3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지역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영세하며, 대형건설공사에 대한 수주경쟁력도 취약하다.
지역 내 신규 공사물량이 감소해 지역건설업체의 수주액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지역 업체의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임기 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SOC 건설투자 예산 확대와 공사비 정상화, 불합리한 건설 관련 법령 및 제도를 개선해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건설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특히, SOC 건설 예산 확대를 위해 광주시에 신규 건설사업의 적극 발굴과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을 통한 건설투자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줄 것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에 따라, 대형공사 발주 시 지역 업체가 의무적으로 49%까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분할 발주를 검토하고 지역 업체 공동도급 활성화도 요청하겠다. 이와 함께 본회 및 전국 시·도회와 연대해 공사비 정상화를 위한 국가계약법 개정 법안과 공기 연장에 따른 간접비 지급 등 건설 관련 불합리한 각종 건설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업체 보호·육성을 위해 도입된 지역 의무 공동도급제도도 지역 업체가 참여비율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사와 공동 도급 시 손해가 발생해 지역 업체의 경영위기가 초래되는 등 제도의 도입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회원사와 본회 및 시도회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에 앞장서 나가겠다.

지역 업체 참여 확대와 공사물량 증가를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16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 끝에 2조1761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시작됐다. 총 42㎞ 중 1단계 17㎞ 구간이 지난 7월에 6개 공구로 분할 발주됐는데 지역 건설업체들은 6개 공구 평균 28%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는 현행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기준 공사금액과 지역 업체 시공능력평가액을 고려해 지역 의무 공동도급비율을 적용 하도록 돼 있는 계약 법령과 지역 업체의 토목 시공능력평가액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하반기에 발주되는 2단계 20㎞ 구간에는 대구, 대전, 울산, 제주 등 회원 수가 적어 비슷한 처지에 있는 타 시도회와 연대해 지역업체의 시공능력평가액 규모와 관계 없이 지역의무 공동도급비율을 49%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계약 예규 개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AI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과 광주형 일자리 관련 사업, 노후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첨단 3지구 개발사업 등 향후 우리 지역에서 발주될 대규모 건설사업에 지역 업체의 입찰 참여 및 수주가 확대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지역 업체가 3개사까지 의무적으로 공동도급에 참여하고 그 이상의 지역 업체와 공동도급을 할 경우 가점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해 ‘지역의무공동도급’ 제도가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영주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장이 지난 4월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동찬 의장에게 건설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의 현안과 불필요한 규제에 따른 대책은.
광주는 지역 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광주지역의 건설산업은 지역내총생산(GRDP)의 약 14.5%를 차지한다. 건설업 종사자는 약 6만5000명으로 전 산업 종사자의 8.8%를 차지하는 지역경제의 중추 산업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SOC 건설투자 축소로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로 공사를 하고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공공공사를 많이 수주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적정공사비 확보가 지역건설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발주기관이 예산절감을 위해 적정 공사원가에 턱 없이 낮은 금액으로 발주할 경우 적정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한 원도급업체가 하도급 업체에도 적정 이윤을 주지 못하게 돼 결국 원·하도급자는 물론 자재 장비업체와 현장 근로자 등 모든 건설 종사자에게 손해가 전가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정부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지만 연관 산업과의 생산 및 고용 유발효과가 큰 건설산업의 특성상 결국 전반적인 지방경기 악화로 인해 시민의 삶은 더 힘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표준 시장 단가의 시장가격 반영, 공공 발주기관의 인위적인 예정가격 삭감 등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도 시급히 개선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 시회는 중소건설업육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공공사 설계용역 등 공사가 발주되기 전 단계부터 합리적인 공사 단가 적용과 제 경비의 법정 요율이 반영되도록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발주기관의 과도한 입찰참가자격 제한이나 영업 범위를 위반한 공사의 발주 등 종합건설업계의 권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관련, 장마와 폭염, 한파 등 기후적인 요인으로 날씨의 영향을 받는 옥외작업과 설계변경, 민원 등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하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도록 하겠다.

공공공사 적정공사비 보장 문제에 대한 견해는.
건설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공사물량 확대와 적정한 공사비 보장이다. 일감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적정 공사비가 보장되지 않는 물량 확대는 결국 건설업계의 손실만 강요하고, 경제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건설공사의 예정가격이 15년 동안 12% 내외 하락한 반면 공사 낙찰률은 18년째 고정돼 실질 낙찰률이 10%내외 하락한 상황이다.
일한 만큼 달라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공사비 정상화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히다.
임기동안 공사 낙찰률을 10% 내외 상향하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순공사 원가 미만 입찰 시 낙찰에서 배제하는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지.
최근 사회 전반에 기부문화가 확산 되고 있으며 건설업계에서도 각종 행사에 화환 대신 사랑의 쌀을 기증 받거나 연탄 지원 봉사,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2013년부터 장애인과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에서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회원사에서 매월 1만∼5만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각종 협회 행사시 기부금을 모금해 연말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다 많은 회원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먼저 솔선수범해 따뜻한 기부문화 확산에 건설업계가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임기 동안 장학재단을 만들어 건설 관련 우수한 지역인재를 육성·발굴할 계획이다.
건설 관련 학과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청년들이 건설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능한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인프라 개선 등 지역사회에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소속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대안과 앞으로 협회 운영 방침은.
선거공약에서 ‘함께하는 협회’, ‘소통하는 협회’, ‘화합하는 협회’, ‘발전하는 협회’를 만들어 회원이 진정으로 협회
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회원 상호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의 협회 활동에 대한 참여 확대를 위해 대표자 워크숍, 골프, 등산 등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회원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회원사의 의견을 협회 정책에 반영하고 협회의 운영사항을 회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원사의 경영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시회 자체 고문 변호사와 노무사 및 세무사 등 전문가 자문단을 위촉하고 상호 연계를 통한 통합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협회가 회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끝으로 회원사와 광주시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혼자 가면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이 있다. 혼자 빨리 가기보다 회원들과 함께 멀리 가겠다. 30년을 걸어온 건설인의 자긍심으로 회원들과 함께 지역건설 업계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계획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협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회원 모두가 다 함께 변화하고 실천해 미래로 가는 길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건설산업은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산업보다 앞장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잘못과 왜곡된 시선이 우리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건설업계가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법을 준수하고 성실 시공과 윤리경영 및 나눔경영을 더욱 실천하도록 하겠다.
건설산업이 시민들과 공익적 가치를 공유하며, 지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건전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