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상 반영된 현대채색화까지 폭 넓힐 수 있었으면 [예술인플러스] 한국전통채색화협회 강정숙 회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03월 24일(화)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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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채색화협회를 이끌고 있는 강정숙 회장을 지난 1월8일 오후 북구 중흥동에서 만나 협회 활동과 전통 채색화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강 회장은 한국전통채색협회 회장 뿐만 아니라 3년 전부터 민사회(한국민화를 사랑하는 회원들) 회장을 맡아 광주와 전남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민화작가들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또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연합회 이사장을 맡아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을 접목해 문화예술교육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국전통채색화협회는 호남지역 전통채색화의 거목인 우청 김생수 작가(전통민화활성화위 원장·광주미술협회 한국전통민화분과 위원장)의 문하생들이 주축이 돼 2004년 결성됐다. 40여 년 동안 전통채색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온 김 작가의 뜻을 이어 전통채색화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친목 단체로 출발한 협회는 창단 4년 뒤인 2008년부터 점차 활성화를 꾀해 올해 운영 16년째를 맞았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영남지역 전통 채색화 작가들과 함께 영호남교류전을 열어오고 있다.
매년 정기전과 교류전, 회원전 등 3~4회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이외에도 협회 안에서 연구 활동에 주력하기 위한 한국전통채색화여류작가협의회가 지난해 구성돼 예닮 이화영, 송연 이맹자, 인당 최춘란 작가 등이 전통채색화의 발전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협회를 뿌리로 가지를 끊임없이 뻗어내는 셈이다.
먼저 강 회장은 ‘한국전통채색화’의 범위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전통채색화’란 색이 들어간 한국의 전통화를 의미합니다. 예로부터 왕실에서 화관이 그린 ‘궁중화’와 ‘민 화’라고 불리는 백성들이 그린 그림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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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 회장은 전통채색화의 뿌리에 대해 설명했다. 선사시대 동굴 그림이나 삼국시대의 고분벽화, 고려 불화 등으로 이어져 왔으며, 조선시대 속화로 두드러졌다고 한다. 특히 현재까지 널리 알려진 민화는 조선후기에 성행하는 것으로, 그림에 소질이 있는 무명화가나 천민 계층이 많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민화는 작품의 소재가 익살스럽고, 소박하게 표현되며, 대담한 구성 형식을 띄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는 민화의 특징으로 서민의 생활 양식이나 관심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어서 예술적인 미보다는 백성들의 생활 모습이나 정서 등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고 꼽았다. 따라서 당시 보수화된 사대부 문화와 달리 독창적인 미감과 자유분함방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통채색화는 우리 선조들의 소박한 정서에서 비롯돼 순수하고, 정감있는 그림들이 많다면서 전통회화는 장식하고자 하는 장소와 쓰임새에 따라 종류를 달리한다고 말했다.
오래 사는 동식물이나 자연현상 10가지가 담긴 ‘십장생도’, 복을 불러온다는 ‘까치와 호랑이’, 동서남북을 대표하는 동물을 그린 ‘사신도’, 출세나 부귀 영화를 소망하는 의미의 ‘책가도’ 등 무엇을 그렸는지에 따라 다양한 화목이 존재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이 화폭에 담기거나 잡귀를 쫓고 액운을 쫓는 의미 등이 담긴 작품까지 종류와 의미가 다양하다.
현대에 들어서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작품의 종류와 의미를 넘어 지역마다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호남은 화려한 색과 붉은 계열을 많이 사용하고, 경상지역은 푸른계열, 서울 및 경기도권은 원색보다는 톤이 낮은 색을 선호한다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년 사이전통채색화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기쁘다는 반응이다.
"전통채색화는 초(밑그림 도안)를 스스로 그리기도 하 지만, 기존의 것을 활용하는 특성으로 인해 수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돼 왔죠. 몇년 전부터 전통채색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 가고 있어요. 순수한 창작물이 아닌 모방이라는 시각 때문에요. 2018년에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에서 전통채색화 분과를 새롭게 개설했어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대학기관에 독립된 ‘민화학과’가 설치돼 그동안 한국화에 포함돼 있던 민화가 따로 떨어져 나왔죠. 한국전통채색화 화단의 활성화가 점쳐 진달까요.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전통채색화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참을 민화에 대해 설명하던 강 회장은 ‘민화’라는 용어가 굉장히 익숙한 것을 예로 들며, 전통채색화를 향한 관심이 뜨겁지만 아직도 바로 잡아야 할 게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근대 민예운동가였던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정의된 용어여서다.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며, 민중에 의해 구입되는 그림이라는 의미인 민화가 일본의 민속 회화에 붙였던 오오쓰에 라는 명칭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민화를 조선시대에는 ‘속화’라고 불렀지만, 야나기 무네요시가 정의를 내린 뒤부터 ‘민화’로 통용, 이에 몇몇 학자들이 ‘민화’라는 용어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정의됐기 때문에 ‘고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의견에 동의해 단체명을 한국전통채색화협회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에서는 ‘한국전통채색화’가 우리가 흔히 쓰는 ‘민화’의 다른 표현으로 불린다고 했다. 민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겨레그림’ 또는 ‘한국채색화’, ‘전통 채색화’ 등으로 불리길 바란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또 그림 속에 깃든 숨은 의미를 모르고 그냥 그리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이론과 실기로 이뤄지는 협회 수업을 수강할 경우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연합회를 통해 전통 채색화 지도사 자격증 제도에 도전 자격을 부여하는 등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왜, 어떻게, 무엇을 전통채색화를 그려야 하는지 알려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잊지 않고 들려줬다.
"전통방식을 고수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전수하는 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시대상이 반영된 현대채색화까지 폭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하죠. 현재처럼 전통채색화 의미와 가치를 조명해나가 전통채색화 바람에 힙입어 회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협회가 길을 닦아 나가고 싶습니다."

2026.10.23 (금) 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