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로 마음 속 상처 치유 … 삶이 풍요로워 졌으면" [아트피플]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광주지회 차두옥 회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04월 19일(일) 1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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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옥 회장은 원래 연극영화를 전공한 배우다.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다는 그는 중학교 때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몰래 영화관을 찾을 정도로 홍콩영화 팬이었다. 당시 홍콩 무술 영화가 아시아권을 주름잡을 때여서 영화를 보며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지’, ‘감독이 돼서 저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 뒤 광주 진흥고에 다니며 영어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의 학창시절은 늘 영화와 함께였던 셈이다.
그가 연기자의 꿈을 키우기까지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부친은 그의 연기 활동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집안 분위기가 굉장히 엄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연기하는 걸 반대하셨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는데 집에서는 국문학과를 다니는 줄 알았어요. 계속 비밀로 하다 군대 제대를 며칠 앞두고 아버지께 보낸 장문의 편지로 사실을 고백했죠. 연기자로 꿈을 키우며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다구요. 며칠 뒤 아버지로부터 ‘내 의견은 변함이 없지만, 네 꿈이 그러하다면 지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어요. 그 편지를 잊을 수 없죠."
그는 당시를 설명하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예전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결국 아버지께서 원하는 대로 ‘교육자가 됐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방송계에 입문, KBS한국방송공사 성우 공채17기로 3년 동안 성우로 활동하다 KBS 공채 11기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뒤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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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으로 시작해 TV드라마 ‘진주탑’에서 이몽룡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우리나라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금보라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죄와 벌’과 ‘가시나무 새’, ‘쥐덫’ 등 연극 무대에 꾸준히 올랐고, (주)비젼트랙프로덕션 대표 및 감독으로 활동하며 영화의 수입과 배급부터 제작 및 유통까지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연예계 대표 사랑꾼 부부로 알려진 최수종-하희라씨가 출연한 ‘사랑이 꽃피는 나무’와 유동근-전인화 커플이 나온 ‘산유화’에 출연한 바 있으며, KBS TV사극 ‘용의 눈물’ 출연을 끝으로 안방 극장을 떠났다. 동신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해온 그는 SBS주말드라마 ‘연개소문’으로 8년 만에 복귀, 신라 진평왕 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는 광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한국생활연극협회 부이사장 및 광주지회장 등 연극과 영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차 회장은 지난 1999년 10월 제1회 대회가 열린 뒤 22년째 열리고 있는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조직위원회를 2010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우수 단편 초청 상영 섹션을 마련해 수준높은 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 청소년영화제의 맥을 잇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미래 영화인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영상 제작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표현 및 발표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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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영화제를 이끌게 된 데는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만든 ‘맥지회’를 기리기 위해 꾸려진 사단법인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강래 상임이사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3년부터 봉사를 시작, 청소년들을 둘러싼 사회와 그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이같은 관심이 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회를 맡는 것으로 이어졌다. 또 이를 계기로 청소년 교육 영화를 만들게 됐다.
차 회장은 청소년 교육을 위해 영화를 연출, 현재까지 3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기 영화 ‘바다로 간 자전거’와 가출 청소년들의 성매매를 소재로 한 ‘하얀 물고기’, 게임에 빠져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잃어버린 이름’이 그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영화는 전국의 학교와 청소년 단체 등에 교육용으로 무료 배포됐다.
"청소년들과 교육용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는 청소년들이 그 과정에서 자기가 처했던 상황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로 공동작업에 참여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요."
영화 속 인물을 보며 자신을 객관화해볼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들에게 청소년 문제를 환기, 사회적으로 청소년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역 내 인권과 여성 등 다양한 콘셉트를 내세운 영화제와 독립극장과 광주극장 등 영화관을 내세운 영화제가 있지만 광주를 대표할 만한 영화제가 없다는 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현재는 사라진 ‘광주국제영화제’ 출범에 기여한 그는 문화도시 광주에 국제영화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이름을 붙여 영화제를 출범시켰지만 타 영화제와의 차별성 부족, 조직위원회의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결국 파행에 이르렀죠. 광주에서 다시 국제영화제가 열린다면 정체성과 맞아 떨어지는, 문화도시 광주에 걸맞은 국제영화제가 재탄생했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제 파행 이후 몇 년 사이 광주의 영화문화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는 언급이다. 이런 기류를 타 광주CGI센터와 연계한 영화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지역 영상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광주에 CGI센터가 있어요, 아시아대표시각효과 제작 스튜디오로 4K/UHD영상 및 3D영상콘텐츠 전문제작 지원시설입니다. 광주영상위원회 차원에서 전국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운영해 홍보하고 있죠. 현재 광주CGI센터 협력 영화제를 제안한 상태예요."
광주에 CGI센터가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많아 영화 감독들을 광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CGI센터가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후반 작업의 성과물로 영화제를 연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그는 지난해 말 출범한 생활문화예술총연합회 이사를 맡아 22개 장르 가운데 광주생활연극예술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생활이 예술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아마추어들의 예술활동을 지지, 지역 연극의 저변 확대를 이끌어갈 복안이다.
광주영화인협회 회장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와 연극, 나아가 예술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일상생활 속에 깃든 예술로 인해 지역문화예술계가 활성화를 이루고, 삶이 풍요로워졌으면 합니다."

2026.10.23 (금) 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