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외길 인생 우리 소리·춤 발굴 [예술대담] 동국예술기획 박동국 대표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06월 03일(수) 2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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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동국예술기획을 설립해 31년째 우리의 소리와 몸짓을 발굴 및 보존하고 있는 박동국 대표가 그다. 민간공연기획사로는 드물게 한국전통예술의 원형 보존과 가치 계승을 고집, 우리의 몸짓과 소리 를 알리고 있다.
고유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1990년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기획해 시작,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무대로 제100회 무대를 열었다.
그동안의 ‘명인명무전’에는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인 김천흥 선생을 비롯해 박동진, 공옥진, 이매방, 박귀희 선생 등 총 1500여 명의 전통 예술인들이 출연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국가무형문화재로 등극할 수 있도록 등록하는 절차를 맡아 도운 것도 그다.
그는 그동안 지역 대규모 남도전통예술인추모제를 비롯해 한·중·일 3국의 전통예술 교류 공연, 제 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연출, SBS드라마 ‘서동요’ 음악 연출 등 굵직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수행했다.
박 대표는 30여 년 동안 관객과 예술인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했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우시장에서 본 유랑극단의 공연에 매료된다.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소리꾼의 목소리에 의지한 공연이 그의 가슴에 큰 감동으로 가닿은 것이다. 아쟁과 장구 등의 연주에 맞춰 울려 퍼진 ‘심청전’과 ‘춘향전’ 등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그는 그때부터 전통문화에 관심을 두고 돌보게 됐다고 한다.
"목포시립국악원에 몸담았던 고(故) 김흥남 선생님과 성우향 명창에 판소리를, 대금산조 준인간문화재 서용석 선생님으로부터 대금 산조를 사사했어요. 추계예술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진학해 정악 대금을 김정수 교수님께 배웠습니다."
그러다 그는 공연기획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부친의 반대로 졸업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몽골 불교대학교에서 예술문화과학 명예박사, 2012년 미국 컴벌랜드대학 예술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영득했다. 지난해에는 신한 서재능경력대학원에서 문화예술 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대한 민국기록문화 리더십 대상, 2015년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대상, 2017년 한국문화재재단으로부터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동국문화예술기획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전통 예능 분야 국악분과 관련 자료를 규합해 무형문화유산이 문화재 지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
우리 것에 자부심을 갖고 한국의 춤과 소리를 알리는 외길을 걸어온 그는 첫 무대를 기획할 당시 민간기획사가 많지 않았고, 전통예술의 진가를 깨닫지 못하던 시기여서 여러모로 전통 무대를 올리기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밭을 일궈왔다는 것이다.
"처음 ‘명인명무전’을 기획해 올린 1990년은 광야나 다름없었죠. 전통예술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토양은 척박했어요.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기나긴 발품을 모았죠.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묵직한 유산으로 제 가슴에 쌓이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남도에 무형문화재들이 많고, 여러 유파의 명인 및 명창들이 발굴돼 있다"며 아직 조명이 덜된 광주지역 전통문화예술 장르로 ‘호남검무’를 꼽았다.
이어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신은 인간 문화재 제도다. 1964년 우리 문화에 대한 보존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도입돼 판소리와 함께 무용과 기악 등이 재도약을 맞이하게 됐다.
이 제도로 인해 많은 예인들이 빛을 보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명인·명창의 경지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나 여러 유파 가운데 시대의 한 획을 그은 명인·명창들의 계보를 잇는 예능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시·도 무형문화재로 나서는 예인들이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적어도 문화재가 되려면, 춤의 계보를 잇는 스승으로부터 20~30여 년 이상 배우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분야에서 최소 60여 년 이상 잔뼈가 굵어야 한다는 거죠.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고, 사람의 됨됨이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를 욕심내는 것 자체가 될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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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여러 번 봐왔다는 것이다. 진짜 제자가 아닌 사람들이 중요무형문화재로부터 배웠다고 주장해 무형문화재가 된다면 춤의 원형이 손상될 뿐더러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큰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을 막기 위해서는 예능인의 발굴 뿐만 아니라 전문위원 양성 또한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실을 근거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을 공정한 전문위원들이 양성돼야 하죠.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거죠."
박 대표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이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인색했던 분위기에서 현대에 접어들수록 조금씩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트로트 열풍처럼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 역시 활성화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식지 않는 열정으로 여전히 앞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한국문화복지사협회를 통해 문화복지학에 눈을 뜨게 되면서 유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현재 3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활동해온 만큼 전통예술이라는 틀 안에서 영역을 확장해온 만큼 최근에는 사회복지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어머니로부터 모유를 먹고 자라면서 역사가 생겨나듯,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문화복지에 대해 배우다 보니 사회복지를 알아야 겠더라구요. 앞으로 한국전통예술과 복지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모색해야죠."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우리의 소리와 몸짓을 발굴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는 6월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동안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의 명인명무전’ 103회 무대를 열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한국의 혼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계속해서 선보일 작정입니다."

2026.10.25 (일) 0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