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지역출판진흥조례 제정 시급 [외부칼럼] 무등로에서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06월 04일(목) 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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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의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시민들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9.4%, 연간독서량은 13.9권, 평일독서시간은 39분으로 전국 1위였다. 뿐만 아니라 제주시는 제주 지역 1읍면 1공공도서관 조성과 함께 지난 2018년에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지역출판 진흥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치를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광주는 어떠한가. 2017년 1년 동안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독서율을 보면, 광주는 45.3%로 서울 72.6%, 부산 54.6%, 대구 58.6%, 인천 68.3%, 울산 52.6% 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국의 평균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였다. 2015년과 비교해 성인은 5.4%, 학생은 3.4% 포인트 감소했다. 흥미로운 것은 독서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가 사회생활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광주 지역 공공도서관 이용률이다. 서울 26.8%, 부산 19.6%, 대구 23.9%, 인천 24.4%에 비해 광주는 13.5%로 턱없이 낮았다. 독서프로그램 참여율도 광주는 1.1%로 서울 7%, 부산 3.8%, 대구 1.5%, 인천 3.9%와 견주어 볼 때 부끄러운 수치였다. 이는 한 마디로 광주시민들이 독서의 필요성은 느끼나 책과 친해지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역출판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출판 진흥 조례만 해도 그렇다. 제주를 필두로 부산(2019년 5월), 대구(2019년 6월), 경북(2019년 9월), 서울(2019년 9월) 등 해당 지자체가 관련 조례를 경쟁하듯 제정했지만, 광주 지역은 아직 감감하다. 어느 규약이든 제정 후 그 목적에 맞게 진흥 사업을 시행하는 일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광주는 그 출발선에 설 자격도 갖추지 못했으니 어찌하랴.
지역출판은 그 지역의 문화수준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지역출판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지역문화는 사장될 것이고 지역의 정체성도 방향을 잃고 소멸할 것이다. 지역출판사와 서점을 살리는 일은 지역의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이자 지역 간의 경제와 문화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길이기도 하다. 더 늦기 전에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 지원 법규와 기틀을 닦고, 지역 출판사와 서점들도 시민과 함께 뜻을 모으고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광주 동구의 ‘행복한 책마을 사업’에도 말을 아끼지 못하겠다. 이 사업은 문체부 주관 ‘2020아시아문화중심도시 연차별실시계획’에 선정되어 사업비 4억 원을 확보하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책방거리 조성, 관련 인력 양성, 시민 참여 책 프로그램, 지역문화자원 기록화’ 등의 일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다. 이 일만큼은 ‘보여주기 식’ 관행을 털어내고 철저히 시민 중심, 지역서점 중심, 지역출판사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6.10.23 (금) 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