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나눔으로 회복하는 음악 선사

[예술기획] 광주예술단체를 찾아서 <39> 앙상블 피앤에스
지역서 보기 힘든 목관5중주 2016년 결성 4년째
"인류의 문화유산 ‘클래식’ 지키는 것 임무" 밝혀
힐링사절단 자처…"청중 마음가는 대로 즐겼으면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6월 04일(목) 03:28
(2020년 6월 제85호=정채경 기자) 자연에서 온 목관악기의 소리로 클래식은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목관 5중주 그룹 앙상블 피앤에스(Ensemble P&S)는 지역에서 보기 힘든 개성 넘치는 곡 해석으로 클래식을 조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앙상블 피앤에스는 2016년에 창단해 햇수로 4년째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목관 5중주(Woodwind Quintet)팀이어서 ‘P&S Woodwind Quintet’이라고도 불린다.
앙상블 피앤에스의 ‘P&S’는 영어의 Passion(열정)과 Shared(나눔, 공유하다)가 결합된 것으로, 삶에 지쳐 힘들고 무거워진 마음을 음악으로 함께 회복하고 같이 즐기자는 뜻이 담겼다.
김옥길 호르니스트와 플룻 이주혜, 오보에 송애리, 클라리넷 조우리, 바순 조아라로 이뤄져 모두 리더이자 구성원이라는 설명이다. 광주·전남 지역에 금관 5중주 그룹은 다수 있지만, 목관 5중주로 활동하는 단체는 드물어 뜻이 맞는 연주자들이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호르니스트 김옥길은 전남대 예술대학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체코 프라하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이태리 노르마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거쳐 현재 목포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으로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플루티스트 이주혜는 연세대 관 현악과를 졸업, 미국 뉴욕 메네스 음악대학에서 석사를, 뉴저지 럿거스 음악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예고와 광주예고, 광주예술영재원에 출강하고 있다. 오보이스트 송애리는 독일 에센 음악대학교를 거쳐 독일 자브뤼켄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광주시향 상임 부수석을 맡고 있다.
클라리넷티스트 조우리는 독일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목포시향 수석과 한국음악협회 전라남도지회 관악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바수니스트 조아라는 광주예고를 다니던 중 도독해 쟈브뤼켄 국립음대에서 바순을 연주, 실내악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쳐 현재 광주시향 상임단원으로 연주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5명의 구성원들은 모두 미국 및 유럽 유학파 출신들로 각자 연주자의 길을 걷는 한편, 후학을 양성하고 있어 레퍼토리 연구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인다는 설명이다. 1년에 한 번 정기 연주회를, 일정에 따라 기획 연주회를 준비할 때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습에 임하고 있다.
김옥길 악장은 "각각 개성넘치는 곡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들이 함께 뜻을 이루고자 만든 앙상블 단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관악기는 나무로 만들어져 포근하고 따뜻한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목관 악기의 연주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거기에서 느껴지는 목가적인 소리로 인해 편안한 마음을 선물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중들이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귀에 익숙한 다양한 레퍼토리와 목관악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곡들을 선택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음악협회가 주최한 ‘제30회 광주음악제’의 무대에 올라 기량을 펼쳤으며, KBS한국방송 클래식FM ‘오후의 풍경과 음악’에 출연해 클래식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늦봄의 가을맞이’라는 타이틀로 문화가 있는 날 작은음악회를 강진 아트홀에서 선보였고, 같은 해 ‘자연의 울림 그 숨소리’라는 명칭의 월요콘서트를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주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외에 소외계층을 위한 무대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정통 클래식 연주를 비롯해 영화와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메인 테마곡 등 친숙한 음악들을 선곡해 목관 악기로 풍부한 레퍼토리를 선사, ‘클래식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는데 앞장서왔다. 앙상블 피앤에스는 클래식 연주를 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중음악은 유행을 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호 음악이 바뀌는 반면, 클래식은 오랜 역사를 가진 음악이죠. 클래식 음악의 배경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적 시대, 시대 정신이 포함되며 인류의 정신 문화유산이 아닐까 해요. 클래식 연주자로서 문화적 역사를 지키는 게 저희 임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클래식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장르와 컬래버레이션을 시도, 청중들이 마음가는 대로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를 구성하는데 고민이 많다고 했다.
앙상블 피앤에스는 소리와 소리가 모여 합을 이루는 앙상블 그룹인 만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언급했다.
"클래식 연주자로써 대중들에게 클래식 레퍼토리를 보다 친숙하고 어렵지 않게 들려드리는 것이 중요하죠. 연주자들에게는 연주가 물론 중요하지만 단합이 잘돼 연주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점이 중요합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7월20일에 월요콘서트 ‘The Great Beethoven’을 펼치는 데 이어 정기연주회를 오는 9월 유·스퀘어 금호아트홀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끝으로 앙상블 피앤에스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한편, 앞으로 앙상블 피앤에스의 연주를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음악을 선물로 전해드릴 각오예요. 앙상블 피앤에스가 준비해 들려드리는 곡들을 듣고, 마음에 위안이 얻는 한편, 힘을 내는데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힐링사절단으로 앙상블 피앤에스가 초심을 갖고 바른 길로 나아 가는지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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