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정통 클래식 매력 선사

[예술기획] 광주간판예술단체를 찾아서 <41> 피아노모
2010년 이주영 목포대 교수 결성 20년째 활동 펼쳐
전국 피아니스트 100여명…학구·대중적 균형감 중시
9월께 광주 및 서울서 사제동행 정기연주회 등 진행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8월 02일(일) 17:31
(2020년 8월호 제87호=정채경 기자)쇼팽과 슈만, 리스트 등 서유럽 음악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무대부터 미국과 스페인, 한국을 비롯한 제3세계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까지 창단 이후 꾸준히 다양한 음악을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피아노모’(PIANOMO)는 전문 피아니스트들로 구성된 연주 단체다. 피아노와 연주자인 플레이어를 의미하는 이탈리어 노모를 결합,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결성된지 20년째가 된 피아노모는 광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생겨났다. 젊은 연주자들이 공연할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이주영 목포대 음악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몇몇 창단 멤버들이 힘을 보태 결성됐다. 지난 2010년 12월4일 서울 이원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단체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으며, 매년 광주와 서울에서 정기연주회를 4번에 걸쳐 열고 있다.
현재 임원은 회장인 이주영 교수와 부회장인 김종미·강지현·이지희, 연구위원인 서규인·오민정·이선령·임상희·김여진, 총무인 차승안·김민희·김아연씨 등 광주와 서울 연주자들로 구성돼있다. 연구위원들이 1년 전부터 어떤 테마로 공연을 펼칠지 콘셉트를 구상하고 연주회를 기획하는 한편, 일정조율 및 출연진 섭외를 도맡는다.
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김여진씨는 "피아노모 회원들은 모두 해외 유학파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여러 피아니스트 연주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은 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60여명이 활발히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대체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연주활동을 하다 주변의 권유로 혹은 개인이 선택해 단체에 가입하며, 대학교 또는 예술고등학교, 개인 스튜디오에서 후학 양성을하고 있는 연주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설명이다.
"단체가 광주와 서울을 중심으로 결성됐고 연주회도 두 지역에서 같은 테마로 같이 준비하지만, 이외에 부산과 대전, 대구 등의 지역에서 터를 잡고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많이 가입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피아노모를 전국 단체로 볼 수도 있죠."
여느 연주 단체들과 달리 회비가 없고, 정기연주회에 참여할 경우 참가비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낸 비용은 대관료와 인쇄물 제작비로 사용된다.
정기연주회는 입장권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관객들을 초대한다고 한다.
연주회 일정은 4월과 9월 솔로 연주, 7월은 사제동행 연주와 학생연주, 12월은 보다 가벼운 테마의 송년기획 무대 등으로 구성된다. 공연을 올리기에 앞서 6개월 전에는 팀을 짜서 주제에 따라 무슨 곡을 연주할 계획인지 정한다. 때문에 준비가 부족해 연주를 못한다고 출연을 번복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전문 피아니스트들로 구성된 연주 단체 '피아노모'의 활동 모습들.

특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단체가 운영되면서 사제지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제동행 음악회, 연말에 열리는 송년음악회를 통해 친밀감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출연진이 많을수록 주변 인물들이 연주회를 찾아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송년음악회의 경우 피아노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현악 및 타악 등 여러 악기를 활용하고, 곡에 맞는 연주자와 협업해 정기공연 안에서 변주를 줘왔다.
또 피아노모의 강점으로는 클래식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악을 구사한다는 것을 꼽았다.
"많은 공연장의 클래식 연주가 서유럽 음악으로 편중돼 있어요. 피아노모는 한국에서 작곡한 창작곡들이나 전세계곡들, 전 시기에 걸친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현대곡 등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주려고 해요. 가능하면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려고 연구하죠."
피아노모가 연주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지역사회 클래식 활성화를 목적으로. 관중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다. 소통을 위해 매 연주회 마다 연주자 중한 명이 해설자가 돼 곡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피아노모 무대의 특징이자 강점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조금 더 공연에 깊게 빠져들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테마가 있으니까 한 작곡가를 하더라도 깊게 해설해 관객들이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죠. 대중적이면서 학구적으로 준비하기에 너무 가볍지도, 어렵지도 않게 균형감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어요."
올해 피아노모의 상반기 연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5월 예정돼있던 공연이 9월로 미뤄져 12일 정기연주회, 13일 사제동행연주회와 대학생 베토벤 솔로 연주회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앞두고 있다.
감염병이 퍼진 이 상황이 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이에 피아노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아 연주를 들을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
하반기에 열릴 연주회는 최대한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직접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무대로 준비할 계획인데, 공연이 열릴 수만 있으면 모든 신경을 방역에 쏟을 예정이다.
연주회는 미디어채널을 통해 감상하는 것보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게 감동이 배가 된다고 생각해서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존재하지만 클래식 매니아도 상당해요. 그 이유는 전쟁 속에서도, 팬데믹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클래식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왔기 때문이죠. 선배들이 그랬듯 우리에게는 다음 세대에 클래식을 전해야하는 사명감이 있어요. 그렇기에 하반기 공연은 실황연주회로 준비해 현장에서 받는 감동을 배가시키고 싶습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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