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얼굴 [편집장이 보내는 편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08월 30일(일) 1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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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새 광주의 도심 풍경은 확연히 바뀌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설계도면은 있을지 몰라도 한결같이 디자인이 없는 게 문제다. 디자인없는 건축물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건축물들은 도시의 풍경을 일거에 획일화시킨다.
여기다 근시안적 정책으로 인해 역발상을 통한 재창조는 실종된 지 오래다. 잔혹한 철거 역사로 기록되고 있는 남광주역사 등은 보존됐더라면 광주가 조금 더 문화생태적으로 달라졌을지 모른다. 예향은 있는지, 문화도시에 문화가 있는지 갈수록 의구심이 커지는 중이다.
잔혹한 철거 역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백운고가가 철거로 진입했다.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는 듯하다. 그래서 쉽게 다른 시각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백운고가 철거는 가뜩이나 문화와 관광 명소가 없는 광주가 스스로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백운고가는 그 철거비용을 차라리 인근 주민들의 복지 비용으로 돌리고, 철거 대신 보존을 통한 문화와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여론에도 귀 기울였으면 한다. 철거가 능사가 아니라는 소리다. 만약 명소로 거듭나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 일대 식당이나 커피숍 등 상가들이 오히려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백운고가에서 서울로 7017로 탈바꿈한 서울역 고가나 서울로 7017의 모티브였던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오버랩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먼 훗날 잔혹한 철거 목록에서나 이름을 접해야 하는 일일까를 묻는다.
광주에서의 삶은 역발상을 근간으로 한 문화생태적 사유가 늘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시멘트 콘크리트의 삭막함 대신 자연친화를 모토로 한 디자인이 살아 꿈틀대는 풍경을 기다려본다.

2026.10.23 (금) 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