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의 힘 다시 얻을 수 있을 것…공감의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광주작가] 문학상 잇단 수상 교사 작가 강대선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10월 04일(일)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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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지난 6월 나온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에 수록된 시중 가장 선명한 이미지와 울림으로 다가오는 작품의 하나다. 그는 등단 코스를 여러 차례 밟았다. 자신의 시적 수준에 대한 스스로의 검증절차를 밟은 셈이다. 38세라는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그는 ‘모던 포엠’ 시 신인상을 시작으로 ‘문학예술’ 소설 신인상, ‘시와사람’ 시 신인상,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및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등의 등단 과정을 거쳤다. 다른 문인들은 한번 하는 것도 버거워하는데 다섯차례에 걸쳐 신인의 자리로 돌아갔다. 문단에서 흔치 않은 경우다. 그만큼 문학적으로 자신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소설을 겸해 점차 문학적 범주를 넓혀가고 있는 강대선 작가(광주 동성고 교사)가그다. 강 작가는 지난 3월 김우종 문학상 본상 수상에 이어 9월초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올해 그에게는 문학적으로 마치 정점을 찍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남들은 한번 수상도 어려운 문학상을 연거푸 수상해서다. 이런 그를 지난 9월15일 오후 만나 최근의 문학적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학창시절 문학적으로 수상을 한다든가 하는, 나름 화려한 문학도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대학 때까지 평범한 문학도로서의 시간이 계속된다. 여기 저기 자랑삼아 내세울 것은 없지만 꾸준하게 문학과의 인연은 지속해온 것이다. 농성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셨던 조계순 선생님이 자신의 시를 읽어줘 용기를 얻었었고, 중학교 때 선생님이 훌륭한 문학도가 될 것이라는 칭찬을 유쾌한 기억으로 간직하며 문학의 꿈을 키워왔다. 그는 문학이 자신을 끌어당긴 것으로 밝힌다. 문학 외 다른 분야에 집중해봤지만 자신과는 결코 맞지 않았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그가 글을 놓지 않고 계속 쓸 수 밖에 없도록 자신을 불렀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그에게 문학적 시간은 우호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중학교 때 백일장에 도전했지만 등수에 들지 못하고 떨어졌으며, 고등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공부해야지 시쓰냐’는 지적을 받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런 지적에도 불구, 문학 동아리 등에 가입하지 않고 홀로 글쓰는데 매진했다. 학창시절의 문학은 이런 식으로 그에게 찾아왔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글을 써도 되겠다 싶은 것이 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의미있지만 자신의 여러 경험을 글에 투영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의 잠들어있던 글쓰기를 강력하게 자극한 듯했다. 그는 2006년 교직에 부임했다. 교직 기간으로 치더라도 본격적인 문학을 전개한 것이 14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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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십년의 등단 이력이 쌓여도 현대문학사에 이름을 깊이 각인하기 어려운 현실에 비춰보면 그는 충분히 많은 시도를 해왔고,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 전업작가로 일구기 어려운 문학상을 올들어 두차례나 수상했을 만큼 문운이 따르고 있다. 요즘 그는 학교와 창작을 병행한다. 없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글쓰기를 하고 수시로 글감을 메모해 둔다. 나중에 시간을 내 완성한다. 전업작가가 아닌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 자신만의 방식으로 읽혀졌다. 그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상’과 ‘사유’라는 골격에 주목한다.
"제 문학의 경쟁력은 상상과 사유가 아닐까 싶어요. 문학은 상상력을 갖춰야 하고, 거기에 사유가 얹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인들과 차별보다는 함께 가기를 바랍니다. 문학적으로 튀는 것보다는 같이 더불어 가는 문학을 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 역시 늘 글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잘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대개 글을 쓸 수 없을 때는 독서를 택해 길을 뚫는다. 기다리다보면 좋은 사유가 온다는 믿음이다.
그는 교사이기 때문에 교단이나 학생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물론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문학을 말하기는 어렵다. 창작을 하는 작가이다보니 학생들에게 글의 본질이나 어감, 질감 등을 깊이있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이점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도 작가인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고 귀뜸해준다.
앞서 언급했듯 창작을 혼자 한다기보다는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둘 각오다. 이런 그에게 보람과 아쉬움을 묻자 단출한 답변이 돌아온다.
"보람으로는 우선 효도했다고 봅니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해주시기 때문이죠. 또 다른 보람으로는 제 스스로가 주는 상같아서예요. 이에 반해 지금보다 더 탁월한 문학적 능력을 갖추고, 좀더 일찍 문단에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기다 시와 소설쓰기를 병행하는 장점과 단점을 잊지 않았다. 문인이기 때문에 글을 쓸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로 드러낼 수 없는 것들을 소설로 드러낼 수 있다고 밝힌다. 이를 그는 멀티 또는 복합장르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시대정신을 담으려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를테면 확장의 매개로 광주정신이나 통일, 가족사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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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의 경우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간다고 설명한다. 소설의 경우는 제주 4·3항쟁과 직지심체요절, 그리고 5·18항쟁 등 3권을 낼 생각으로 접근해왔다. 4·3항쟁을 근간으로 한 소설은 미발표작이지만 완료를 한 상태이고, 직지심체요절을 통해 문자의 발전과 소통 과정을 소설적 시각으로 기술한 ‘우주일화’는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을 안겨줬다.
마지막으로 5·18항쟁 관련 소설은 계엄군에 임신을 당해 태어난 아이가 바라본 세상의 지점을 집필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이 세권의 소설쓰기에 매달려 왔다. 그 마무리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의 엄중한 시대상황 속 문학의 의미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거리두기’ 측면에서 문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매체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편화되고 개인주의화된 사람들에게 위안과 나눌 수 있는 다리 역할을 문학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죠. 글이 주는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언어의 힘을 믿고 있는 편인데 ‘언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그는 공유와 공감의 작가가 돼보고 싶은 바람을 표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튀지 않고 잔잔한 울림을 주고 싶죠. 아우라나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삶의 깨달음, 그리고 몰랐던 것들을 알려주는, 공유나 공감의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울러 광주 사람들과 함께 문학을 통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2026.10.23 (금) 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