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매개로 영감 나누는 공간됐으면 하는 거죠"

[신문화탐색] 뮤지션들 발표의 장 마련 음악가 부부 박성언·장혜란씨
카페와 공연장 겸한 인디 라이브클럽 ‘존앤마리아’ 운영
비대면 공연 촬영장소 제공…뮤지션들 앨범 작업에 도움
"다함께 위기 이겨냈으면" 10인 내외 미니공연 계획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10월 04일(일) 17:52
(2020년 10월호 제89호=정채경 기자)네버랜드를 비롯해 부드러운 직선 등과 함께 광주의 음악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한 재즈 전문 공연장 살롱드 재즈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가운데, 인디 뮤지션들이 꾸준히 무대를 열 수 있도록 발표의 장을 마련하는 이들이 있다.
싱어송라이터 이푸른솔의 첫 정규앨범 발매 기념 공연과 싱어송라이터 이진우의 2집 앨범 쇼케이스가 열리도록 했고, 라이브클럽 문을 열 때부터 한동안 함께한 밴드 마인드 바디앤 소울을 비롯해 국악자매 앙상블 소공과 가수 류의남, 그란디 등이 이곳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이들은 인디 뮤지션들이 꾸준히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광주 동구 천변우로 광주공원 맞은편에 자리한 인디 라이브클럽 ‘존앤마리아’(수기동 106-3)의 운영지기인 결혼 13년차 음악가 부부 박성언(40), 장혜란(37·대표)씨가 주인공이다.
이 부부가 문을 연 2018년 10월 이후부터 낮에는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로, 저녁에는 미니 콘서트가 가능한 공연장으로 변신을 꾀했다.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기타, 드럼 등 악기가 구비돼 있어 음료를 마시며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곳에서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포크 음악 또는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또 회의를 하거나 모임 장소로 손색이 없는데다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연주를 할 수 있는 등 뮤지션들의 아지트이자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돼왔다. 이 공간 지하에는 실비로 대관이 가능한 10여 명 규모의 콘서트홀이 마련돼 있어 미니 콘서트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콘셉트의 기획 행사도 열린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 공연이 열렸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장들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뮤지션들의 비대면 공연을 위해 장소를 제공 중이다. 연주자들은 온라인으로 공연 영상을 공개하기 위해 이곳에서 무관객으로 공연을 펼친 뒤 이를 영상으로 촬영, 편집해 SNS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의 이름은 천주교 신자인 두 사람의 세례명에서 따왔다. 박씨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연주·작곡·프로듀싱을 하고 있다. ‘오월창작가요제’ 음악감독 및 연출을 맡은 바 있으며, 코리아-유라시아 로드런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장 대표는 오월가요제 주제공연과 지역의 크고 작은 무대에 서온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존앤마리아’를 운영하게 된 것은 인디 뮤지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음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존앤마리아’가 상업성을 떠나 나눔을 실현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거예요. 소외된 이웃들이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커피 한 잔하면서 고민을 떨어놓고, 함께 방법을 찾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밖에서 돈을 더 벌어야 되겠죠."(웃음)
남편인 박씨는 장 대표와 ‘존앤마리아’를 시작하기 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남대 후문 인근에서 ‘애비로드’라는 라이브클럽을 운영했다. 그의 우상인 영국 밴드 비틀즈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이자 커버로 유명한 횡단도 길 이름이다.

지역에서 인디 뮤지션들이 무대를 펼칠 공연장을 찾기 힘들었던 당시 이곳을 운영하며, 전국 여러 뮤지션들을 만나 이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존앤마리아’ 운영을 하게 되면서 유지하기가 힘들었던 이곳은 자연스럽게 접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곳은 박씨가 어릴 적부터 꿈꿨던 녹음실로 쓰고 있다. 어니레코딩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꾸며 오디오 출판 및 녹음실로 활용하면서 지역 뮤지션들의 앨범 작업을 돕고 있다.
"애비로드와 스튜디오 운영 경험이 ‘존앤마리아’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라이브 클럽은 수익만 생각하면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아요. ‘존앤마리아’는 적절한 선을 지키며,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자 매일 밤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음악 매개로 영감 나누는 공간됐으면 하는 거죠."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앞으로도 뮤지션들이 비대면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예정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지하에 있는 공연장에서 10인 내외 미니 공연을 진행하는 한편, 뮤지션들을 모아 다시 1~2주에 한번 정기공연을 열 계획이다.
또 비대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예전처럼 누구나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들 음악가 부부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탈 없이 잘 극복해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로 모두 힘든 상황이죠. 실내문화기반 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고, 예정돼 있던 공연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 처했어요.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가 다 힘든 상황이구요.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05. 0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02. 02 |회장 : 양진석|발행인 : 차재진|편집인 : 이승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